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의병 곽재우 /추강 남효은 선생 관련기록

의령 의양서원 봉안문

아베베1 2014. 4. 18. 05:55

 

 

 

 

宜陽書院奉安文 宜寧 [申錫愚]

 



宜春古家。正氣攸萃。間三百年。忠節名義。烈烈秋江。卓爾其志。嗚呼悅卿。倘知公意。君酬主知。我秉惟懿。昭陵玉椀。翻覆天地。陟彼崷嵂。灑血繼淚。天道人紀。尙賴罔墜。生六臣一。無萬古二。江深流016_154b淸。注于秋溪。至慟師門。嘉遯幽棲。孝乎爲政。身飾家齊。獨立無悶。畢我生兮。同人筮吉。挺生壺谷。言議勁直。文彩炳郁。磊落晩節。老圃黃菊。首唱霜鶚。竟吟野鵩。猗嗟三公。一門相望。在輿誦艶。亦家牒光。鬱鬱桑梓。眷彼先鄕。禮原所生。曰篤不忘。有儼楹桷。秋水之傍。夙謀腏籩。甫訖抛樑。載揀元辰。蕆我馨香。雲仍是感。多士于將。冀歆精享。嘉惠無疆。

 
의양서원(宜陽書院) 봉안문 의령(宜寧)에 있다.

신석우(申錫愚)

의춘의 옛 집안은 / 宜春古家
정기가 모인 곳이니 / 正氣攸萃
그간 삼백 년 사이에 / 間三百年
충절과 의리가 빛났네 / 忠節名義
열렬한 추강이여 / 烈烈秋江
그 뜻이 우뚝하니 / 卓爾其志
아아 열경이 / 嗚呼悅卿
혹 공의 마음 알았네 / 倘知公意
그대는 임금의 지우에 보답하고 / 君酬主知
나는 아름다운 본성을 따를 뿐이라
/ 我秉惟懿
소릉의 옥완이 / 昭陵玉椀
천지간에 뒤집혔는지라
/ 翻覆天地
저 높고 험한 산에 올라 / 陟彼崷嵂
피를 뿌리고 눈물을 흘리니 / 灑血繼淚
하늘의 도와 사람의 기강이 / 天道人紀
이에 힘입어 실추되지 않았네 / 尙賴罔墜
생육신 중의 한 사람으로 / 生六臣一
만고에 둘도 없는 분이네 / 無萬古二
강이 깊고 흐름이 맑아 / 江深流淸
추계로 흘러 들어가니 / 注于秋溪
스승을 지극히 슬퍼하여 / 至慟師門
은둔하여 그윽이 지냈네 / 嘉遯幽棲
효도로써 정치를 대신하여 / 孝乎爲政
몸을 닦고 집을 다스리니 / 身飾家齊
홀로 서서 근심함이 없이 / 獨立無悶
나의 생애를 잘 끝마쳤네 / 畢我生兮
동인의 점괘가 길하여 / 同人筮吉
우뚝 호곡을 낳으니 / 挺生壺谷
언의가 곧고 굳세며 / 言議勁直
문채가 밝고 빛났네 / 文彩炳郁
높고 큰 만년의 절개 / 磊落晩節
옛 정원의 황국 같아 / 老圃黃菊
상악을 먼저 주창하다 / 首唱霜鶚
마침내 귀양살이 했네 / 竟吟野鵩
아아 세 분의 공이 / 猗嗟三公
한 가문에 서로 이어지니 / 一門相望
《여지승람》에 칭송이 성대하고 / 在輿誦艶
또한 가첩에도 빛나도다 / 亦家牒光
울창한 뽕나무와 가래나무 / 鬱鬱桑梓
저 선대의 고향을 돌아보네 / 睠彼先鄕
현인들이 태어난 곳인지라 / 禮原所生
돈독히 하여 잊지 못하니 / 曰篤不忘
엄숙한 기둥과 서까래 / 有儼楹桷
추수의 곁에 세워졌네 / 秋水之傍
일찍이 제향을 계획했으나 / 夙謀腏籩
이제 겨우 상량을 마쳤네 / 甫訖抛樑
이에 길한 날을 가려서 / 載揀元辰
향기로운 제물을 갖추니 / 蕆我馨香
후손들이 이에 감동하고 / 雲仍是感
많은 선비들이 도와주네 / 多士于將
정결한 제사를 흠향하여 / 冀歆精享
끝없는 은혜를 내리소서 / 嘉惠無疆

 

상향축문

 


신석우(申錫愚)
도를 세움을 의리라 하니 / 立道曰義
한 몸으로 이를 담당했고 / 擔以脊梁
몸은 맑고 폐함은 권도이니 / 身淸廢權
그 지절은 추상을 능가하네 / 志節凌霜

[주C-001]의양서원(宜陽書院) : 경남 의령군(宜寧郡) 유곡면(柳谷面) 칠곡리(漆谷里)에 있다. 1861년(철종12)에 창건되어 남효온, 남진(南振), 남용익(南龍翼)의 위패를 모셨다.
[주D-001]의춘(宜春) : 남효온의 고향인 의령(宜寧)의 옛 이름이다.
[주D-002]그대는……뿐이라 : 남효온이 과거에 응시하지 않자, 김시습이 말하기를 “나는 세종의 두터운 지우(知遇)를 받았으니 이처럼 괴롭게 생활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공은 나와 다르니 어찌 세도(世道)를 위하여 계획하지 않습니까?” 하였다. 남효온이 말하기를 “소릉이 복위된 뒤에 과거에 응시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하니, 김시습이 또한 다시 강요하지 않았다고 한다.
[주D-003]소릉의……뒤집혔는지라 : 소릉이 파헤쳐진 것을 말한다. 옥완(玉椀)은 왕릉에 순장(殉葬)하는 물건을 가리킨다.
[주D-004]추계(秋溪) : 남진의 호이다.
[주D-005]호곡(壺谷) : 남용익의 호이다.
[주D-006]상악(霜鶚) : 미상이다.
[주D-007]뽕나무와 가래나무 : 고향 마을에 심겨진 나무이다. 《시경》〈소아(小雅) 소변(小弁)〉에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해야 한다.〔惟桑與梓 必恭敬止〕”라고 한 데서 유래하여 선대로부터 살아오던 고향을 이르는 말로 쓰인다.
[주D-008]몸은……권도이니 : 남효온의 맑음은 백이ㆍ숙제와 같고, 세조가 단종을 폐위함은 권도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