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산행 /2012.2.3. 삼각산 백운대

2012.2.3. 삼각산 백운대 주변의 설경

아베베1 2012. 2. 4. 16:33

 

 

 

 

 

 

 

 

 

 

 

 

 

 

 

 

 

 

 

 

 

 

 

 

 

 

 

 

 

 

 

 

 

 

 

 

 

 

 

다산시문집 제2권  정약용
시(詩)
백운대에 올라가[登白雲臺] 곧 삼각산(三角山)의 중봉(中峯)이다


어느 뉘 뾰족하게 깎아 다듬어 / 誰斲觚稜巧
하늘 높이 이 대를 세워 놓았나 / 超然有此臺
흰 구름 바다 위에 깔려 있는데 / 白雲橫海斷
가을빛 온 하늘에 충만하구나 / 秋色滿天來
육합은 어우러져 결함 없건만 / 六合團無缺
한번 지난 세월은 아니 돌아와 / 千年漭不回
바람을 쏘이면서 휘파람 불며 / 臨風忽舒嘯
하늘 땅 둘러보니 유유하기만 / 頫仰一悠哉


 

[주D-001]육합 : 천지와 동서남북.

 

동문선 제8권
칠언고시(七言古詩)
취중가(醉中歌)


이색(李穡)

선생 손은 월굴을 더듬고 / 先生有手探月窟
선생의 발은 천궐(천자의 궁궐)엘 갔었네 / 先生有足趨天闕
선생은 워낙 천제의 아이라 / 先生自是天帝子
의태가 범부와는 아주 다르네 / 意態乃與塵凡絶
멀리 묘한 도를 닦아 희황 위로 나가고 / 遠尋妙道出羲皇
넓디넓은 상서며 엄숙한 주서에 눈을 돌렸네 / 瞠手灝灝并噩噩
또한 《자사》, 《맹자》에도 정통하여서 / 旁求精義竝思軻
《중용》 한 편을 참으로 즐겼다 / 中庸一篇眞足樂
때로는 말을 달려 혼자 뛰어가매 / 有時覂駕獨超群
장소반마가 모두 모기떼인 듯 / 莊騷班馬如飛蚊
선생은 혼자 웃어 이가 시리다 / 先生獨笑齒久冷
공문의 제자들은 구름떼 같네 / 孔門諸子屯如雲
누항에 참다운 낙이 있으나 / 雖然陋巷有眞樂
그 맑은 향기를 온 세상에 누가 따르리 / 擧世誰復希淸芬
내 지금 늙었으나 아직도 정정해 / 吾今老矣尙矍鑠
높은 산 우러름을 더 말할 것 있나 / 高山仰止奚云云
선생은 취중 노래만 자꾸 부르네 / 先生且歌醉中歌
천지가 호탕하여 편파 없는데 / 天地浩蕩無偏頗
머리 위 저 해와 달은 나는 북처럼 오가는구나 / 頭上日月如飛梭


 

[주D-001]월굴(月窟) : 소강절(邵康節)의 시(詩)에, “건괘(乾卦)가 손괘(巽卦)를 만나면 월굴(月窟)이요, 곤괘(坤卦)가 진괘(震卦)를 만나면 천근(天根)이다.”하였고, 주자(朱子) 〈소강절찬(邵康節贊)〉에, “손으로 월굴을 더듬고 발은 천근을 밟았도다.[手探月窟 足躡天根]”하였는데, 그것은 주역(周易)의 이치를 알았다는 뜻이다.
[주D-002]희황(羲皇) : 태호복희씨(太昊伏羲氏). 그가 팔괘(八卦)를 지었다 하니 《역(易)》의 시조이다.
[주D-003]넓디넓은 …… 돌렸네 : “상서는 호호하며 주서는 악악하니라[商書灝灝甬 周書噩噩甬].”《法言》호호(灝灝)는 넓고 휑한 모양, 악악(噩噩)은 엄숙한 모양을 말한다.
[주D-004]장소(莊騷) : 《장자(莊子)》와 굴원(屈原)의 《이소(離騷)》.
[주D-005]반마(班馬) : 《한서》의 작자 반고(班固)와 《사기》의 작자 사마천(司馬遷)은 명문 사가들이다.
[주D-006]이가 시리다 : 웃어서 입을 벌리고 있으므로 이가 시리다는 뜻이다.
[주D-007]누항(陋巷) : 공자의 높은 제자 안회(顔回)가 밥 한 대그릇과 한 표주박의 물로 누추한 마을[陋巷 자기가 사는 동네 겸칭]에 살아도 그 즐거움은 그치지 않았다.
[주D-008]높은 산 우러름 : 높은 덕을 앙모함인데 《시경》에, “높은 산을랑 우러러볼지요, 환한 길을랑 가리로다[高山仰止 景行行止].”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