도봉산 관련 기록/차운하여 도봉서원(道峯書院)에 제하

도봉서원(道峯書院 도봉이란 이름은 옛날 이곳에 사찰(寺刹)이 처음 창건될

아베베1 2010. 1. 31. 17:53

간이집(簡易集) 제6권
 초미록(焦尾錄)
차운하여 도봉서원(道峯書院)에 제하다. 도봉이란 이름은 옛날 이곳에 사찰(寺刹)이 처음 창건될 때부터 붙여졌다고 한다.


옛 절터에 새 서원 영욕이 서로 점철된 듯 / 榮辱新規與舊基

도봉이란 그 이름 기이한 인연을 깨닫겠네 / 道峯終覺設名奇

봉우리마다 수려한 빛 하늘을 향해 치솟았고 / 巖巖秀色當空聳

콸콸 흐르는 찬 시냇물 잠시도 쉬질 않는구나 / 活活寒流不蹔衰

선현을 모신 이곳 혼령이 오르내리나니 / 揭妥前賢森陟降

학문 닦는 후학이여 미위를 삼가 살필지라 / 藏脩後學謹微危

만정의 이적보단 정사가 더 낫고말고   / 幔亭異迹輸精舍

오늘날 우리 동방 무이정사(武夷精舍)를 보겠도다 / 今見吾東一武夷


 

도봉서원(道峯書院) : 선조(宣祖) 6년(1573)에 조광조(趙光祖)의 학문과 덕행을 추모하기 위하여 도봉산에 세워진 사액(賜額) 서원이다.
 
미위(微危) : 《서경(書經)》 대우모(大禹謨)에 나오는 바 “인심은 위태하고 도심은 은미하니, 오직 정밀하고 일관되게 하여 그 중도(中道)를 진실로 잡아야 한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라는 16자(字)를 압축해서 말한 것이다. 주희(朱熹) 등 송유(宋儒)가 이것을 요(堯)ㆍ순(舜)ㆍ우(禹) 세 성인이 서로 도통(道統)을 주고받은 십륙자심전(十六字心傳)이라고 강조한 뒤로부터, 개인의 도덕 수양과 치국(治國)의 원리로 숭상되어 왔다.
만정(幔亭)의 …… 낫고말고 : 만정은 무이산(武夷山)의 산신인 무이군(武夷君)이 진 시황(秦始皇) 2년에 마을 사람들을 산꼭대기로 초청하여 만정(幔亭)의 연회를 베풀고 술과 음식을 주었다는 ‘무이만정(武夷幔亭)’의 고사를 말한다. 《雲笈七籤 卷96》 정사(精舍)는 주희(朱熹)가 한탁주(韓侂冑)를 피하여 무이산으로 들어가서 문인들과 함께 강학(講學)을 하였던 무이정사(武夷精舍)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각각 절간과 서원의 비유로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