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현 분의 문집/계곡 장유 선생

2012.12.10 . 요즘은 절기상 대설(大雪)이다 선현들의 문집에서 대설에 관련 여러가지 찾아보았다

아베베1 2012. 12. 10. 14:17


 



 
계곡선생집 제30권
 칠언율(七言律) 1백 60수(首)
대설 두 수[大雪 二首]

북풍에 몰려 휘날리는 눈보라 하늘 가득 / 朔風驅雪滿天來
초가 지붕 하루 밤새 짓눌려 무너질 듯 / 一夜茅簷壓欲摧
찬바람 윙윙 고목나무 울어대고 / 枯樹乍聞寒響急
창가엔 어느덧 부연 새벽 기운 / 小窓全覺曙光催
새로 난 길 느지막이 물 길어오는 시골 아이 / 村童晚汲通新徑
아궁이 재 걷어 내고 아낙네 아침 짓네 / 竈婦晨炊撥舊灰
보리 싹 깊이 묻혀 얼어 죽지 않을테니 / 遍壠靑苗埋不凍
맥추 돌아올 때 풍년은 따놓은 당상일세 / 豐年賸待麥秋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구름도 낮게 드리우고 / 海天漠漠海雲垂
눈보라에 바람까지 일시에 위세 부리누나 / 雪勢風威倂一時
골짜기에 숨은 용들 얼어 죽는다 소리치고 / 凍逼蟄龍號大壑
추위에 떠는 참새들 빈 숲에 툭툭 떨어지네 / 寒侵栖雀墮空林
비탈진 오솔길 어디가 어디인지 / 望中不辨斜斜逕
키 작은 울타리들 가지런히 묻혀 있네 / 堆處平埋短短籬
관솔불 태우면서 화로만 껴안을 뿐 / 閑擁地爐燒榾柮
병든 몸 나 홀로 패교시를 못 읊누나 / 病來孤負灞橋詩

[주D-001]맥추(麥秋) : 보릿가을, 즉 보리 수확기를 말한다.
[주D-002]패교시(灞橋詩) : 눈 오는 날 밖에 나가 한껏 흥취를 누리며 짓는 시를 말한다. 시흥(詩興)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바람 불고 눈 오는 날 말을 타고서 패교 위를 거닐 때에[詩思在灞橋風雪中驢子上] 일어난다고 한 고사에서 유래한 것이다. 《全唐詩話 5 鄭綮》
  
 
계곡선생집 제31권
 칠언 율시(七言律詩) 2백 33수(首)
밤사이에 큰 눈이 내렸는데 올 겨울 들어 처음 보는 광경이라서 기쁜 마음에 시 한 수를 지어 기암과 백주에게 보내다[夜來大雪 今冬始見 喜成一律 呈畸菴白洲]

밤 되면서 나무 끝에 바람 불더니 / 入夜風鳴枯樹枝
섣달 겨울 내린 첫눈 기특도 하오 / 窮冬一雪赤堪奇
한기 느낀 늙은이 혼자서 먼저 깨고 / 寒侵老子獨先覺
눈 오는 것도 모른 채 어린 아이 쿨쿨 자오 - 세상에서 전하는 말에 의하면, 어린 아이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눈이 오면 풍년이 들 상서로운 징조라고 한다. - / 睡熟小兒都不知
강산 천지에 활짝 핀 때 아닌 꽃 / 滿地江山花爛熳
구천 궁궐 쏟아지는 어지러운 옥가루 / 九天宮闕玉參差
양원의 서간 받는 것은 나의 일 아니어니 / 梁園授簡非吾事
그저 여러분과 백전시 한번 짓고 싶소 / 欲得諸公白戰詩

[주D-001]양원의 …… 것 : 왕명(王命)으로 시를 짓는 것을 말한다. 한(漢) 나라 때 양 효왕(梁孝王)이 토원(兎園)에서 노닐면서 사마상여(司馬相如)에게 서간을 보내[授簡] 자신을 위해서 눈에 대한 시를 짓도록 부탁한 고사가 남조(南朝) 송(宋) 사혜련(謝惠連)의 ‘설부(雪賦)’에 소개되어 있다.
[주D-002]백전시(白戰詩) : 상투적인 단어를 빼고서 독특한 표현으로 짓는 시를 말한다. 송(宋) 나라 구양수(歐陽脩)가 영주 태수(潁州太守)로 있을 때 눈 내리는 날 빈객들과 술을 마시면서 옥(玉), 월(月), 이(梨), 매(梅), 은(銀), 무(舞), 백(白) 등등의 글자를 빼고서 시를 짓도록 한 고사가 소식(蘇軾)의 ‘취성당설시병인(聚星堂雪詩並引)’에 소개되어 있다.
 
계해정사록(癸亥靖社錄)
〈정사공신(靖社功臣)〉


1등 10인


김유(金瑬)승평부원군(昇平府院君).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음.
이귀(李貴)연평부원군(延平府院君). 벼슬이 정1품 찬성에 이르렀음.
김자점(金自點)낙흥부원군(洛興府院君). 모역으로 참형.
심기원(沈器遠)청원부원군(靑原府院君). 모역으로 참형.
이서(李曙)완흥부원군(完興府院君). 벼슬이 정1품에 이르렀음.
신경진(申景禛)평성부원군(平城府院君). 벼슬이 우의정에 이르렀음.
최명길(崔鳴吉)완성부원군(完城府院君).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음.
이흥립(李興立)광천부원군(廣川府院君). 삭훈.
구굉(具宏)능성부원군(綾城府院君). 벼슬이 정1품에 이르렀음.
심명세(沈命世)청운군(靑雲君). 벼슬이 참판에 이르렀음.
2등 16인
이괄(李适)철성군(鐵城君). 난을 일으켜 반역으로 삭훈.
김경징(金慶徵)순흥군(順興君). 벼슬이 판윤에 이르렀음.
신경인(申景禋)동성군(東城君)
이중로(李重老)청흥군(靑興君)
이시백(李時白)연양부원군(延陽府院君).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음.
이시방(李時昉)연성군(延城君). 벼슬이 종1품에 이르렀음.
장유(張維)신풍부원군(新豐府院君)
원두표(元斗杓)원평부원군(原平府院君)
신경식(申景植)
이해(李澥)함릉부원군(咸陵府院君)
신경유(申景裕)동평군(東平君)
박효립(朴孝立)삭훈
장돈(張暾)옥산군(玉山君)
장신(張紳)덕창군(德昌君)
구인후(具仁垕)능천부원군(綾川府院君). 벼슬이 좌의정에 이르렀음.
심기성(沈器成)삭훈
3등 26인
최래길(崔來吉) 완천군(完川君). 벼슬이 판서에 이르렀음.
박유명(朴維明) 상남군(商南君)
한교(韓嶠)서원군(西原君)
송영망(宋英望)진남군(鎭南君). 벼슬이 감사에 이르렀음.
이항(李沆)
조흡(趙潝)풍안군(豐安君)
홍진도(洪振道)남양군(南陽君). 벼슬이 종1품에 이르렀음.
김원량(金元亮)삭훈
원유남(元裕男)원계군(原溪君)
구인기(具仁墍)능풍군(綾豐君)
신준(申埈)평흥군(平興君). 벼슬이 판서에 이르렀음.
노수원(盧守元)무평군(武平君)
유백증(兪伯曾)기평군(杞平君). 벼슬이 이조 참판에 이르렀음.
박정(朴炡)금주군(錦州君). 벼슬이 이조 참판에 이르렀음.
홍서봉(洪瑞鳳)익녕군(益寧君). 벼슬이 영의정에 이르렀음.
이의배(李義培)한천군(韓川君)
이기축(李起築)
송시범(宋時範)호산군(壺山君)
강득(姜得)진평군(晉平君)
홍효손(洪孝孫)익풍군(益豐君)
유순익(柳舜翼)청천군(靑川君)
홍진문(洪振文)남창군(南昌君). 벼슬이 우윤(右尹)에 이르렀음.
유구(柳䪷) 진천군(晉川君)
이후원(李厚源)완남군(完南君). 벼슬이 우의정에 이르렀음.
김연(金鍊)낙평군(洛平君). 연좌로 삭훈.

[주D-001]청흥군(靑興君) : 원본에는 청성군(靑城君)으로 되어 있으나 한국문집총간 92집에 수록된 《계곡집(谿谷集)》권26〈곡청흥군이중로(哭靑興君李重老)〉와 고전번역서《성호사설(星湖僿說)》권17〈인사문(人事文)〉등에 의거하여 청흥군(靑興君)으로 바꾸었다.
정사 2등 공신으로  등록되어있다 
 여기에는 전주최문의 
 지천공  최명길  최래길 (문정공파의 )  휘가 보인다 
    

 
계곡선생집 제33권
 칠언 절구(七言絶句) 2백 91수(首)
대설에 비가 몹시 오기에 장생의 운에 차하여 짓다[大雪日大雨 次張生韻]

눈 와야 할 대설에 자욱하게 내리는 비 / 大雨冥冥大雪時
얼음덩어리 녹아 흘러 앞 연못이 찰랑찰랑 / 堅冰銷盡漲前池
푸른 하늘 밝은 태양 볼 길이 막막한 채 / 靑天白日何由覩
검은 안개 음산한 구름 땅에 내려 깔리누나 / 黑霧陰雲接地垂

 
상촌선생집 제20권
 시(詩)○칠언절구(七言絶句) 166수
큰 눈[大雪]

오두막이 높이높이 반공에 걸려 있어 / 小屋迢迢掛半空
내려다보면 평야가 끝도 없이 질펀한데 / 俯臨平野勢無窮
센 바람이 일천 비탈의 눈을 모두 몰아다가 / 長風吹捲千厓雪
산천들을 똑같은 모양으로 바꿔놓았네 / 變盡山川一氣中

 
상촌선생집 제19권
 시(詩)○칠언절구(七言絶句) 175수
대설(大雪)

골짝 메우고 산을 묻고 눈 닿는 덴 다 똑같아 / 塡壑埋山極目同
온 세계는 구슬이요 집들은 수정일레 / 瓊瑤世界水晶宮
인간에 화사가 수도 없이 있지마는 / 人間畵史知無數
음양의 조화만은 그리기가 어렵다네 / 難寫陰陽變化功

상촌선생집 제10권
 시(詩)○오언율시(五言律詩) 135수
계축년 동짓날 큰눈이 내리다[癸丑冬至大雪]

오늘은 일 년만의 동짓날인데 / 一年冬至日
구사일생 조정을 떠난 몸일레 / 萬死去朝身
쌓인 눈에 일 천 뫼 아스라하고 / 積雪迷千嶂
외론 마을 온 이웃 끊어졌다네 / 孤村絶四鄰
섶나무 주워다가 콩죽 끓이고 / 拾薪烹豆粥
나물을 뽑아다가 반찬 만드네 / 挑菜備盤辛
이소경 손에 들고 읊조리면서 / 却把離騷詠
초균의 높은 풍격 생각해 보네 / 高標憶楚均

[주D-001]초균 : 초 나라 영균(靈均)으로 굴원(屈原)을 말함. 영균은 그의 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