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장 관련 자료/목은 이색 선생관련시

목은 이색 선생의 답설가

아베베1 2014. 12. 31. 08:06

 

 



 

 눈을 밟으며 노래하다.

                                            목은  이색  (한산인)

 

그 옛날 눈을 밟으며 연산을 달릴 적에는 / 昔年踏雪走燕山
해진 모자 갖옷에 얼굴엔 얼음 가득했는데 / 破帽弊裘氷滿顔
금년에는 눈 밟으며 왕경에 노닐다 보니 / 今年踏雪游王京
새 친구 옛 친구가 서로 다투어 맞이하네 / 新知舊識爭相迎
알괘라 매화 꽃술은 조금도 다름없거늘 / 亦知冷蘂無少異
곳에 따라 내 마음 변하는 게 가련하구나 / 觸境自憐移我意
어느 집엔 좋은 술 있고 주인도 어질어서 / 誰家有酒主人賢
풍악 소리 미인 향기가 진동하는 가운데 / 鼓吹蘭麝熏靑天
거나하게 취하여
산호수를 때려 부수며 / 酣歌擊碎珊瑚樹
기고만장 호기로 취한 소매를 휘두르는고 / 豪氣壓人揮醉袖
맨발 벗은 나무꾼은 또 무엇을 근심하랴 / 樵夫跣足復誰憂
갑사들은 함께 달려 변방을 지키러 가네 / 甲士聯鞍方赴戍
본래부터 즐거움은 스스로 맞는 게 있나니 / 由來爲樂自有宜
흑백 분별하는 일을 내 아니면 누가 할꼬 / 分別黑白非吾誰
아 하늘과 땅이 바로 태초의 물질이니 / 嗚呼天地卽太素
노력하여 천지개벽의 때를 탐구해야겠네 / 努力直探開闔時

 

踏雪

 

昔年踏雪走燕山。破帽弊裘氷滿顏。今年踏雪游王京。新知舊識爭相迎。

 

亦知冷蕊無少異。觸境自憐移
003_541b我意。誰家有酒主人賢。鼓吹蘭麝熏靑天。

 

酣歌擊碎珊瑚樹。豪氣壓人揮醉袖。樵夫跣足復誰憂。甲士聯鞍方赴戍。

 

由來爲樂自有宜。分別黑白非吾誰。嗚呼天地卽太素。努力直探開闔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