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장 관련 자료/2013.10.29 도봉산 71차

2013.10.29. 화 도봉산 초보산행 71차

아베베1 2013. 10. 29. 23:06

 

다산시문집 제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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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단풍을 읊다. 절구[詠紅葉絶句]


기울어진 암벽이 중천에 높이 솟아 / 側壁欹嵒到半天
날다람쥐 건너려도 의지할 게 전혀 없네 / 蒼鼯欲度絶攀緣
어느 누가 빨간 연지 듬뿍 묻은 붓으로 / 誰將颯沓臙脂筆
서시의 눈썹 가에 아름답게 찍어놨나 / 細點西施翠黛邊

크고 넓은 바윗돌 구름 기운 배었는데 / 盤陀老石飽陰霏
뻗은 덩굴 그윽하고 이끼 자라 두툼하다 / 風蔓幽幽土蘚肥
한 장의 붉은 일산 밑에 앉아 즐기노니 / 坐愛一張紅傘子
석양에 빛난 빛이 사람 옷에 가득하네 / 夕陽輝映滿人衣

윗가지는 붉어 곱고 아랫가지 누르스름 / 上枝紅艶下枝黃
병중의 단장인가 누런 모습 쓸쓸하다 / 黃暈蕭條病裏妝
하늘이 단비 이슬 아낀 것이 아니라 / 不是天心慳雨露
약한 가지 모진 풍상 견디지를 못해서지 / 無緣弱質冒風霜

해묵은 도랑가에 시들어진 가을풀 / 秋草離離古澗邊
외론 꽃가지 하나 사랑겹기 그지없네 / 一枝孤艶更堪憐
여보게들 이걸 꺾어 운대 향해 가지 마소 / 且休折向雲臺去
자줏빛에 붉은 비단 눈앞에 널렸거니 / 紫錦紅羅滿眼前

둥글넓적 나비 나래 뾰족한 제비 꼬리 / 蝶翅翩燕尾尖
온갖 모양 가위로 섬세하게 오려낸 듯 / 交刀剪出巧纖纖
잎사귀마다 이처럼 기묘함을 이뤘으나 / 雖令葉葉成如許
일만 섬 붉은 서리로 어찌하며 물들일꼬 / 那得紅霜萬斛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