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산행 /2011.11.30. 도봉산 산행

2011.11.30. 11월의 마지막날 도봉산 산행 (서울에 첫눈이 펑펑)

아베베1 2011. 11. 3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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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이 눈내리는 도봉길은 좋은 광경이었네 ...

   오랜만이 우중산행으로 시작되어서

   산행중에 함박눈이 산객을 반기는구나

   냉골의 물줄기는 제법 많이 흐르고

   부봉제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안내판만 옛터전을 지키고

    관세음 보살을 외치며 부처님께 염불하시며

  수백년을 지켜오던 청룡사는 어디론지 사라지고

   오층석탑과 절터만 홀연히 예전의 사지를 지키고

   나뭇가지위에 조용히 내리기 시작한 눈은

  어느새 하얀 송이로 변하였구나

 쉴새없이 달리는 그곳이 좋은 시간이었고 즐거운 모습이었네 ..

 같이하신 모든분 뒷풀이에 참석하신 모든분께 感謝를 드립니다 

 

첫눈이내리던날 도봉산 산행을 마치고

아베베 (대암)  신묘년 11월 30일 

 

 

 

 

 

 

 

 

 

 

 

 

 

 

다산시문집 제2권
 시(詩)
겨울에 오ㆍ권 두 벗이 역사를 찾아왔는데 이때 첫눈이 많이 내려 숲과 언덕이 온통 하얗게 덮였다. 이에 구양공의 취성당 고사를 본떠 시를 지어 회포를 달랬는데, 옥ㆍ염ㆍ은ㆍ화 등 글자는 쓰지 않기로 하였다[冬日吳權二友過驛舍 時初雪大至 林阿一色 茲述歐陽公聚星堂故事 賦詩遣懷 禁用玉鹽銀花字]


밤이 되자 매섭던 바람 그치고 / 入夜風威靜
산중 누각 들리네 다듬이소리 / 山樓聽遠砧
불만 겨워 차가운 기운 더하고 / 牢騷增薄冷
깊은 사색 한겨울 집중이 되네 / 湛寂滯窮陰
맑은 달은 솔 끝에 깃들어 있고 / 澹月棲松頂
산들바람 대 몸통 흔들더니만 / 微飆撼竹心
짙은 구름 별안간 하늘을 덮어 / 鬱紆俄變色
그 무슨 속셈인지 알 수 없었네 / 醞釀窅難尋
이상하다 뜨락이 밝아지다니 / 漸怪階庭晃
놀랍다 시내 골짝 묻혀버렸네 / 翻驚磵壑沈
경탄하여 서둘러 방문 여는데 / 叫奇催拓戶
잠결이라 비녀도 미처 못 꽂아 / 眠起尙遺簪
깜깜할손 별빛은 자취 감추고 / 黯慘星河沒
텅 비고 밝은 수목 늘어섰구나 / 虛明樹木森
화로 다사로워 술상을 내오랬으나 / 爐溫初命酒
시위 얼어 거문고 타지는 못해 / 絃凍未調琴
옷 젖어 흐린 자국 눈에 보이고 / 細點看衣濕
사각사각 나뭇잎 소리 들리네 / 輕篩聽葉吟
초가지붕 흰 비단 덮어놓았나 / 屋茅疑被縞
울 국화 묻힌 황금 애석하여라 / 墻菊惜埋金
험한 바위 호랑이 걸터앉았고 / 危石皆蹲虎
묘한 가지 새들을 아로새겼네 / 奇柯總鏤禽
누대의 밝은 빛은 강물 접한 듯 / 樓光如近水
하늘빛 아스라이 산과 떨어져 / 天色逈離岑
들밭 보리 진중히 새싹 감추고 / 野麥藏苗穩
산중 차는 저 깊이 망울 맺으리 / 山茶結蕾深
풍류도 드높아라 역참의 집에 / 風流高驛舍
선비들 함께 모여 술잔 나누네 / 杯酌聚儒林
겨울잠은 거북이 지혜 따르고 / 凍蟄依龜智
표류하여 개미의 침해 벗어나 / 波漂免蟻侵
쓸쓸히 양보음 읊조리던 중 / 蕭條梁甫詠
한 해가 저물 무렵 지음이 있네 / 歲暮有知音


 

[주C-001]구양공의 취성당 고사 : 송 나라 구양수(歐陽脩)가 여음 태수(汝陰太守)로 있을 당시 소설(小雪)에 취성당에 손님을 모아 놓고 금체(禁體)의 시를 지은 일이 있다고 한다.
[주D-001]양보음 : 제갈량이 은거할 때 즐겨 노래하였다는 악부(樂府)의 곡명. 양보는 태산(泰山) 아래에 있는 작은 산으로 본디 그곳에 묻힌 사람들을 슬퍼하는 만가(挽歌)였는데, 후세에 와서는 불우한 처지를 읊은 처량한 시작품을 가리킨다.
[주D-002]지음 : 춘추시대 사람인 백아(伯牙)가 거문고를 탈 때 그의 벗 종자기(鍾子期)만이 그 곡조를 제대로 알아들었다는 데서 나온 말로, 지기(知己)와 같은 뜻이다.

 

목은시고 제10권
 시(詩)
첫눈이 사시(巳時) 초에 내리다.


국운은 애당초 병통이 없었고 / 國脈初無病
천심은 본디 스스로 화평하기에 / 天心故自平
음양은 절후에 따라 조화 이루고 / 陰陽隨節候
형정은 공평무사한 데서 나왔네 / 刑政出鈞衡
오물 삼키어 천원은 깨끗하고요 / 含垢川原淨
청결 드러내 궁전은 밝기만 한데 / 揚淸殿宇明
누가 알랴 깊이 들어앉은 나그네가 / 誰知深坐客
머리 조아려 왕은에 감사한 줄을 / 稽首謝生成

사해에는 구름이 아직 캄캄한데 / 四海雲猶暗
일천 숲엔 길이 이미 편평해졌네 / 千林路已平
부 짓는 재주론 사조를 추앙하고 / 賦才推謝眺
시의 고아함은 광형을 사모하노라 / 詩故慕匡衡
취한 뒤엔 옥산이 무너지는 듯 / 醉後玉山倒
시야에는 은빛 바다가 환한 듯 / 望中銀海明
재신들은 의당 하례를 올리리니 / 宰臣當拜賀
낭사에서는 표문을 작성하겠네 / 郞舍表文成

인심은 아직도 두려워 떨지만 / 人心猶震疊
세상은 그런대로 태평하기에 / 世路且升平
군왕의 자리는 만대를 전하고 / 萬葉傳丹扆
옥형으로는 삼광을 관찰하네 / 三光察玉衡
온 천하엔 더러운 물건이 없고 / 普天無垢穢
작은 집은 더욱 텅 비고 밝은데 / 小室更虛明
목은 노인은 방금 꿇어앉아서 / 牧老方危坐
새로운 시를 갑자기 이루었네 / 新詩忽爾成


 

[주D-001]사조(謝眺) : 남제(南齊) 때의 시인(詩人)으로 당대에 재명(才名)이 높았으나 그는 일찍이 설부(雪賦)를 지은 적이 없으니, 사혜련(謝惠連)의 설부가 유명했던 것으로 보아 혹 사혜련의 착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주D-002]광형(匡衡) : 한(漢)나라 때 사람으로 일찍이 박사(博士)에게서 《시경(詩經)》을 전공하였고, 그는 특히 시(詩)를 잘 말하였으므로, 당시 제유(諸儒)들이 서로 말하기를, “시를 말하지 말라, 광형이 곧 올 것이다. 광형이 시를 말하면 모두 입이 벌어질 것이다.[無說詩 匡鼎來 匡說詩 解人頤]” 하였다. 《漢書 卷81 匡衡傳》
[주D-003]취한 …… 듯 : 《세설신어(世說新語)》에 의하면, 혜강(嵇康)의 풍채는 마치 외로운 소나무가 홀로 우뚝 선 것과 같고, 그가 취한 모습은 마치 크나큰 옥산(玉山)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4]옥형(玉衡)으로는 삼광(三光) : 옥형은 구슬로 제작한 천체(天體)를 관측하는 기계(器械)인 혼천의(渾天儀)를 가리키고, 삼광은 일(日), 월(月), 성신(星辰)을 가리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