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산행/2010.4.2. 용문산 백운봉 (수도)

2010.4. 2. 용문산 백운봉산행 수도권 산악회 (펌)

아베베1 2010. 4. 3. 13:33

 

다산시문집 제7권에 기록된  용문사  
 시(詩) - 경의 뜻을 읊은 시[經義詩]
  용문사(龍門寺)


용문의 보찰이 폐허에 버려져 있어라 / 龍門寶刹委殘墟
객이 이르니 빈 산에 목탁 소리만 들리네 / 客到山空響木魚
옛 전각엔
평중의 잎새가 누렇게 비추고 / 古殿照黃平仲葉
황량한 대엔
무후의 채소가 새파랗구려 / 荒臺寒碧武侯蔬
세조가 하사한 것은 은주발이 남아 있고 / 光陵內賜餘銀盌
고려의 불교 문화는 옥섬돌에 보이누나 / 麗代宗風見玉除
어찌하면 처자식의 거리낌을 털어 버리고 / 安得擺開妻子戀
설천에 눌러앉아 성인의 글을 읽을거나 / 雪天留讀聖人書


 

평중(平仲)의 잎새 : 은행나무잎을 이름. 평중은 은행나무의 별칭이다.
무후(武侯)의 채소 : 무를 이름. 촉한(蜀漢)의 승상 제갈량(諸葛亮)이 군사들에게 항상 무만을 심어서 먹게 한 데서 이를 원래 제갈채(諸葛菜)라 한 것인데, 여기서는 제갈량의 시호로 전용한 것이다.
 
다산시문집 제7권
 시(詩) - 귀전시초(歸田詩草)
용문산 백운봉에 오르다[登龍門白雲峯]

바로 이 높다란 백운봉이 / 岧嶢白雲峯
오직 이 용문산의 주봉으로 / 玆唯龍門主
높은 끝은 푸른 하늘을 꿰뚫고 / 孤鋒揷靑天
두 날개가 드리워 보좌가 됐는데 / 兩翼流爲輔
마치 들판에 장막을 칠 때에 / 如張野次帟
한가운데 버티는 한 기둥 같구려 / 當中撐一柱
내가 평소 열수에 배를 띄우고 / 平生洌水船
황효포를 오르내리노라면 / 沿溯黃驍浦
아득히 보이는 이 봉의 빛이 / 縹緲此峯色
매양 뱃머리를 향해 굽어 비췄지 / 每向船頭俯
모양이 엄숙하고도 곱게 생기어 / 端嚴復娟妙
나로 하여금 배를 멈추게 하는데 / 使我停柔艣
나는 그를 현호와 같이 애모하여 / 愛慕若賢豪
손으로 한번 만져 보고 싶었었네 / 願一親手撫
그러나 나는 문단에 분주하고 / 馳騰翰墨場
규장각에 꽉 얽매여 있다가 / 羈鏁奎瀛府
모진 북풍에 나뭇잎 떨어지듯이 / 北風吹隕葉
머나먼 남쪽 땅에 떨어져서 / 遙遙落南土
십구 년 동안 험난한 길을 걷고 / 竛竮十九年
낭패한 끝에 전원으로 돌아오니 / 狼狽還田圃
수염과 머리가 서리같이 희어져 / 鬚鬢皓如霜
확연히 늙은이가 되어 버렸네 / 廓然成老父
이젠 노쇠하여 근력이 없어서 / 衰疲筋力短
헐떡이며 마을이나 돌 뿐이니 / 喘息巡村塢
꿈에도 그리던 높고 푸른 산에 / 夢寐碧孱顔
그 묵은 빚은 언제나 갚아 볼까 / 債欠何時補
맑은 서리에 넝쿨풀이 시들고 / 淸霜委野蔓
희미한 구름에 하늘이 고요한지라 / 微霄靜玉宇
불현듯이 마음이 먼저 떠나서 / 鴥然意先往
외로움을 아파할 겨를도 없었네 / 未暇傷踽踽
마침내 일엽편주로 여울을 오르니 / 扁舟上石瀨
때마침 서풍이 거세게 불었는데 / 會事西風怒
친구들이 나 온다는 소식을 듣고 / 朋知聞我來
예를 극진히 하여 위문해 주었네 / 慰問勤禮數
촌늙은이 차림으로 동행을 하니 / 相携野老裝
술과 음식도 자못 깔끔하여라 / 酒餌頗媚嫵
비록 단풍나무 숲은 없지만 / 雖無楓樹林
붉은 등화가 그림처럼 얽히었고 / 紅藤錯繪組
깎아지른 절벽은 여울을 굽어보니 / 削壁頫淸湍
이런 골짝을 처음 본 게 기쁘구려 / 洞壑欣始覩
저물녘에는 사천사로 들어오니 / 暮投斜川寺
말끔한 가을 산이 담장처럼 둘렸네 / 秋山淨環堵
여기에 수운이란 법사가 있어 / 修雲有法師
태초부터 선방에서 수도했는데 / 棲禪自太古
세상 변천을 역력히 이야기할 제 / 歷歷話滄桑
한 심지 등잔불이 푸르러라 / 靑熒燈一炷
새벽에 일어나 행전 치고 나가니 / 蕭晨起束脛
두 팔에선 휙휙 날개 소리가 나네 / 兩腋翛翛羽
발에는 성긴 미투리를 신고 / 衛趾用疏屩
어깨엔 짧은 헌 옷만 걸치고 나니 / 挂肩唯短裋
넘치는 기운이 둔한 몸을 날려라 / 逸氣擧鈍軀
험난한 곳도 만만하게만 보이누나 / 絶險還可侮
등넝쿨 薀여잡고 가파른 데 올라 / 捫蘿陟峻急
나뭇잎을 밀치고 발디딜 곳을 찾아라 / 掃葉尋步武
마른 뿌리에 생명을 기탁하여 / 性命寄槁根
부여잡는 게 진정 괴로울 지경일세 / 攀援良獨苦
우 임금 비석은 들은 적이 없으니 / 禹碑旣無聞
무슨 일로 구루봉을 오르랴마는
/ 何事躋岣嶁
뾰족하고 섬세한 이 한 봉우리는 / 尖纖此一峯
묵은 맹세가 맘속에 새겨졌다오 / 宿誓鐫肺腑
바위 밑에 자리한 작은 절에서 / 巖根小蘭若
휴식하고 겸하여 점심을 먹었네 / 憩息兼
정신 맑히려 종을 세 번 두드리고 / 淸神擊三鐘
용기를 내려고 북을 두 번 울려라 / 作氣須再鼓
분발하여 한번 뛰어오르길 생각하나니 / 奮發思一騫
큰 공훈을 세우려는 것 같구려 / 大勳如將樹
차마 곧 다 이루는 공을 포기 못해 / 未忍一簣虧
곧장
삼기가 모인 곳을 오르니 / 直犯參旗聚
큰 골짝이 문득 중간이 끊기어라 / 谽谺忽中斷
그 내력의 실마리를 누가 찾을꼬 / 墜緖誰尋縷
다시 늙은 소나무 틈을 타고 올라 / 還緣古松罅
뜬구름 다니는 문호를 나와서 / 得出浮雲戶
언뜻 봉우리 정상을 오르고 나니 / 翩然到上頭
기분은 상쾌하다만 숨이 아직 거칠구나 / 意叶氣尙粗
신기하기는 용문에 오른 것 같고 / 神奇若登龍
두렵기는 범을 탄 것 같아라 / 懍栗如騎虎
관찰사는 이곳에 이미 부임했으니 / 察司旣上官
관람하자면 응당 부서를 살펴야지 / 覽觀須按部
오대산은 동쪽 경계에 포열하여 / 五臺列東藩
이것이 모든 산의 시조가 되었고 / 是爲諸山祖
이백은 동남방으로 달려가 있어 / 二白馳巽維
형세가 자루 연한 쇠뇌 같으며 / 勢若連臂弩
속리산과 계룡산은 서로 버티어 / 俗離掎鷄龍
하나하나가 다 산보에 부합되누나 / 一一符山譜
금빛 물결이 저녁볕에 빛나니 / 金波粲夕暉
서쪽 바다가 뜨락에 들어오는 듯 / 西溟落庭廡
빙빙 돌아 흐르는 자연 바다는 / 濙濙紫燕海
응당 강화로부터 뱉어 나오리 / 應從穴口吐
푸르고 깊고 넓은 송악산에는 / 松嶽鬱㟹嶆
왕기가 아직도 역력히 감돌고 / 王氣猶飛舞
보개산과 청량산은 서로 연하여 / 寶蓋連淸涼
아무것도 막힘 없이 탁 트이었네 / 豁然無障蔀
멀리 있는 건 이미 한눈에 환하고 / 遠者目旣瞭
가까운 건 손으로 만질 수도 있건만 / 邇者掌可拊
애석한 것은, 망원경이 없어서 / 惜無眡遠鏡
소나무 참나무를 구별 못함이로세 / 細辨松與栩
인하여 생각하니
공 부자께서는 / 因懷孔夫子
동산에 올라 노나라를 작게 여겼지
/ 東山覺小魯
인생이란 마치 풀잎의 이슬이 / 人生如草露
아침 햇살에 금방 말라짐과 같거늘 / 轉眄晞朝煦
육십 년 동안을 헛되이 보냈어라 / 悠悠六十年
한 일이 어찌 그리도 거칠었던고 / 所爲何鹵莽
사해를 지질러 누비려던 나의 기개가 / 憑陵四海氣
끝내는 가난한 썩은 선비 되었네 / 至竟酸儒腐
육예의 학문도 자질구레하거니와 / 區區六藝學
충어의 훈고야 누가 읽으리오 / 誰讀蟲魚詁
한 사람도 성왕 덕택 못 입었으니 / 一民不被澤
군자가 어디서 그 덕을 취하리오 / 君子斯焉取
오래 사는 나무가 못생긴 게 많은 건 / 壽木多擁腫
자귀 도끼에 베이지 않기 때문일세 / 以不夭斤斧
날개가 오래 전에 꺾이었기에 / 羽翮尙摧殘
지금까지 그물만 보아도 놀란다오 / 至今駭網罟
하늘빛이 점차 어둠침침해져서 / 天色轉悽黯
가을 구름이 찬비를 빚누나 / 秋雲釀寒雨
부앙하며 느끼어 탄식을 하나니 / 俯仰成感欷
옛사람 그 누구와 서로 짝할꼬 / 古人誰與伍
아, 옛날에
소자경이 바로 / 嗟嗟蘇子卿
백발의 몸으로 포로를 벗어났었지
/ 晧首脫囚虜
이 산에서
해아삼을 캐어다가 / 願採孩兒蔘
내 신병을 낫게 해 주기를 바라노라 / 使我身疾愈

우(禹) 임금 …… 오르랴마는 : 하(夏) 나라 우 임금이 치수(治水)하던 때에 그 공(功)을 형산(衡山)의 주봉인 구루봉(岣嶁峯)의 석벽(石壁)에 새기어 이를 우비(禹碑)라고 전하는 데서 온 말인데, 근래의 고증에 의하면 명(明) 나라 양신(楊愼)이 위조한 것이라고도 한다.
용기를 …… 울려라 : 춘추 시대에 노(魯) 나라가 제(齊) 나라와 전쟁을 할 적에 노 나라의 용사(勇士) 조말(曹沫)이 장공(莊公)에게 제 나라 북을 세 번 쳐서 용기가 다할 때를 기다려 응전(應戰)하기를 권유하여 말하기를, “전쟁이란 용기로 하는 것이라, 한 번 북을 치면 군사들의 용기가 나고 두 번 쳤을 때는 용기가 줄어들고, 세 번 쳤을 때는 용기가 다하는 것입니다.” 한 데서 온 말인데, 여기서는 일고(一鼓)를 재고(再鼓)로 전용하였다. 《左傳 莊公 10年》
삼기(參旗) : 성좌(星座)의 이름으로, 높은 곳을 의미한다.
이백(二白) : 여기서는 우리나라의 태백산(太白山)과 소백산(小白山)을 합칭한 말이다.
공(孔) …… 여겼지 : 공자가 노(魯) 나라의 동산(東山)에 올라서는 노나라를 작게 여기고, 태산(泰山)에 올라서는 천하를 작게 여겼다는 데서 온 말이다. 《孟子 盡心 上》
충어(蟲魚)의 훈고(訓詁) : 《이아(爾雅)》에서 충어에 대하여 주석을 낸 것을 가리키는데, 전하여 고증가(考證家)의 일을 의미한다.
소자경(蘇子卿)이 …… 벗어났었지 : 소자경은 한(漢) 나라의 충신 소무(蘇武)를 이름. 자경은 그의 자. 소무는 무제(武帝) 때에 중랑장(中郞將)으로 사신(使臣)이 되어 흉노(匈奴)에 가서 억류된 지 19년 만에야 풀려 돌아왔는데, 사신으로 갈 적에는 한창 나이였으나 돌아올 적에는 수발(鬚髮)이 다 희어졌다고 한다. 《漢書 卷54》
해아삼(孩兒蔘) : 사람의 형체와 비슷하게 생긴 인삼을 말하는데, 이 삼이 특효가 있다고 한다.

   산행코스

   회기역 용문행 전동차 - 용문역 - 택시로 백운계곡 이동 -백운사 - 백운계곡 - 백운봉 - 백운봉 계단 - 능선 - 헬기장 - 마을 - 택시로 이동- 용문역 -국수역  

   산행인원 총 18명 용문산 백운봉 산행

   뒷풀이 국수역 해물 칼국수 빈데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