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의병 곽재우 /임진왜란시 진주성 패전원인 기록

풍원 부원군 유성룡이 진주성 싸움의 패전 원인을 보고하다

아베베1 2011. 4. 13. 16:40

선조 40권, 26년(1593 계사 / 명 만력(萬曆) 21년) 7월 21일(계유) 3번째기사
풍원 부원군 유성룡이 진주성 싸움의 패전 원인을 보고하다

 

 

풍원 부원군(豐原府院君) 유성룡(柳成龍)이 치계(馳啓)하였다.
진주의 함락이 비록 강대한 적병(賊兵) 때문이기는 하지만 우리쪽 대응(對應)의 잘못도 개탄스럽습니다. 신이 서울에 있을 적에 목사(牧使) 서예원(徐禮元)이 명군 지대 차사원(明軍支待差使員)으로 함창(咸昌)에 와서 있기에 즉시 이문(移文)하여 ‘진주가 곧 왜적의 공격을 받게 되었는데 성을 지키는 관원(官員)이 어찌 멀리 나와 있어서야 되겠는가.’ 하고, 속히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지체하고 돌아가지 않다가 적이 가까이 왔다는 것을 들은 뒤에 겨우 입성(入城)하여 방비(防備) 등의 일을 미리 조처하지 못한 것이 잘못의 첫째이고, 또 제장(諸將)들이 객병(客兵)을 거느리고 한 성 안에 많이 모였는데 통제(統制)하는 사람이 없어 각각 제 주장만 고집하여 분란(紛難)을 면치 못했던 것이 잘못의 둘째이며, 제장들이 당초에 사세를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히 함안(咸安)으로 나아가서 진을 치고 있다가 적병이 크게 이르자 낭패(狼狽)하고 도망해 돌아와서 적으로 하여금 승세(勝勢)를 타게 한 것이 잘못의 세째이며, 정진(鼎津)에 군사를 진열시키고 굳게 지켰다면 적이 사면(四面)에서 함께 진격하여 오지는 못했을것인데, 모두 버리고 떠났으므로 적병이 수륙(水陸)으로 함께 진격하였고 진주가 함락되기 전에 의령(宜寧)·삼가(三嘉)·단성(丹城)·진해(鎭海)·고성(固城)·사천(泗川) 등지에 적이 구름처럼 모여 원병(援兵)의 길이 막힌 것이 잘못의 네째입니다.
최원(崔遠)·선거이(宣居怡) 이하 장수의 거느린 군사가 모두 도피(逃避)하고서 한 사람도 나오지 않았으므로 진주 사람들이 밤낮으로 구원병을 갈망하며 하늘에 호소하고 빌었으나 끝내 한 명의 구원병도 오는 자가 없어 드디어 함몰(陷沒)되었고, 온 성안이 도륙된 참상은 차마 말할 수 없습니다. 제장은 진주가 함락되었다는 것을 듣고 모두 궤산(潰散)하여 지나는 고을마다 창고의 곡식을 어지럽게 노략질하였는데, 최원이 거느린 군사의 작란(作亂)이 더욱 심했다 하니 매우 가슴 아픕니다.”
사신은 논한다. 외로운 성에 포위가 조여들어 조석(朝夕) 사이에 함락될 지경이어서 성중에서는 외원(外援)을 고대하였건만, 최원(崔遠)·선거이(宣居怡)는 군사를 거느리고서도 수수방관(袖手傍觀)하여 드디어 온 성안의 충의(忠義)로운 장사(將士)들로 하여금 모두 흉적의 칼날에 죽게 하였다. 이것은 실로 근래 기강이 해이하여 군율(軍律)이 엄격하지 못한 데서 연유한 것이니, 군율로 단죄(斷罪)해야지 어찌 용서해서야 되겠는가.

 

【태백산사고본】
【영인본】 22책 46면 【분류】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역사-편사(編史)

豐原府院君柳成龍馳啓曰: “晋州之陷, 雖因賊兵浩大, 策應之失, 亦爲可慨。 臣在京時, 牧使徐禮元, 以天兵支待差使員, 來在咸昌, 卽移文以爲: ‘晋州朝夕將被兵, 守城之官, 豈宜遠出?’ 使速還送, 而遷延不還, 及聞賊已迫, 然後僅得入城, 防備等事, 不能預先措置, 一也。 且其諸將率客兵, 多聚一城, 而無統制之人, 各執所見, 未免紛(難)〔亂〕, 二也。 諸將當初, 不量事勢, 輕爲進陣於咸安, 及賊兵大至, 狼狽奔還, 賊乘勝, 三也。 鼎津若列軍固守, 則賊或不敢西面俱進, 而率皆棄去, 賊兵水陸俱進, 晋州未陷之前, 宜寧三嘉丹城鎭海固城泗川之地, 賊皆雲合, 援兵路斷, 四也。 崔遠宣居怡以下所率之軍, 率皆逃避, 一不出頭, 晋州之人, 日夜渴望援至, 祝手呼天, 而竟無一人至者, 遂至陷沒, 滿城屠戮之慘, 不可忍言。 諸將聞晋州失守, 率皆潰散, 所經之邑, 亂搶倉穀, 崔遠所率之軍, 作亂尤甚, 極爲痛心” 云。

【史臣曰: “孤城圍急, 朝夕且陷, 城中苦望外援, 崔遠宣居怡, 擁兵不救, 袖手傍觀, 遂使一城忠義之士, 盡塗於凶鋒,

 

實由近來紀綱解弛, 軍律不嚴之故也。 斷以軍律, 寧可容貸乎!”】

 

【태백산사고본】 22책 40권 45장 B면 

【영인본】 22책 46면

【분류】 *군사-전쟁(戰爭) / *외교-왜(倭) / *역사-편사(編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