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道峯山) 영국사(靈國寺)에서
산 아래다 어느 해에 불찰을 열었던고 / 山下何年佛刹開
[주D-001]향산(香山)에 …… 않으련다 : 백거이(白居易)가 일찍이 형부 상서(刑部尙書)로 치사(致仕)하고 나서 향산의 스님 여만(如滿)과 함께 향화사(香火社)를 결성하고는 승속(僧俗)이 서로 종유하면서 향산거사(香山居士)라 자칭했던 데서 온 말이다. |
군자(君子) 3수
군자는 명성 수립을 귀히 여기나니 / 君子貴立名
[주D-001]급암(汲黯)은 …… 지켰다는데 : 급암은 한 무제(漢武帝) 때에 직신(直臣)으로 이름이 높았는데, 무제가 일찍이 천하에 인의(仁義)를 베풀고자 한다는 등의 말을 했을 때, 급암이 대답하기를 “폐하께서는 속으로는 욕심이 많으면서 겉으로만 인의를 베풀어가지고 어떻게 요순의 정치를 본받으려 한단 말입니까.〔陛下內多欲而外施仁義 奈何欲效唐虞之治乎〕”라고 하므로, 무제가 노하여 얼굴을 붉히고 조회(朝會)를 파하자, 공경(公卿)들이 모두 급암을 위해서 두렵게 생각했는데, 무제는 물러가서 다른 사람에게 이르기를 “심하다, 급암의 우직함이여.〔甚矣 汲黯之戇也〕”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2]부들부들한 …… 뻔뻔했네 : 공손홍(公孫弘)은 한 무제 때의 문신인데, 그는 성질이 간사하고 임금에게 아첨을 잘하여, 급암보다 늦게 벼슬하여 급암보다 먼저 승상(丞相)에 이르고 평진후(平津侯)에 봉해지자, 급암이 한번은 임금에게 아뢰기를 “폐하께서 신하들을 등용한 것은 마치 땔나무를 쌓는 것과 같아서 뒤에 오는 자가 윗자리에 있게 됩니다.”라고까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가락을 감는다는 것은 진(晉) 나라 때 유곤(劉琨)의 중증노심(重贈盧諶) 시에 “어찌 뜻했으랴 백 번 단련한 강철이, 손가락에 감을 만큼 부드러워질 줄을.〔何意百鍊鋼 化爲繞指柔〕”이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주D-003]공성(孔聖)은 …… 이루었거니와 : 과화(過化)는 곧 성인(聖人)은 지나는 곳마다 사람들이 모두 그의 감화(感化)를 받게 되는 것을 말한다. 맹자가 이르기를 “대저 성인군자는 지나는 곳마다 사람들이 감화를 받고, 속에 간직한 덕이 신묘하여 위아래로 천지의 도와 함께 유행하나니, 어찌 작은 보조라 할 수 있겠는가.〔夫君子 所過者化 所存者神 上下與天地同流 豈曰小補之哉〕”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孟子 盡心上》 [주D-004]자장(子長)은 …… 이뤘는데 : 자장은 전한(前漢)의 태사령(太史令) 사마천(司馬遷)의 자이다. 그가 경제(景帝) 연간에 용문(龍門)에서 태어나 10여 세에 고문(古文)을 다 통하고, 20여 세에는 천하를 유람하고자 하여 남으로 강회(江淮), 회계(會稽), 우혈(禹穴), 구의(九疑), 원상(沅湘) 등지를 유람하고, 북으로 문수(汶水), 사수(泗水)를 건너 제로(齊魯)의 지역에서 강학(講學)을 하다가 양초(梁楚) 지역을 거쳐서 돌아왔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5]천재(千載)에 …… 배우련다 : 벽곡(辟穀)은 도가(道家)에서 신선이 되기 위해 곡물을 먹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초한(楚漢) 시대 장량(張良)이 한 고조(漢高祖)를 도와 천하를 통일하고 유후(留侯)에 봉해지고 나서는 스스로 말하기를 “내가 지금 세 치의 혀로써 제왕의 스승이 되어 만호에 봉해지고 열후가 되었으니, 이는 포의에게 극도의 영광으로서 나로서는 더없이 만족스럽다. 이제는 인간의 일을 다 버리고 선인 적송자를 따라서 노닐고 싶을 뿐이다.〔今以三寸舌 爲帝子師 封萬戶 位列侯 此布衣之極 於良足矣 願棄人間事 欲從赤松子游耳〕”라고 하고, 이에 벽곡을 배우고 도인(導引)을 하여 몸을 가볍게 했던 데서 온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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