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장 관련 자료/2015.3.12. 고향방문

고향 선산아래 매실나무에 꽃이피기시작

아베베1 2015. 3. 18. 21:31

 

 

 

 

 

 

 

 

 

 

 

 

계원필경집 제18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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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書)ㆍ장(狀)ㆍ계(啓)
신다를 사례한 장문〔謝新茶狀〕

 


모(某)는 아룁니다.
오늘 중군사(中軍使) 유공초(兪公楚)가 받들어 전한 처분을 보건대, 전건(前件)의 작설차〔茶芽〕를 보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삼가 생각건대, 이 차는 촉강(蜀岡)에서 빼어난 기운을 기르고, 수원(隋苑)에서 향기를 드날리던 것으로, 이제 막 손으로 따고 뜯는 공을 들여서, 바야흐로 깨끗하고 순수한 맛을 이룬 것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녹차(綠茶)의 유액(乳液)을 황금 솥에 끓이고, 방향(芳香)의 지고(脂膏)를 옥 찻잔에 띄운 뒤에, 만약 선옹(禪翁)에게 조용히 읍(揖)하지 않는다면, 바로 우객(羽客)을 한가로이 맞아야 할 터인데, 이 선경(仙境)의 선물이 범상한 유자(儒者)에게 외람되게 미칠 줄이야 어찌 생각이나 하였겠습니까. 매림(梅林)을 찾을 필요도 없이 저절로 갈증이 그치고, 훤초(萱草)를 구하지 않아도 근심을 잊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지없이 감격하고 황공하며 간절한 심정을 금하지 못하겠기에, 삼가 사례하며 장문을 올립니다.


 

[주D-001]촉강(蜀岡) : 양주(揚州) 강도(江都) 북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그 지맥(地脈)이 멀리 서촉(西蜀)의 산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주D-002]수원(隋苑) : 수 양제(隋煬帝)가 세운 상림원(上林苑)으로 서원(西苑)이라고도 한다. 양주(揚州) 서북쪽에 있었다.
[주D-003]매림(梅林) : 매화나무 숲이라는 말이다. 조조(曹操)가 원소(袁紹)와 싸우다가 패하여 달아날 적에 부하 군사들이 갈증을 견디지 못하자, 조조가 “앞에 큰 매화나무 숲이 있으니, 그 매실을 실컷 따 먹으면 달고 시어서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前有大梅林 饒子 甘酸可以解渴〕”라고 말하니, 군사들이 그 말을 듣고는 입에 침이 돌아 위기를 면했다는 매림지갈(梅林止渴)의 고사가 전한다. 《世說新語 假譎》
[주D-004]훤초(萱草) : 새로 돋은 속잎을 따서 나물로 만들어 먹으면 마치 취한 것처럼 모든 근심을 잊게 된다는 풀 이름으로,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한다.

 

 

 

구사당집 제1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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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떨어지는 매화 연구〔落梅聯句〕병진년(1736, 영조12) 봄에 양파(陽坡) 류 정자(柳正字) 어른이 가친을 방문하여 유숙하면서 밤에 이 작품을 지었다.

 


사랑하노니 찬 매화나무 / 爲愛寒梅樹
초당 곁에 꽃을 피웠구나 - 양파(陽坡) - / 開花傍草堂
꽃다운 뿌리는 국화 섬돌 이웃하고 / 芳根鄰菊砌
성긴 그림자는 책상을 가까이 했네 - 운곡(雲谷) - / 疎影近書床
비록 서호의 짝으로는 모자라나 / 縱乏西湖伴
능히 유령의 향기를 나누어주네 - 제산(霽山) - / 能分庾嶺香
고상한 품격을 일구어내고 / 培成高品格
좋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네 - 진행(晉行) - / 吐出好心腸
비 온 뒤에는 맑은 정취 더하고 / 雨後增淸致
달 가운데에 옅은 화장을 보이네 - 우한(宇漢) - / 月中見淡粧
좋은 밤의 완상을 바야흐로 꾀하노니 / 方謀良夜賞
광포한 회오리바람이 도리어 싫어지네 - 양파 - / 翻厭颶風狂
아름다운 나비가 방문 앞에 나는 듯하고 / 瓊蝶飛當戶
옥 같은 왕비가 담에 기대어 춤추는 듯하네 - 제산 - / 玉妃舞倚牆
허공에 나는 꽃잎은 눈을 시새우는 듯하고 / 飄空還妬雪
땅 위에 펼쳐진 꽃잎은 서리가 내린 듯하네 - 운곡 - / 鋪地却疑霜
흰 꽃들 이미 모두 제압하였으니 / 已壓群花白
어찌 늦은 봄의 누른 버들과 다툴까 - 진행 - / 寧爭晩柳黃
떨어진 꽃잎은 애석할 것이 못되니 / 落英不足惜
아름다운 열매를 또 마땅히 맛보리라
- 우한 - / 佳實且宜嘗
일찍이 〈이소〉에 빠진 것 원망하더니 / 曾怨遺騷屈
지금 상나라 솥의 음식을 조미하도다 - 양파 - / 今逢和鼎商
응당 이 물건 세상에 필요하지만 / 會當需此物
어떻게 하면 임금께 올릴 수 있을까 - 제산 - / 安得獻吾王
다만 두려워라 누렇게 익은 매실이 / 但恐靑黃色
도리화 핀 곳에 함께 뒤섞여 있음이 - 우한 - / 同歸桃李塲
조참의 순주를 데우지 말라 / 莫將曹酒煑
적롱에 감추어짐이 부끄럽네 - 제산 - / 羞向狄籠藏
물건을 보면 포류가 가련하나 / 覽物憐蒲柳
마음을 논하면 계강에 힘쓰네
- 양파 - / 論心勖桂薑
시 읊으며 매화 찾아 함께 웃나니 / 吟詩當索笑
애오라지 이로써 술잔을 권하노라 - 제산 - / 聊以佐淸觴


 

[주C-001]양파(陽坡) : 유관현(柳觀鉉, 1692~1764)의 호이다. 자(字)는 용빈(用賓)이고, 본관은 전주(全州)이다. 제산 김성탁과 망년지교를 맺었다. 증광 문과에 급제하여 사헌부 지평, 형조 참의를 역임하였고, 목민관으로서 선정을 베풀어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치적이 실렸다. 저서로는 《양파집(陽坡集)》이 있다.
[주D-001]운곡(雲谷) : 저자의 집에서 북쪽으로 난 골짜기이다. 적암(適庵) 김태중(金台重)이 살던 곳이다.
[주D-002]서호(西湖)의 짝 : 서호는 북송의 처사 임포(林逋)를 가리키고, 서호의 짝은 임포가 심었던 매화나무를 말한다. 임포는 서호의 고산(孤山)에 은거하면서 매화를 심고 학을 기르며 이를 몹시 사랑하였다. 그는 장가를 들지 않아 처자가 없었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이를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일컬었다. 그가 지은 〈산원소매(山園小梅)〉 시의 “성근 그림자 비껴있고 물은 맑고 얕은데, 은은한 향기 풍겨오고 달빛은 희미하네.〔疎影橫斜水淸淺 暗香浮動月黃昏〕”라는 구절이 인구에 회자한다.
[주D-003]유령(庾嶺) : 중국 강서성(江西省) 대유현(大庾縣) 남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고개 위에 매화나무가 많이 심겨 있기 때문에 또 매령(梅嶺)이라고 일컫는다. 송나라 왕공(王鞏)의 《문견근록(聞見近錄)》에, “유령에는 홍매와 백매가 길을 끼고 있어 길 가는 사람이 피로를 잊는다.”라고 하였다.
[주D-004]달 …… 보이네 : 달이 뜬 밤에는 매화가 옅은 화장을 한 듯이 은은한 모습을 보인다는 말이다.
[주D-005]옥 같은 왕비 : 원문의 옥비(玉妃)는 매화의 별칭이다.
[주D-006]떨어진 …… 맛보리라 : 지금은 영락하여 귀양살이하는 처지이지만 장차 임금의 은혜를 입어 대궐로 돌아갈 것이라는 말이다. ‘아름다운 열매’와 ‘맛보리라’라는 말은 황정견(黃庭堅)의 〈증동파(贈東坡)〉 시에, “강가 매화나무 좋은 열매 있으니, 뿌리를 복숭아 오얏 마당에 의탁했네.……복숭아와 오얏 쟁반에 담겨서, 멀리서 왔다고 처음으로 맛보셨네.〔江梅有佳實 託根桃李場……得升桃李盤 以遠初見嘗〕”라고 한 구절에서 온 말이다. 《古文眞寶前集 卷3》
[주D-007]일찍이 …… 원망하더니 : 굴원(屈原)이 지은 〈이소(離騷)〉에는 수많은 화초가 등장하지만 유독 매화가 빠진 것을 말한다.
[주D-008]지금 …… 조미하도다 : 지금은 나라를 다스리는 재상의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상(商)나라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에게 “너는 짐의 뜻을 가르쳐서 만약 술과 단술을 만들거든 네가 누룩과 엿기름이 되며, 만약 간을 맞춘 국을 만들거든 네가 소금과 매실이 되어라.〔爾惟訓于朕志 若作酒醴 爾惟麴糱 若作和羹 爾惟鹽梅〕”라고 한 말에서 유래한다. 《書經 說命下》
[주D-009]조참(曹參)의 …… 말라 : 국정을 묵수하지 말고 개혁한다면, 병폐를 치료하는 좋은 약이 되겠다는 말이다. 조참은 한(漢)나라의 개국 공신이고, 순주(醇酒)는 물을 섞지 않은 진한 술이다. 조참이 소하(蕭何)의 뒤를 이어 상국(相國)이 되고 난 뒤에 모든 일을 변경함이 없이 소하의 약속만 한결같이 따르고 밤낮으로 술만 마셨다. 이를 충고하려는 사람이 오면 순주를 마셨고 손님이 말하려고 하면 다시 술을 마셔 취한 뒤에 나가 끝내 입을 열지 못하게 하였다고 한다. 《漢書 卷39 曹參傳》
[주D-010]적롱(狄籠) : 적인걸(狄仁傑)의 약롱(藥籠)이다. 약롱은 약을 담아 두는 조롱으로, 인재를 비축해 두는 곳을 뜻한다. 당(唐)나라 원행충(元行沖)이 적인걸에게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섬기는 것은 비유하자면 부잣집이 온갖 먹을 것을 비축하여 음식을 공급하고 온갖 약초를 마련하여 질병을 막는 것과 같습니다. 문하에게는 맛있는 음식이 가득하니, 소인을 하나의 약석(藥石)으로 갖추기를 원합니다.” 하니, 적인걸이 “자네는 바로 내 약롱 안의 물건이니,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新唐書 卷200 儒學列傳下 元行沖》
[주D-011]물건을 …… 힘쓰네 : 한매(寒梅)가 다른 나무에 비하여 체질은 비록 유약하지만, 그 마음은 계강(桂薑)처럼 늙을수록 강건해진다는 말이다. 이는 작가가 자신에 비겨서 말한 것이다. 포류(蒲柳)는 갯버들이다. 갯버들의 잎이 빨리 시들어 떨어지기 때문에 유약한 체질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계강(桂薑)은 육계(肉桂)와 생강(生薑)이다. 이들은 묵을수록 더욱 맛이 맵기 때문에 늙을수록 더욱 강직한 사람을 비유한다.
[주D-012]매화 …… 웃나니 : 두보의〈사제관부남전취처자도강릉희기(舍弟觀赴藍田取妻子到江陵喜寄)〉 시에, “처마를 따라다니며 매화와 함께 웃고자 하니, 찬 꽃술 성근 가지가 반은 꽃망울 터뜨렸도다.〔巡簷索共梅花笑 冷蕊疎枝半不禁〕”라는 구절을 차용한 것이다.

 

 

석주집 제8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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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체(雜體)
매화


매화여 / 梅
매화여 / 梅
얼음처럼 맑은 뼈 / 氷骨
옥처럼 깨끗한 뺨 / 玉顋
섣달도 이제 다 가고 / 臘將盡
봄이 돌아오려 할 제 / 春欲廻
북쪽 땅은 아직도 추운데 / 北陸未暖
남쪽 가지에 홀연 꽃 피었네 / 南枝忽開
안개 낀 아침에는 빛이 가려 담담하고 / 煙朝光掩淡
달이 뜬 저녁에는 그림자가 배회하도다 / 月夕影徘徊
차가운 꽃잎은 대숲 언덕에 비스듬히 침노하고 / 冷蘂斜侵竹塢
은은한 향기가 금 술잔에 날아서 들어가누나 / 暗香飛入金罍
처음에는 잔설을 능가하는 환한 꽃빛이 사랑스러웠고 / 始憐的皪凌殘雪
다시금 푸른 이끼에 흩날려 떨어지는 꽃잎이 아까워라 / 更惜飄颻點綠苔
이에 굳센 절개가 맑은 선비에 비길 만한 줄 알겠노니 / 從知勁節可比淸士
그 높은 풍모를 말한다면 어찌 범상한 사람이리오 / 若語高標豈是凡才
은거하길 좋아하지만 그래도 시인이 보는 것 용납하고 / 愛幽獨尙容詩人看去
시끄러움을 싫어해 미친 나비 찾아오는 것은 불허하네 / 厭喧鬧不許狂蝶尋來
묻노라 묘당에 올라 솥의 음식 조미하는 것이 / 試問登廟廊而調鼎鼐者
서호 가 고산 모퉁이에 서 있는 것만 하리오 / 何似西湖之上孤山之隈


 

[주D-001]묘당(廟堂)에……것 : 재상이 되어 국정을 다스림을 뜻한다. 《서경(書經)》〈열명 하(說命下)〉에 고종(高宗)이 부열(傅說)에게 “내가 국을 요리하거든 네가 소금과 매실이 되라.〔若作和羹 爾惟鹽梅〕” 한 데서 유래하였다.
[주D-002]서호(西湖) 가 고산(孤山) : 송나라 때 임포(林逋)가 살던 곳이다. 임포는 서호의 고산에 은거하여 20년 동안 성시(城市)에 발을 들여놓지 않았으며, 서화와 시에 능하였고 특히 매화시가 유명하다. 장가를 들지 않아 자식이 없었으며 매화를 심고 학을 길러 짝을 삼으니, 당시에 ‘매처학자(梅妻鶴子)’라고 하였다. 사후에 화정(和靖)이란 시호를 받았다. 《世說新語 棲逸》

  석주 권필 선생은

  전주최공 문성공 후손의 외손 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