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경인년 산행/2010.4.6. 중랑천 도봉산

2010.4.6 . 중랑천 도봉산의 봄 탐방

아베베1 2010. 4. 6. 20:23

 

 

 

 

 

 

 

 

 

 

 

 

 

 

 

 

 

 

 

 

 

홍재전서(弘齋全書) 제25권
 제문(祭文) 7
문숙공(文肅公) 채제공(蔡濟恭)의 장례일에 치제한 글


의정부영의정 규장각제학 화성부유수 장용외사 사시(賜諡) 문숙공(文肅公) 채제공(蔡濟恭)의 장례일에 각신(閣臣)을 보내어 그 영전에 대신 영결을 고하게 하노라.

소나무가 곧게 위로 솟고 / 松喬上竦
산이 깎아지른 듯 굳건하게 선 모습 / 山嶻脚牢
경이 곧 이와 흡사하였으니 / 卿式似之
결코 시속을 따라 부앙(俯仰)하지 않았네 / 判不桔槹
우뚝이 홀로 자임(自任)하니 / 挺然獨任
군사부(君師父)를 한결같이 섬기는 의리였네 / 義三秉一
학사로서 비각(秘閣)에서 역사를 편수할 적에 / 木天編史
손에는 직필(直筆)을 잡았네 / 手握弗律
사특한 무리를 형벌로 응징하니 / 斧鉞狐鼠
해와 별 같은 충신(忠臣)이었네 / 日星忠藎
변경의 유언비어는 놀라기 쉬운데 / 蜀訛易驚
공물(貢物)을 보내오지 않으니 / 巴賨不贐
환하게 분변하고 확실히 밝혀서 / 洞辨廓闢
우리 추로로 돌아오게 만들었네 / 返我鄒魯
승지로서 임금 앞에 무릎을 꿇고 / 知申膝席
피눈물을 비처럼 흘렸네 / 血涕如雨
스스로 단심(丹心)을 지녀 / 自持寸丹
천신에게 물을 만했나니 / 質諸天神
만 사람의 힘센 장사도 빼앗지 못하고 / 萬育莫奪
백겁의 세월에도 닳아 없어지지 않네 / 百劫無磷
경이 타고난 품성은 / 蓋卿稟賦
뛰어나고 영특했으니 / 俊爽英特
차라리 마판에 엎드린 천리마가 될지언정 / 寧驥櫪伏
끌채 밑의 망아지는 되려 하지 않았네 / 不駒轅促
구름에 닿을 기개였고 / 薄雲氣槩
조수(潮水)를 삼킬 국량이었네 / 呑潮局量
문장으로 발휘하니 / 發之於文
강개하고 드높았네 / 忼慨瀏亮
장자(莊子)의 정수요 열자(列子)의 진액이며 / 莊精列液
사마천(司馬遷)의 골수이고 반고(班固)의 근골일세 / 馬髓班筋
축을 치며 부르는 연 나라 노래 / 燕南歌筑
호위하는 군대를 새로 갖췄네 / 抗隊新飜

이간하는 글이 상자에 가득해도 / 篋雖魏盈
결코 의심하지 않았네 / 杼不曾投
나는 현경이 아니었으나 / 予匪懸鏡
경은 실로 허주였으니 / 卿實虛舟
만뢰는 근원으로 돌아가고 / 萬籟歸竅
삼품은 화로에서 나왔네 / 三品出鑪
번암에서 일어나 / 起來樊巖
강구의 탄도(坦道)를 걸었네 / 坦履康衢
아, 경이 군주를 만나니 / 嗟卿巷遇
영고의 밝으신 안목이었네 / 寧考則哲
특별히 경연(經筵)에 두셨으니 / 特置經幄
잠필로부터 알아주었네 / 知自簪筆
우 나라의 처럼 / 若龍於虞
왕명을 출납하고 / 出納王命
정 나라의 교처럼 / 若僑於鄭
국가의 사령을 윤색하였네 / 潤色辭令
입으로는 임금의 약을 맛보았고 / 口嘗御藥
손으로는 제왕의 문장을 지었네 / 手綴天章
위의가 정돈되고 엄숙하니 / 魚魚雅雅
적불창형이었네 / 赤芾蒼珩
경을 알고서 경을 등용하니 / 知卿用卿
내 돈독히 스스로 믿었네 / 予篤自信
좋은 계책 있으면 반드시 채택하니 / 有謨必采
경이 쌓아온 역량을 취함이었네 / 取卿抱蘊
간독(簡牘)이 있으면 반드시 칭찬하니 / 有牘必詡
경의 굳은 뜻을 가상히 여김이었고 / 嘉卿秉執
일이 있으면 반드시 자문하니 / 有事必咨
경의 해박한 식견을 기뻐함이었네 / 喜卿該洽
시를 읊으면 반드시 화답하니 / 有唱必醻
공의 풍류와 운치를 사랑함이었네 / 愛卿風韻
가시나무를 등에 지겠다고 한번 부르짖자 / 一號負荊
온 세상이 염파(廉頗)와 인상여(藺相如)로 여겼다네 / 擧世廉藺
태아검(太阿劍)의 서슬이 빛나니 / 太阿如水
누가 감히 활을 겨누겠는가 / 疇敢弧車
과거에 합격하여 조정에 선 것이 / 策名立朝
오십 년 남짓하니 / 五十年餘
청화 요직에 / 淸華要膴
어디 간들 마땅하지 않았으리 / 奚適不宜
호조와 병조 / 度支中權
예문관과 중추부였다네 / 藝苑樞司
규장각에 올랐다가 / 延登奎閣
강한에 자취를 이었으니 / 接武江漢
빛나는 부절 지니고 지방으로 나감은 / 煌煌六節
유수와 절도사의 직책이었네 / 藩留及閫
곧 재상으로 세운 것은 / 乃立之相
점을 친 것도 꿈을 따른 것도 아니었네 / 不卜不夢
거센 물결에 버티는 우뚝한 암석이고 / 捍流屹石
대하(大廈)를 지탱하는 큰 동량이었네 / 支廈巨棟
은택이 수많은 백성에게 미치고 / 澤漉羣黎
복록이 구족에 끼쳤으니 / 祿仁九族
부귀한 집안에서 위포를 걸치고 / 桃門韋布
재상 집안에서 도롱이를 입었네 / 槐庭襏襫
서루의 칠분이 / 西樓七分
위로 수성에 응하니 / 上應壽星
학발과 상홀에 / 鶴髮象笏
오히려 전형이 있었다네 / 尙有典型
이즈음 화성(華城)에 현륭원을 조성하여 / 爰宅于華
청승이 길에 임하니 / 靑繩路臨
봄 이슬이 성하게 적셨는데 / 采采春露
손으로 소나무 그늘을 가리켰네 / 手指松陰
일흔 나이로 정월 초하룻날 / 大耋元朝
이른 아침 기거의 반열에 나왔는데 / 聽漏起居
윤택한 안색 밝은 눈동자로 / 渥顔炯眸
단정히 양손 맞잡고 안온하게 추창했네 / 端拱穩趨
경은 여든을 기약했으나 / 卿期八齡
나는 백 세를 누리리라 하였더니 / 予謂百歲
서쪽에서 이른 한 기운이 / 西來一氣
감히 어긋나 요기(妖氣)를 퍼뜨렸네 / 敢肆乖沴
세상에 드물게 나는 인물이건만 / 間起人物
경 또한 기미(箕尾)를 타고 떠나고 말아 / 卿亦乘箕
조정에 노성한 대신이 없으니 / 朝無老成
나라의 일 장차 어찌 할 것인가 / 國其何爲
또한 듣건대 어버이께 효성스럽기로 / 且聞孝親
경만 한 이가 드물었다는데 / 罕如卿者
이제는 그만인지라 / 今焉已矣
눈물만 한결같이 뿌릴 따름일세 / 有淚一灑
나라 사람들 슬퍼 방아를 문득 그쳤건만 / 舂杵遽輟
나는 아직 궤장을 내리지 못하였네 / 几杖未錫
사람과 함께 없어지지 않은 것은 / 不與人亡
서가에 가득한 문고(文稿)이니 / 滿架牙軸
인쇄에 부쳐 / 徵付剞劂
장차 오래도록 전하려 하네 / 將壽其傳
친히 뇌문을 지으니 / 親製誄文
오백여 마디의 말일세 / 五百餘言
평소의 일을 두루 서술하니 / 歷鋪平素
나의 글에 부끄러움이 없네 / 予筆無愧
아들 홍원에게 이르노니 / 寄語弘遠
선친을 더럽히지 말고 한결같이 따를지어다 / 毋忝毋貳


 

[주D-001]사마천(司馬遷) : 한 나라 무제(武帝) 때 사람으로 자는 자장(子長)이다. 유람을 좋아하여 일찍이 남으로는 강회(江淮)에 노닐고 북으로는 문사(汶泗)를 건너 산천을 유람하면서 호한(浩瀚)한 기운을 얻어 이를 문장으로 발휘하여 《사기》를 지었다. 《史記 卷130 太史公自序》
[주D-002]반고(班固) : 후한(後漢)의 안릉(安陵) 사람으로 자는 맹견(孟堅)이다. 9세에 이미 문장에 능했고 자라서는 백가(百家)의 전적(典籍)을 두루 섭렵하여 더욱 박식하였다. 아버지 반표(班彪)가 짓다가 이루지 못한 《한서》를 이어받아 20여 년 동안의 각고 끝에 완성하였다. 《後漢書 卷40上 班彪列傳 班固》
[주D-003]축(筑)을 …… 갖췄네 : 전국 시대 연 나라 태자의 자객으로 진(秦) 나라에 간 형가(荊軻)가 떠나기 전 친구가 치는 축 소리에 맞춰 비장한 노래를 한 고사가 있다. 《史記 卷86 刺客列傳 荊軻》 여기서는 채제공이 비장한 마음으로 당시 정조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 창경궁 수비대장을 맡아 여러 차례 음모를 적발해 낸 것을 의미한 듯하다.
[주D-004]현경(懸鏡) : 높은 집에 거울을 걸어 놓으면 사물이 다 비춰지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이 순정(純正)하여 사리(事理)를 밝게 살핌을 말한다.
[주D-005]허주(虛舟) : 사람이 타지 않고 무심하게 떠다니는 빈 배로서, 사사로운 마음으로 따지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처하는 것을 말한다. 《莊子 山木》
[주D-006]만뢰(萬籟) : 천지간의 모든 소리, 즉 인뢰(人籟)ㆍ지뢰(地籟)ㆍ천뢰(天籟)를 말한다. 《莊子 齊物論》
[주D-007]잠필(簪筆) : 임금 가까이에서 모시는 신하가 관(冠)이나 홀(笏)에 붓을 꽂아 서사(書寫)에 대비하는 것이다.
[주D-008]용(龍) : 순임금의 신하로 왕명의 출납을 담당하는 납언(納言)의 직책을 맡았다. 《書經 舜典》
[주D-009]정(鄭) 나라의 교(僑) : 춘추 시대 정 나라의 대부 공손교(公孫僑), 즉 정자산(鄭子産)이다. 국가의 사명(辭命)을 작성할 때 그가 윤색(潤色)했다고 한다. 《論語 憲問》
[주D-010]적불(赤芾) : 주불(朱芾)로서 제왕이 신하에게 내리는 명복(命服)이다.
[주D-011]창형(蒼珩) : 푸른색으로 된 옥으로서 관식(冠飾)의 횡옥(橫玉)이다.
[주D-012]가시나무를 등에 지겠다고 : 전국 시대 염파(廉頗)와 인상여(藺相如)의 고사이다. 염파가 조(趙) 나라의 대장(大將)으로 있었는데, 나중에 인상여의 지위가 더 높아지자 염파가 승복하지 않고 인상여를 욕보이고자 하였다. 그러나 인상여가 국가의 이익을 위하여 매번 염파와 마주치는 일을 피하자, 이 말을 들은 염파가 웃옷을 벗고 가시나무를 등에 지고서 인상여를 찾아가 사죄하였다. 《史記 卷81 廉頗藺相如列傳》 여기에서는 채제공과 김종수(金鍾秀)가 화해한 일을 가리키는 듯하다.
[주D-013]청승(靑繩) : 임금이 행차하는 길의 경계를 정하고 교사(郊祀)의 장소에 띠를 둘러서 정하던 푸른색의 끈으로, 임금의 행차를 뜻한다.
 상기의 비문을 지은분을 채제공 : 당시 자헌대부 병조판서 홍문관 제학 예문관제학을 역임하신 채제공이 상기의  비문을 지어셨다
大峯先生文集卷之三
 附錄 上
神道碑銘 幷序[蔡濟恭] a_015_042a


國朝煕運。在宣陵世。恰値亭午。庶明勵翼。亦云盛哉。大峯楊公翺翔其間。少而爲聖代賢臣。老而爲亂世完人。若是者豈非得氣之剛且大者歟。公諱煕止。字可行。嶺南人。初釋015_042b褐。成廟改賜名曰稀枝。字曰楨父。越三年。更命從初名以行。其系。關西夫子震之後也。在麗忠宣王時。都僉議政丞起。受帝命。來東國。封淸州君。有子曰浦。封唐岳君。唐岳。卽中和。子孫仍以中和爲貫。子曰東茂。吏部尙書。世著淸白。曾祖曰元格。內侍尹。贈都承旨。祖曰渼。刑曹判書。考曰孟淳。郡守。贈吏曹參判。妣贈貞夫人鄭氏。籍羅州。直長是僑之女。公旣貴。追爵及其先焉。正統己未。公生。明悟夙詣。八九歲。作燈油說曰。燈譬則015_042c君也。油譬則臣也。燈以油而生明。君以臣而致治。其理一也。每晨起。向北而拜。大夫人問其故。對曰。君所在也。壬午。兼中生員進士。遊太學。諸名類皆折輩行與交。交口稱其賢。明年。朝家修圓覺寺。公倡太學諸生。疏斥之甚嚴。成廟嘗違豫。大妃憂之。遣巫禱祀于文廟外。諸生慴伏。噤不敢出言。公與安公彭命。奮然驅逐巫。俾不近。大妃怒。上聞之。蹶然而曰。士氣如此。吾病頓欲祛體。後數年。讀書金鼇山。遇金東峯時習。留一旬。東015_042d峯日必具明水禮佛。禮罷哭。哭罷歌。歌罷詩。詩罷又哭而焚之。公曰。名敎中自有樂地。何必乃爾。今主上明聖。悅卿可以仕矣。東峯歔欷謝曰。可行。勉之。狂人豈合仕乎。甲午。闡大科。先是。上聞其名已熟。及拆號喜甚。賜對便殿。御筆題詩曰。才子楊家玉樹姿。其名端合換稀枝。遂賜名與字。特授藝文館檢閱。輟寶燭以歸。恩榮世罕有也。明年。入槐院爲正字。丙申。命揀年少文臣有才學者。賜暇赴藏義寺讀書。廩繼粟庖繼肉。015_043a蓋所以儲養也。於是蔡公壽,許公琛,權公健,曺公偉,兪公好仁及公。實與焉。公與五人者。蚤夜講學。終三年乃歸。間爲承政院注書。未嘗以職務妨也。戊戌。上命改藝文館。爲弘文館。首拜公爲副修撰。公風儀爽朗。眉鬚如畫。擧止都雅。聲音淸越。出入經席。左右爲之屬目。上亦傾心焉。上嘗問經筵臣曰。鑿巾何義。諸儒臣默無對。上顧謂公曰。知爾博識多聞。盍爲我言之。公起而謝。仍曰。此在禮記雜記篇。蓋大夫以上。爲其親飯含015_043b時所用也。又問文廟酌獻禮,泮宮養老儀,武侯八陣法。公援据對甚悉。上歎曰。玉堂固不當如是耶。予有臣才全文武。可以知所用矣。賜綱目,廏馬以寵之。公恢弘有局量。常若無能。至遇事。嶷嶷持正論。賁育有不能奪者。時任士洪恃寵用事。公知其禍人國。疏曰。今者。雨土彌春跨夏。殿下與大臣諫官國人皆曰。災也。士洪獨曰。非災。此與趙高之指鹿爲馬。楊國忠之霖不害稼。同一欺罔。臣不能借尙方斬馬劍。斷佞臣士洪頭。此臣之015_043c罪也。未幾。御墨除吏曹佐郞。公爲親老乞養。由校理。知泗川縣。上命嶺南伯。資米帛以養。又令四時抄所製詩文以進。旣數年。賜表裏。蓋褒其政績也。辛丑。以事遞。癸卯。竣貞熹王后山陵役。出知玄風縣。値歲儉。所賑活甚衆。乙巳。移淸州判官。罹大夫人艱。見其扶櫬哀慕者。人無不感泣。服旣闋。除禮曹正郞。公餘哀未盡。意不欲宦進。佔畢,寒暄二先生。迭發書勸起。遂強以赴。尋拜京都司都事。累遷兵曹正郞司憲府掌令,持平,司諫院015_043d正言,成均館司成。辛亥。野人寇北邊。都元帥許琮。辟公從事。籌策悉出於公。癸丑。拜弘文館應敎。時憲臣金彥辛。論覈大臣。上以誣罔鞫彥辛。聲氣益勵。不少屈。上怒甚欲殺。公箚言。若以狂妄之失而旣繫之。又鞫之。必欲殺之乃已。則漢廷斥貴臣折殿檻之朱雲。何以保首領也。上意乃解。立釋彥辛。饋以酒。答公箚曰。微爾。幾殺諫臣。亦饋以酒。移校理兼講院文學。適內殿祈佛圓覺寺。令玉署臣陪香。吏部差公遣。疏曰。佛。名敎外異015_044a端。臣。禮法中士類。以士類而尊異端。臣所不忍。王良。一御夫耳。且羞與射者比。而況不爲王良者。而供佛又非比射者比乎。殿下縱欲歸之內旨。其孰曰在家不知也。大臣以慢蹇論。上曰。直哉若人。前旣逐巫。今又闢佛。眞可謂玉堂昌言之士。河嶽間氣。其在斯歟。嘉之不暇。何可曰罪。明日。特除議政府檢詳。俄陞舍人。尋移司諫。公以以言進秩。皆力辭。尹公弼商歎曰。主聖臣直。非今日之謂歟。甲寅。累除執義,弼善,司諫,獻納。擢拜同副015_044b承旨。序陞至左副。又拜刑曹參議。成廟遽賓天矣。因山訖。乞遞還鄕。食素以終三年。燕山主累除靈巖郡守,工禮二曹參議,大司成,安邊府使。幷不赴。以左副承旨。趁成廟再朞。始赴。拜大司諫。疏陳法祖宗。納諫諍。恤刑獄。辨邪正。嚴宮禁。減聲樂六條。出爲忠淸道觀察使。戊午。擢授嘉善階。拜都承旨,副摠管。七月。史禍作。善類殆盡之矣。公乞暇歸。惟書史耕釣是娛。時或步月中庭。西望太息。至泣下沾襟。己未。拜大司憲,副提學,刑曹參判。不015_044c赴。庚申。以戶曹參判赴朝。道移大司諫。時無雨雷震。公袖呈啓辭。有曰。戊午逬裔之類。先王嘗禮遇之矣。殿下又器使之矣。置之饑饉之地。使之自抵餓死。則恐非好生之德。幷命量移內服。不害爲弭災之道。嗚呼。當此之時。天地閉塞。泰往否來。名賢正士。騈首入罟擭。詩所云瞻烏爰止。于誰之屋者。此之謂也。人有說戊午二字。株連之禍。不遑旋踵。其孰能仰首掉舌。以乞其全活也哉。公之啓。其辭則婉。其志則悲。其道則正而直。雖謂之頹015_044d波砥柱。積陰一陽。可也。若是而能全保性命者。非昏主之愛惜公也。公之平日精忠。使昏主。尙知其言之非出於私也。於是。金先生宏弼,朴公漢柱,李公守恭,曹公偉。幷自絶塞移內服。其餘得移者多。賊臣盧思愼,柳子光等。以公爲黨同護逆。欲以極罪當。會愼守勤有救解語。只令削黜而止。癸亥。敍拜刑曹參判,黃海道觀察使。皆不赴。冬。以大司憲赴朝。明年甲子正月。拜漢城右尹兼世子左副賓客。二月五日。有微恙。自知不能起。藥不進。成015_045a公希顏,李公堣,李公賢輔,權公橃。來問疾。公起坐整襟。題四韻詩。有曰。三角山高漢水圍。漫天雨雪亂霏霏。松楸畢命何人是。宗社扶顚此志違。辭旨慨惋。不能忘王室如此。翌日卒。將屬纊。奄奄作喉間語。連問鍾城者再。鍾。卽鄭先生汝昌所謫居。而未入於庚申量移中故也。三月。自蓮坊邸舍。返櫬于蔚山。十月。葬州北含月山酉向之原。中宗二年丁卯。雪戊午冤。追閱公庚申啓語。嘉歎者久。特遣禮官弔祭。李公賢輔自請行。配鶴城李015_045b氏。東府錄事宗根之女。有閨壼善行。先公四年歿。生四男二女。聞善縣監。拜善進士。蔭仕。繼善,淑善。皆早死。壻。曺福謙,權孝貞。公歿已三百年。詩文散逸。餘馥將沫。然先輩月朝之論。歷歷然猶可攷信。南公孝溫曰。磊偉持大體。眞台輔器。權公景裕曰。貌如婦人。身如不勝衣。至義理剖斷。輒毅然難犯。一蠹鄭先生曰。蹈白刃。辭爵祿。今之世。惟楊可行一人。表公沿沫曰。可以托妻子。可以輔幼主。趙公之瑞曰。其言行。實學問之人。詞翰。眞文章之士。015_045c李公昌臣曰。蘊忠亮。抱經綸。怯於趨利。勇於扶正。殆古所稱士君子。此皆汚不阿好之言也。有足以得公之詳。然猶外也。公入則日讀論語小學。非甚病不廢。出則與一蠹,寒暄。爲道義交。及二先生謫西北塞。貽書相勉。辭懇義正。雖百代之下。亦知臨患難而守正不撓。此公之在內者然矣。斯可知公。餘宜略也。今上丙午。士林立社於達城之梧川以祭之。明年春。十世孫濼。千里委訪。托濟恭以麗牲之銘。其尙德也。爲先也。俱不可以不書。乃作015_045d銘。銘曰。
關西令胄。颺于東土。地去萬里。歲後千數。其道則同。嶽毓河鍾。有君仁聖。爛其雲龍。威屛鷺翿。香不琳宮。王庸嘉乃。直聲四揚。衋哉戊午。天視荒荒。鴟鴞滿廷。啄彼鸞凰。唉今之人。有舌如囚。公奮爲疏。淚血交流。至誠則通。昏主亦唯。百代耿光。國乘野史。歸拜成廟。曰予知臣。壁立巖巖。含月之山。公墓在是。過者必軾。盥手作銘。我不愧色。
上之十一年丁未仲春。平康蔡濟恭。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