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산행 /2011.7.17. 지리산(구룡폭포)

2011.7.17. 지리산 구룡 폭포

아베베1 2011. 7. 18. 14:29

  오랜만에 지리산에 산행을 하였다

 서울에서 종로 3가 시사 영어사 앞에서 출발하여 3시간을 달려서 남원소재  지리산 구룡폭포에 도착하였다

 과연 좋은 곳이었다 계곡의 폭포는 전일 내린 비로 인하여 좋은 장관을 연출하고 ...멋진 모습이었다 (방장제일동천)이라

 지리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경이라는 암각화가 새겨져 있었다   

 남원은 저의 선조 님이 官에 일을 하시던곳... 부사님을 직함으로 ... 관 남원부사 예문관 직제학 을 하신분 ,신혼여행을 갔던 곳이기도 하고 3道5군에 걸쳐서 위치하는 곳이기도 하 고 백두대간의 마지막 최고봉이기도 하고 (천황봉 1915미터) ... 

 세장지를 잡지 못하시고   두류산은  저와 인연이 많은곳  최근에 선  조 증 고 5대 6대 7대 8대   9대 10대 선조님의  선산이 잇는 곳이기도  산행을 한곳과는 다른지만 ... 산청(산음현)에 옛향이  잇는 곳이네요 ...

 지리산 아래는 선조님의 서원과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이기에 더욱 자주로 가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지리산 주변에는  고려문화시중 휘 아  후손이신  

                         5세 선조  휘 덕지 (문종조 명신 행 예문관 직지학 남원부사  함양현감, 임실 주암서원 ,녹동서원 배향)

                         6세 선조  휘 지성(의령 구례 현감) ,

                          동국여지승람의기사에 : 봉서헌(鳳棲軒) 유곡부곡(楡谷部曲)에 있다. 현감 최지성(崔智成)이 세웠다

                         6세 방조(휘 충성 산당 선생) 두류산 산행 기록이 문집에 남아있고 ,추강거사  남효은과 교유 

                         7세  휘 연손 방조( 함양현감 , 병조참의 )

                        13세 선조 휘 세영 (삼가 현감, 증  호조참판 ) 청덕애민 송덕비 삼가현에 소재  

                         해동 18현이신

                          하동인 일두 정여창 선생은(함양 남계 서원배향 )   8세손  휘 호문 (부사직)의 장인 어른 되시는 분이고 

                          일두 선생의 신도비내용에

                             女長適 副護軍崔浩文。生子彥淸。壻 任虎臣。觀察使

                        15세 부터 24세 까지 지리산 아래에 산음현에  선산이 있는 곳이기에 더욱 많은 인연이 있는 곳이기에 ..        

 

  남원천의 모습

 

  구룡폭포의 모습

 

유향(劉向)의 《열선전(列仙傳)》에 “안기선생(安期先生)은 낭야(琅琊) 부향(阜鄕) 사람으로 동해 가에서 약을 팔았는데, 당시 사람들이 천세옹(千歲翁)이라 하였다. 진시황(秦始皇)이 동쪽으로 노닐다 만나서 사흘 밤낮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금은 보화를 주었으나 모두 그대로 남겨 두었다. 다만 한 통의 편지와 한 쌍의 붉은 옥으로 만든 신발[赤玉舃]을 남겨 두었는데, 그 편지에 ‘몇 해 뒤 봉래산에서 나를 찾으라’ 하였다. 이에 진시황이 서불(徐市) 등을 시켜 동남동녀(童男童女) 수백 명을 데리고 동해에 배를 띄워 봉래산을 찾아가게 하였다.” 하였다. 삼산(三山)은 봉래(蓬萊)ㆍ영주(瀛洲)ㆍ방장(方丈)의 삼신산이다.
방장제일동천 이종묵 이종옥 (동천은 경치가 아름다운곳을 뜻한다

도봉에는 도봉동문(우암 송시열), 복호동천 (미상)  백사실 계곡  백사동천 (백사 이항복 ), 의령에 가면 가례동천

(퇴계 이황 )선생과 관련된 암각화가 있다 

 

방장은 상기의 고전에서 인용한것이아니가 생각 되는 부분이다.

동해 가운데에 있다는 삼신산(三神山)으로 봉래(蓬萊)ㆍ방장(方丈)ㆍ영주(瀛洲)를 이른다

바다 속에 여섯 마리 자라가 삼신산(三神山)을 등에 지고 떠다닌다는 전설이 있다.

 

방장산(두류산)에서 제일 경치가 아름다운 곳을 지칭하는 듯   

 최립이 저술하신 간이집 의 내용에   

 이제부터 방장산(方丈山)이 시작되나니 / 方丈自此入  (여기의 방장산은 지리산을 뜻한다)

 구룡폭포 최고위의 모습

 비등폭포의 모습

 

비등폭포의 모습  

 

 

 

 

 

 

 

 

 

 

 

 

 

 

옥담유고
안십구 수재가 하늘ㆍ해ㆍ바람ㆍ이슬ㆍ땅ㆍ달ㆍ구름ㆍ서리를 읊은 시에 화운하다 8수 ○안수재의 이름은 처행이다. 나중에 사마시에 입격하였는데 두양과 동방이다 [和安十九秀才詠天日風露地月雲霜 八首 安秀才名處行後中司馬與斗揚同榜]



하늘[天]
태극이 막 나뉘어 건도가 이뤄지니 / 太極初分乾道成
높이 하토를 굽어보며 스스로 가볍고 맑아라 / 尊臨下土自輕淸
육기를 고루 운행해 멈추어 쉼이 없고 / 均行六氣無停息
삼정을 배열하여 번갈아 세상 밝히게 했네 / 布列三精作代明
어진 덕이 흡족하여 큰 조화를 만들고 / 德洽仁洪甄大化
만물을 기르는 은혜 깊어 뭇 생명 구제한다 / 恩深覆育濟群生
재앙과 상서 번갈아 나옴은 사람을 통해 드러나고 / 災祥迭出由人見
화복과 존망을 우리 백성을 통해 듣고 내리도다 / 禍福存亡自我聽

해[日]
자질은 양의 정기요 지위는 지극히 높아 / 質是陽精位極尊
언제나 황도를 운행하며 금빛으로 빛난다 / 每行黃道耀金暾
부상과 약목은 뜨고 지는 곳이요 / 扶桑若木昇沈處
양곡과 우연은 들고 나는 문이로세 / 暘谷虞淵出入門
하늘의 덕을 대신해 사계절을 이루고 / 代德皇天成四節
땅에 밝음을 드날려 긴 어둠을 걷는다 / 揚明下土揭長昏
만물에 은택이 깊어 말로 다하기 어려운데 / 恩深萬物言難盡
단지 밝은 빛이 복분 속을 못 비춤이 아쉽구나 / 只恨昭光暗覆盆

바람[風]
푸른 개구리밥 끝에서 표연히 일어나서 / 飄然起自靑蘋末
만 가지로 세상에 붊에 각각 정이 있어라 / 吹萬人寰各有情
순임금의 당에서는 능히 성냄을 풀고 / 虞舜堂中能解慍
초왕의 궁전 안에선 서늘함을 굴린다 / 楚王宮裏轉淸冷
모래 날리고 지붕 뽑아 큰 일을 이루고 / 揚沙拔屋成鴻業
불을 끄고 뜨거움 돌려 효성에 감응했지 / 滅火回烘感孝誠
온화하고 상서로움도 무한히 좋지만 / 和暖景祥無限好
송죽에서 이는 찬 소리가 가장 사랑스럽네 / 最憐松竹帶寒聲

이슬[露]
음기는 오르고 양기는 내려 맑은 바탕 만드니 / 陰升陽降凝淸質
안개도 아니고 노을도 아니라 드날리지 않누나 / 非霧非霞亦不揚
달 아래 촉촉이 내려서 초목을 적셔주고 / 月下消消添草木
바람 앞에 점점이 떨어져 의관이 젖는다 / 風頭點點濕巾裳
송단에 밤이 오랠 제 거문고 소리 윤택하고 / 松檀夜久琴聲潤
죽오에 시각이 깊을 때 새의 꿈이 처량하리 / 竹塢更深鳥夢凉
옥색과 은빛을 띠는 날이 며칠이나 되는고 / 玉色銀輝知幾日
날씨 추워지면 맺혀 서리가 됨을 보겠지 / 天寒剰見結爲霜

땅[地]
크도다 대지여 드넓어서 끝이 없으니 / 大哉坤原廣不窮
뉘라서 이목으로 홍몽한 세계 섭렵하랴 / 誰將耳目涉鴻蒙
진나라 배는 단지 삼산 밖에만 다녔고 / 秦舟只遍三山外
우임금 자취도 오직 팔해 안만 통했어라 / 禹跡唯通八海中
덕은 고명을 짝하여 만물을 낳고 / 德配高明生萬化
도는 유구함을 이루어 만사를 맡겨둔다
/ 道成悠久任群工
미미한 정성으로 은덕을 갚기란 어려우니 / 微誠螻蟻終難報
헤아려 보고야 비로소 대지의 공덕을 알도다 / 推格方知母氏功

달[月]
누가 수륜을 저 맑은 허공에 돌리는가 / 誰把水輪碾太淸
하늘이 음의 정기를 단련시켜 만들었으리 / 天工應鍊衆陰精
밝은 빛이 소매에 드니 오흥이 일어나고 / 明光入袖吳興勃
흰 그림자가 가슴에 오니 한도가 이뤄진다 / 素影臨懷漢道成
옥토끼는 옥가루 찧은 지 몇 해이며 / 仙兎幾年擣玉屑
항아는 그 언제나 황정경 읽기를 마칠꼬 / 嫦娥何日罷黃庭
흐리고 밝음 둥글고 이지러짐이 얼마던고 / 陰晴圓缺知多少
달 보며 춤추고 술 마심을 그만두지 말라 / 對舞含杯且莫停

구름[雲]
뭉게구름이 갖가지 모양으로 피어오르니 / 靉靆油然縱異形
산천의 맑은 기운이 절로 가볍고 깨끗해라 / 山川淑氣自輕淸
망산에 광채를 띠어 왕업을 일으켰고 / 芒山著彩興王業
형악에서 구름 걷힌 건 나그네 정성에 감응해서였지 / 衡岳開陰感客誠
밤에는 처마에 머물며 표일한 흥취 바치고 / 夜宿簷端供逸興
아침에는 산마루에 생겨나 시상에 젖게 한다 / 朝生嶺首惱詩情
예부터 단비 내리는 은택엔 유감이 없지만 / 從來沛澤恩無憾
단지 뜬구름이 밝은 해를 가림이 한스럽네 / 只恨浮光蔽大明

서리[霜]
서늘한 자질 맑게 엉기니 기운은 금에 속해 / 爽質凝淸氣屬金
반짝이는 빛은 눈인 양 무성한 초목에 뿌려진다 / 飛光如雪洒繁陰
시국 근심에 몇 번이나 충신의 눈물 닦았던가 / 憂時幾拭忠臣淚
계절 감응에 유독 효자의 마음 아프게 했지 / 感節偏傷孝子心
비취 주렴 성글어 달빛과 함께 들어오고 / 翡翠簾踈和月入
원앙 장막 얇아 바람과 섞여 침노한다 / 鴛鴦帳薄雜風侵
천공의 숙살은 늘 하는 일이건만 / 天工肅殺常行事
굳은 얼음이 이어 오는 게 가장 한스럽네 / 最恨堅氷趁此尋


 

[주D-001]태극(太極)이 …… 이뤄지니 : 태극이 음양(陰陽)으로 나누어진 뒤 양(陽)의 대표적인 것이 하늘이다. 건(乾)은 하늘이고 건도(乾道)는 하늘의 도이다. 《주역(周易)》 〈건괘(乾卦) 상전(象傳)〉에 “위대하다! 건(乾)의 원(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시작되니, 마침내 천도를 통합했다.[大哉乾元 萬物資始 乃統天]” 하였으므로 이것을 인용하여 말한 것이다.
[주D-002]육기(六氣) : 자연 현상을 주관하는 여섯 가지 기운인 음(陰)ㆍ양(陽)ㆍ바람[風]ㆍ비[雨]ㆍ어둠[晦]ㆍ밝음[明]이다. 《左傳 昭公元年》
[주D-003]삼정(三精) : 해ㆍ달ㆍ별이다.
[주D-004]화복(禍福)과 …… 내리도다 : 《서경(書經)》 〈태서 중(泰誓中)〉에 “하늘의 봄이 우리 백성의 눈을 통해서 보고, 하늘의 들음이 우리 백성의 귀를 통해서 듣도다.[天視自我民視 天聽自我民聽]” 하였다.
[주D-005]부상(扶桑)과 약목(若木) : 부상은 동해 바다의 해 뜨는 곳에 있다는 신목(神木)이다. 약목은 서해의 해가 지는 곳에 있다는 신목(神木)이다.
[주D-006]양곡(暘谷)과 우연(虞淵) : 양곡은 해가 뜨는 곳이다. 《서경(書經)》 〈요전(堯典)〉에 “희중에게 나누어 명하여 우이에 머물게 하시니 이곳을 양곡이라 한다. 나오는 해를 공경히 맞이하게 하셨다.[分命羲仲 宅嵎夷 曰暘谷 寅賓出日]” 하였다. 우연은 해가 지는 곳이다. 《회남자(淮南子)》 〈천문훈(天文訓)〉에 “해가 우연에 이르면 이를 황혼이라 한다.[日至于虞淵 是謂黃昏]” 하였다.
[주D-007]밝은 …… 비춤 : 《포박자(抱朴子)》 〈변문편(辨問篇)〉에 “해와 달도 비추지 못하는 곳이 있고, 성인도 알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마치 삼광(三光)이 엎어놓은 동이[覆盆] 안을 비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였다.
[주D-008]푸른 …… 일어나서 : 수초(水草)의 일종인 개구리밥의 뾰족한 잎에서 바람이 일어난다고 한다. 전국시대 초(楚)나라 송옥(宋玉)의 〈풍부(風賦)〉에 “대저 바람은 땅에서 생기고 푸른 개구리밥의 뾰족한 잎에서 일어난다.[夫風生於地 起於靑蘋之末]” 하였다.
[주D-009]만 …… 있어라 : 《장자(莊子》 〈제물론(齊物論)〉에 “대저 대지가 숨을 쉬니 이름하여 바람이라 한다.[夫大塊噫氣 其名爲風]” 하였고, “대저 부는 바람의 소리는 만 가지로 다르다.[夫吹萬不同]” 하였다.
[주D-010]순(舜)임금의 …… 풀고 : 순(舜)임금이 오현금(五絃琴)을 타면서 지었다는 〈남풍가(南風歌)〉에 “남풍의 훈훈함이여 우리 백성의 노여움을 풀겠구나. 남풍이 때맞춰 불어옴이여! 우리 백성의 재물을 부유케 하리로다.[南風之薰兮 可以解吾民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 하였다. 《孔子家語 辯樂解》
[주D-011]초왕(楚王)의 …… 굴린다 : 초(楚)나라 양왕(襄王)이 난대궁(蘭臺宮)에서 노닐다 갑자기 바람이 불어오자 옷깃을 열어젖히면서 “쾌재라! 이 바람이여. 과인이 서민들과 공유하는 것이로다.” 하니, 송옥(宋玉)이 곁에서 응대하기를 “이는 오직 대왕의 바람일 뿐입니다. 서민들이 어찌 공유할 수 있겠습니까.” 하였던 데서 유래한다. 《文選 卷13 宋玉 風賦》
[주D-012]모래 …… 이루고 : 한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팽성(彭城)을 점거하고 있다가 항우(項羽)에게 크게 패하여 수수 가에서 세 겹으로 포위되어 매우 위급한 상황이 되었다. 이때 마침 큰 바람이 서북쪽에서 불어와 나무를 꺾고 지붕을 뒤집고 모래와 자갈을 날렸다. 대낮인데도 캄캄하게 되어 항우의 군대가 크게 괴란(壞亂)하니, 이 틈을 타서 유방이 포위망을 탈출할 수 있었다. 《通鑑節要 卷2》
[주D-013]불을 …… 감응했지 : 효성에 감동하여 바람이 불을 끈 고사를 인용한 듯하나, 미상이다.
[주D-014]송단(松檀)에 …… 윤택하고 : 송단은 소나무가 서 있는 단(壇)이다. 당(唐)나라 허혼(許渾)의 〈만자조대진지위은거교원(晩自朝臺津至韋隱居郊園)〉에 “구름이 바다 기운과 잇닿으니 거문고와 책이 윤택하다.[雲連海氣琴書潤]” 하였다. 여기서는 이슬이 내릴 때 거문고 소리가 울리므로 그 소리가 이슬에 젖어 윤택하다고 한 것이다.
[주D-015]죽오(竹塢)에 …… 처량하리 : 밤이 깊어서 이슬이 차므로 나무에서 자는 새의 꿈이 처량하다고 한 것이다. 원(元)나라 황경(黃庚)의 〈월야차수죽운(月夜次脩竹韻)〉에 “대숲 우거진 집에 가을 깊으니 학의 꿈이 서늘하다.[竹院秋深鶴夢凉]” 하였다.
[주D-016]진(秦)나라 …… 다녔고 : 유향(劉向)의 《열선전(列仙傳)》에 “안기선생(安期先生)은 낭야(琅琊) 부향(阜鄕) 사람으로 동해 가에서 약을 팔았는데, 당시 사람들이 천세옹(千歲翁)이라 하였다. 진시황(秦始皇)이 동쪽으로 노닐다 만나서 사흘 밤낮 이야기를 나누고 많은 금은 보화를 주었으나 모두 그대로 남겨 두었다. 다만 한 통의 편지와 한 쌍의 붉은 옥으로 만든 신발[赤玉舃]을 남겨 두었는데, 그 편지에 ‘몇 해 뒤 봉래산에서 나를 찾으라’ 하였다. 이에 진시황이 서불(徐市) 등을 시켜 동남동녀(童男童女) 수백 명을 데리고 동해에 배를 띄워 봉래산을 찾아가게 하였다.” 하였다. 삼산(三山)은 봉래(蓬萊)ㆍ영주(瀛洲)ㆍ방장(方丈)의 삼신산이다.
[주D-017]우(禹)임금 …… 통했어라 : 팔해(八海)는 사방(四方)과 사우(四隅)의 바다로 팔해 안은 중국 천하를 뜻한다. 즉 치수(治水) 사업을 완성한 우임금의 자취도 중국 천하 안에 그쳤다는 뜻이다.
[주D-018]덕은 …… 맡겨둔다 : 고명(高明)은 하늘을 가리킨다. 《중용(中庸)》 26장에 성인의 덕을 천지(天地)에 비겨서 “유원하면 박후하고 박후하면 고명하다. 박후는 만물을 실어주는 것이요 고명은 만물을 덮어주는 것이요 유구함은 만물을 이루어주는 것이니, 박후함은 땅을 짝하고 고명함은 하늘을 짝하고 유구함은 끝이 없다.[悠遠則博厚 博厚則高明 博厚 所以載物也 高明 所以覆物也 悠久 所以成物也 博厚配地 高明配天 悠久無疆]” 하였다. 땅의 덕은 하늘과 짝하여 만물을 생성한다는 말이다.
[주D-019]밝은 …… 일어나고 : 후한(後漢) 오군(吳郡) 사람인 장한(張翰)은 자가 계응(季鷹)이다. 낙양(洛陽)에서 벼슬하다가 천하가 어지러운 것을 보고 고향의 순채국과 농어회가 그립다며 벼슬을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다. 《晉書 文苑傳》 오흥(吳興)은 이 고사에서 생겨난 말로 본래는 벼슬하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뜻한다. 이백(李白)이 이 고사를 인용하여〈강동으로 가는 장 사인을 보내며[送張舍人之江東]〉에서 장 사인을 장한에 비겨 “오주에서 달을 보시거든 천리 밖 나를 생각해 주시게.[吳洲如見月 千里幸相憶]” 하였다. 여기서는 달을 읊었으므로 이백의 이 구절에서 뜻을 취하여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
[주D-020]흰 …… 이뤄진다 : 흰 그림자는 달을 가리킨다. 한도(漢道)는 한(漢)나라의 도(道)로 한나라의 국운을 뜻한다.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비(妃)인 원후(元后)는 이름이 왕정군(王政君)으로 왕금(王禁)의 차녀(次女)이다. 그녀의 모친 이씨(李氏)가 그녀를 잉태했을 때 달이 품 안에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 한다. 《漢書 卷98 元后傳》 남조(南朝) 송(宋)나라 사장(謝莊)의 월부(月賦)에 이 고사를 읊기를 “달의 정기가 사라지자 한나라 도가 밝아졌다.[淪精而漢道融]” 하였다.
[주D-021]항아(嫦娥)는 …… 마칠꼬 : 항아는 달에 있다는 여선(女仙)이다. 《황정경(黃庭經)》은 신선이 읽는다는 책으로, 흔히 도가의 경전을 통칭하는 말로 쓰인다. 소식(蘇軾)의 〈부용성(芙蓉城)〉에 “삼세 동안 왕래하며 공연히 형체만 단련하더니, 끝내 황정경을 잘못 읽고 말았네.[往來三世空鍊形 竟坐誤讀黃庭經]” 하였다. 그 주(註)에 “옛날 신선이 황정경을 잘못 읽어서 하계(下界)로 귀양갔다.” 하였다. 《東坡詩集註 卷4 芙蓉城》
[주D-022]달 …… 마심 : 이백의 시 〈월하독작(月下獨酌)에 “잔을 들고 맑은 달을 맞이하고, 그림자 대함에 세 사람이 되었네.…… 내가 노래하면 달이 배회하고, 내가 춤추면 그림자가 덩실덩실 춤추네[擧杯邀明月 對影成三人…… 我歌月徘徊 我舞影零亂]”한 것을 차용한 표현이다.
[주D-023]망산(芒山)에 …… 일으켰고 : 망산은 하남성(河南城) 영성현(永城縣)에 있는 산이다. 진시황이 늘 ‘동남방에 천자의 기운이 있다’ 하여, 동쪽으로 행차하여 그 기운을 누르고자 하였다. 훗날 한 고조(漢高祖)가 되는 유방(劉邦)이 자신이 장본인이라 여겨 망산과 탕산(碭山)에 숨었는데, 그가 가는 곳마다 운기(雲氣)가 떠 있었다 한다. 《史記 卷8 高祖本紀》
[주D-024]형악(衡岳)에서 …… 감응해서였지 : 형악은 중국의 남악(南岳) 형산(衡山)이다. 당(唐)나라 한유(韓愈)가 형산에서 지은 〈알형악묘수숙악사제문루(謁衡嶽廟遂宿嶽寺題門樓)〉에 “구름 뿜고 안개 내어 산허리를 감추니 비록 절정이 있은들 뉘라서 다 볼 수 있으랴. 내가 온 날이 마침 가을비 내릴 때라, 음기로 어둑하고 맑은 바람 없어라. 마음속으로 묵묵히 기도하매 감응이 있는 듯하니, 어쩌면 정직한 마음이 감통한 게 아닐까. 잠깐 사이에 구름이 말끔히 걷히고 봉우리들이 솟아나, 우러러보니 우뚝이 푸른 허공을 떠받치고 있구나.[噴雲泄霧藏半腹 雖有絶頂誰能窮 我來正逢秋雨節 陰氣晦昧無淸風 潛心黙禱若有應 豈非正直能感通 須臾靜掃衆峯出 仰見突兀撑靑空]” 하였다.
[주D-025]뜬구름이 …… 가림 : 구름이 해를 가리는 것을 소인이 임금의 이목을 가림에 비유하였다. 고시(古詩)에 “뜬구름이 밝은 해를 가리니 쫓겨난 신하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浮雲蔽白日 遊子不顧返]” 하였다. 《文選 卷29 雜詩》
[주D-026]기운은 금에 속해 : 서리는 가을에 내리고, 가을은 오행(五行)에서 금(金)에 속하므로 이렇게 말하였다.
[주D-027]시국 …… 닦았던가 : 《주역(周易)》 〈곤괘(坤卦) 초륙(初六) 효사(爻辭)〉에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覆霜堅氷至]” 하였다. 곤괘의 초륙은 음효(陰爻)로서 소인에 비유된다. 맨 아래에 있어서 아직은 지위와 세력이 미약하지만 오래지 않아 큰 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주D-028]계절 …… 했지 : 《예기(禮記)》 〈제의(祭義)〉에 “상로가 내리면 군자가 이를 밟음에 반드시 서글픈 마음이 든다.[霜露旣降 君子履之 必有悽愴之心]” 한 대목을 응용한 것으로, 돌아가신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을 나타내고 있다.
[주D-029]천공(天工)의 숙살(肅殺) : 천공은 하늘을 의인화한 것이다. 숙살은 죽인다는 뜻인데, 가을이 오면 만물이 시들어 죽어가므로 가을 기운을 숙살지기(肅殺之氣)라 한다.
[주D-030]굳은 …… 오는 : 《주역(周易)》 〈곤괘(坤卦) 초륙(初六) 효사(爻辭)〉에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이 이른다.[覆霜堅氷至]” 하였다. 곤괘의 초륙은 음효(陰爻)로서 소인에 비유된다. 맨 아래에 있어서 아직은 지위와 세력이 미약하지만 오래지 않아 큰 화를 일으킬 수 있음을 경계한 것이다.

 

간이집 제6권
 진양록(晉陽錄)
쌍계(雙溪)에서 읊은 즉흥시


이제부터 방장산(方丈山)이 시작되나니 / 方丈自此入
속세의 풍경과 같을 수가 있을쏜가 / 豈將人境同
기이한 바윗돌은 푸른 물을 쏟아내고 / 奇巖寫淥水
지는 해는 단풍잎에 걸려 있구나 / 落日在丹楓
반가워라 예전에 본 쌍계 두 글자여 / 往躅雙溪字
맑은 놀이 젓대 하나 불어오는 바람일세 / 淸遊一笛風
스님들도 나를 보고 응당 웃어 줄 터 / 居僧應笑我
귀찮은 업무 잠깐 떠나 쉬어 볼거나 / 暫脫簿書叢


 

 계곡선생집 제26권
 칠언 고시(七言古詩) 47수
방장산 노래를 지어 대방으로 떠나는 고 사군 용후 을 전송하다[方丈山歌 送帶方高使君 用厚]


삼한의 경계 벗어나 우뚝 솟은 방장산 / 三韓之外方丈
자라도 꼼짝 않는 높고 험준한 그 자태 / 六鰲不動高㠝岏
백두대간(白頭大幹) 남쪽 해변가로 흘러내려 / 白頭南流窮海際
천지 간에 빼어난 기운 서리게 하였도다 / 秀氣橫蟠天地間
이따금씩 만나는 동천복지엔 / 洞天福地往往在
선조와 용상들이 서성거리고 / 仙曹龍象相盤桓
어딘가엔 청학이 또 깃을 치고 있을텐데 / 靑鶴高栖在何許
산신령이 속물들에게 보여 줄 리 있겠는가 / 俗客欲尋神鬼慳
고운이 떠난 뒤로 천 년 세월 흘렀는데 / 孤雲一去已千春
농서공자도 일찍이 길 잃고 헤맸다오 / 隴西公子曾迷津
나의 전송 받으며 그곳으로 가는 그대 / 送君却向此中去
영주산의 바람과 이슬 아직도 몸에 배어 / 瀛州風露猶在身
발 딛는 산곡(山谷)마다 안개와 노을 서리리니 / 萬壑煙霞生脚底
신선들도 그대에게 함께 노닐자 청해 오리 / 群仙乞與雙飊輪
비결 속에 숨겨진 글 단서를 찾아내면 / 秘訣隱文細紬繹
신선들 세계도 손 가까이 있을테니 / 璚臺絳闕爲比鄰
하룻밤 자고 떠나간 영가야 말해 무엇하리 / 永嘉蠟屐豈足道
구루산의 단사법(丹砂法) 일찍 터득할 일이로다 / 句漏丹砂苦不早
그대 귀거래사(歸去來辭) 읊을 일 있겠는가 / 知君不用賦歸來
그윽한 사색 자아내는 영산(靈山)의 경관(景觀) / 靈區物色供幽討
석수도 바람 결에 그냥 굳게 하지 말고 / 石髓莫遣風吹堅
청정으로 얼굴 색깔 혈기 돌게 할 일이라 / 靑精解使顔色好
그리고 속진(俗塵) 속의 친구도 생각해서 / 倘憐故人在塵土
한 다발 금광초를 나눠 줬으면 / 須分一束金光草


[주C-001]방장산(方丈山) : 봉래(蓬萊)ㆍ영주(瀛州)와 함께 전설적인 삼신산(三神山)의 하나로 꼽히는데, 여기서는 지리산(智異山)을 가리킨다.
[주C-002]대방(帶方) : 남원(南原)의 옛 이름이다.
[주D-001]삼한의 …… 방장산 : 삼한(三韓)은 마한(馬韓)ㆍ진한(辰韓)ㆍ변한(弁韓)인데, 두보(杜甫)의 시에 “방장산은 삼한의 밖에 위치하고, 곤륜산은 만국의 서쪽에 솟아 있네.[方丈三韓外 崑崙萬國西]”라는 구절이 있다. 《杜少陵時集 卷3 奉贈太常張卿垍 20韻》
[주D-002]자라도 …… 자태 : 《열자(列子)》 탕문(湯問)에 “발해(渤海) 동쪽에 방장ㆍ영주ㆍ봉래 등 다섯 산이 있는데 신선들이 살고 있다. 산이 파도에 밀려 떠다니자 상제가 큰 자라들로 하여금 머리로 떠받치게 하였다.”고 하였다.
[주D-003]동천복지(洞天福地) : 신선이 사는 곳에 있다는 36동천(洞天)과 72복지(福地)로, 천하의 절승(絶勝)을 의미한다.
[주D-004]선조(仙曹)와 용상(龍象) : 도가(道家)의 선인(仙人)과 불가(佛家)의 고승(高僧)을 말한다. 지리산 천왕봉(天王峯)과 반야봉(般若峯)에 태을(太乙)이 거하는데, 이곳에 군선(群仙)이 모이고 용상(龍象)이 머물러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 한다. 《新增東國輿地勝覽 卷39 南原都護府》
[주D-005]고운(孤雲) : 최치원(崔致遠)의 자(字)이다.
[주D-006]농서공자도 …… 헤맸다오 : 이백(李白)이 하늘 나라에서 유배당한 적선(謫仙)의 처지로 세파(世波)에 부대끼며 살았던 것을 의미하는데, 《신당서(新唐書)》 권202에는 이백이 황노(黃老)를 좋아하여 청산(靑山)에 들어가서 생을 마감하려다가 결국에는 뜻을 이루지 못하고 죽은 기사가 기재되어 있기도 하다. 한편 이백은 흥성 황제(興聖皇帝)의 9세 손으로서 당 고조(唐高祖) 이연(李淵)과 같은 농서(隴西) 성기(成紀) 사람인데, 그가 지은 《여한형주서(與韓荊州書)》에도 이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주D-007]영주산의 …… 배어 : 한라산(漢拏山)을 삼신산의 하나인 영주산이라고도 하는데, 고용후가 제주 고씨(濟州高氏)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주D-008]하룻밤 …… 무엇하리 : 선불교(禪佛敎)에서 말하는 깨달음 같은 것은 거론할 것도 없다는 말이다. 당(唐) 나라 영가(永嘉)의 현각선사(玄覺禪師)가 조계(曹溪)의 육조대사(六祖大師)를 만나 언하(言下)에 계오(契悟)하고 하룻밤을 묵은 뒤 떠나갔으므로 당시에 일숙각(一宿覺)이라고 불렀다는 고사가 전해 온다. 《傳燈錄 卷5》 《宋高僧傳 卷8》
[주D-009]구루산의 단사법(丹砂法) : 불로장생하는 금단(金丹)의 제조법을 말한다. 구루산(句漏山)은 도서(道書)에서 말하는 제22번째의 동천(洞天)으로서 진(晉) 나라 갈홍(葛洪)이 금단을 만들며 수도한 곳이다.
[주D-010]석수(石髓) : 석종유(石鍾乳), 즉 돌 고드름의 이명(異名)인데, 선인(仙人)들이 곧잘 이것을 복용한다고 한다. 《本草 石髓》
[주D-011]청정(靑精) : 도가(道家)에서 청정석(靑精石)을 가지고 만드는 밥 이름으로, 오래 복용하면 안색을 좋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킨다고 한다. 《本草 靑精乾石飯》
[주D-012]금광초(金光草) : 명경초(明莖草)의 일종으로 선인(仙人)이 복용하는 풀 이름이다.

浮査先生文集卷之二
 詩○七言古詩
頭流山幷序。癸亥 a_056_085b


世稱病之難醫者謂之癖。故人之嗜之過於中者。亦謂之癖。是以。杜氏有左傳癖。鄧公有好馬癖。余謂余之遊覽。其殆謂之癖乎。余之齒今至056_085c七十有八歲則可謂老矣。人老則不能升高也歷險也者。脚力衰矣。氣力疲矣。而猶不自揣也。猶不自止也。强與年少輩作隊隨行。或扶之。或負之。登覽億萬丈高峯然後已。其爲癖爲如何哉。余之癖如是也。故少時。遊京師登白雲臺三角山中角。路絶難升處。中年。遊中原登鷄足山。在忠洲。寺有牛庵。臨老。過東海沿邊六邑寧海,盈德,淸河,興海,延日,長鬐。遊觀焉。如東都。登鳳凰臺。訪鮑石亭。月城,鷄林之跡。亦皆搜剔而尋向焉。至以近者言之。則入紅流洞者再。入靑鶴洞者五。入神興洞者三。入白雲洞者056_085d一。今又登覽頭流山上上峯。則此老遊覽之癖。抵死難醫。堪可笑也。於是作遊山詩一章。凡八十六句。詩曰。效歐陽公廬山高體。用韓昌黎南山詩語法。

 

頭流之山。高不知幾千萬仞兮。截然屹立乎南極。東有辰韓之舊都。西有百濟之故國。北望五雲中。中有蓬萊之宮闕。分宅占丁戊。後白岳前木覔。美人兮美人兮。不知爲朝雲爲暮雨。使我思之心惻惻。下壓乎后土。上薄乎穹蒼。獨秀乎雲表者。乃是天王峯之突屼。擁乾竇撑西日。崔嵬而對立者。亦有般若峯之崒嵂。湖南之瑞石月出。江右之伽倻闍崛。低頭而屈伏。無異乎臣妾。金鰲在昆山。卧龍蟠泗056_086a南。錦山峙花田防禦界晉咸者。等加泰山之於丘垤。或靡然東注。或偃然北首者。安陰之德裕。聞慶之主屹。或似龜圻兆。或若卦分繇而纍纍然巘巘然參參然煥煥然。不可得以名焉者。衆山之環拱于玆山。而分列乎東西南北。吾儕結約洗心亭。同行數子憁是豪。而特秋風忽起凌雲思。手持靑藜足芒屩。堂堂趙瑩然。身長九尺兮儀容仡仡。斷斷金汝輝。琅琅乎乎山立而玉色。曹家兩少年。抱奇才多淸趣。鳳之雛蘭之茁。鎤也隨杖屨。云是家豚犬末。隣僧又有彦海名。招爲前導飛杖錫。聯裾作隊泝淸流。璆璧鏗然走白石。公田村外日將西。薩川堂前月已白。鞭驢急056_086b投黃店中。覆以橡皮扉以竹山。家室少衆難容。分占便宜宿溫突。夜半翁忽痛河魚。瀉痢如流如廁數。朝來擡看氣薾然。似有命物兒猜我尋山窟。翁年縱衰志不衰。嚥以白粥安我輪囷之腹。朝哺蔬糲氣如常。肎以微恙行還輟。因與諸君向前路。伽葉麻田地名曰。捨馬携杖始登登。雲林蔽天兮苔石錯落。有人呼號久乃至。陳君汝明追而及。黃眉靑眼許同遊。風懷亦可謂不俗。攀緣石磴寸寸進。脚顫息急生偪塞。同行有一奴。仙僕其名多膂力。挽我背負之。不憚險易能超越。有人束火來照之。黃昏走入法界刹。將身已置冣高處。快若乘風向寥廓。頤神安寢塵念灰。俯視056_086c人間等蠓蠛。淸晨夢罷待朝起。手闢東䆫看日出。東方漸入紅錦中。火輪輾上滄溟角。六合淸朗玉燭明。物像森羅千萬億。江流爲帶束諸山。何地是秦楚。何地是吳越。玆地絶翔走。但見蒼松碧檜雜丹楓間翠柏。東蹲世尊峯。石角如人立。西峙文昌臺。孤雲遺舊跡。人言石刻有仙筆。路險境絶無由覿。堂中有何物。西南壁下坐石佛。便有無窮求福人。脫冠攢手拜僕僕。遠近男女老少贏糧齎帛。綿綿焉延延焉。前來者下。後來者上。盈庭塡路無時絶。甚矣惑世誣民之說。能使愚氓競陷溺。天王峯上又有聖母祠。俗傳高麗太祖母。死而爲神此焉託。或云釋迦之所誕摩倻夫056_086d人。來坐神山自西域。荒唐衆說何足信。但見塑像塗粉施丹衣錦帛。何人倡此無稽語。擧世波奔恣淫瀆。嗟哉汚俗難滌去。噫乎舊染難變革。昔有浮屠天演者排門突入。撞碎神軀投絶壁。吾儒只守敬而遠之之訓。不爲謟不爲䙝。閒笻隨處任遨遊。遍踏名區無局束。東望牙山靑未了。知是吾家在其麓。浮査伴鷗寄幽棲。一瓢生涯萬卷榻。生逢聖世爲棄物。在澗之薖矢不告。今來閒放物表遊。世事紛紛一隍鹿。蒼茫烟海浩渺外。誰令染齒爲窟穴。連年信使縱相通。時時來肆蠭蠆毒。龍蛇亂離那忍道。三京失守兮廟社幾顚覆。搜山賊鋒遍玆山。殺人如麻兮腥血汚草木。056_087a何幸如今聖化覃被乎四裔。海不揚波兮民物安耕鑿。吾儕得遊山水間。一一無非由聖澤。身高天不遠。頭上星辰手可摘。步闊意何長。萬里山河輸一矚。玆山得名有三稱。頭流智異方丈載古籍。頭流山逈暮雲低。李仁老詩尋靑鶴。智異山高萬丈靑。圃隱先生贈雲枘。方仗山在帶方南。杜草堂詩中說。玆山神異自古傳。知是千秋名不滅。况乎東海中三神山。方丈居其一。儲祥産異無絶時。山上多生不死藥。秦皇漢武求之而不得者。此日輸吾雙蠟屐。左挹洪厓右浮丘。儘是神仙中骨格。餐霞步步拾瑤草。回瞰人間塵霧合。仙遊旣了返飈輪。飄飄乎身世。灑灑乎精神。浩056_087b浩然如有得。吾不知夫子之登泰山登東山。程子之藍輿三日。晦翁之雪中南嶽。亦如今日之豁心目。又不知張騫之乘槎。劉安之雞犬。王喬之控鶴。孰如吾儕今日之恣遊樂。古今人同不同未可知。只與造物者爲徒而逍遙乎山川之阿。放曠乎人間之世。無所拘而無所縶。勝事不可忘。歸來記遺躅。年是昭陽大淵獻。月乃楓丹菊花節。書於敬義西翼室。日則靑龍旁死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