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진달래는 두견화라고 불러오는 꽃으로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전해 오는 꽃이다
바위틈에 뿌리 내려 쉽게 잎이 메마르고 / 石罅根危葉易乾 풍상에 시달려 유난히 꺾이고 시들었네 / 風霜偏覺見摧殘 들국화가 가을의 미태를 뽐냄은 봐준다 해도 / 已饒野菊誇秋 바위의 솔이 겨울 추위에 꿋꿋함은 부러우리라 / 應羨巖松保歲寒 애틋해라 향기 머금고 푸른 바다 굽어봄이여 / 可惜含芳臨碧海 누가 붉은색 난간 앞에 옮겨다 심어 줄까 / 誰能移植到朱欄 범상한 초목과는 그래도 품종이 다르건만 / 與凡草木還殊品 나무꾼은 똑같이 볼까 그것이 두렵도다 / 只恐樵夫一例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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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산 깊은 곳에 일찍이 놀던 일 기억나네 / 春山深處記曾游 들리는 소리 막지 못해 온종일 걱정했더니 / 觸耳難禁盡日愁 어찌 뜻했으랴 일만 집 밥 짓는 연기 속에 / 豈意萬家煙火裏 두어 소리 지저귐에 유유한 꿈 놀라 깰 줄을 / 數聲驚破夢悠悠 병든 몸 쑤시고 아파 절로 늦게 일어났는데 / 病骨酸辛自懶興 그 누가 시 생각 다시 모여들게 하는고 / 誰敎詩思更相凝 문득 새소리 들으매 되레 느낌이 많으니 / 忽聞啼鳥翻多感 공을 보아 도를 즐기는 중을 배우고 싶네 / 欲學觀空樂道僧 봄이 오매 시구 지어 동유에게 주어라 / 春來有句贈同游 환기며 최귀가 모두 이 시름뿐이었네 / 喚起催歸摠是愁 소리 듣고 맘으로 통해 스스로 즐거우면 / 聲入心通吾自樂 유유자적하는 곳이 바로 유유자적인 것을 / 可悠悠處卽悠悠 밤 늦게 자고 반드시 또 일찍 일어나야지 / 夜寐仍須更夙興 마음속의 도덕을 어느 때나 성취시킬꼬 / 心中道德幾時凝 지저귀는 새 한 소리에도 마음이 동요되니 / 一聲啼鳥心還動 영락없이 지금 세상 땡추중과 흡사하구나 / 宛似如今雀鼠僧
[주D-001]공을 보아 :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에서 온 말로, 즉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를 의미한 말이다.
[주D-002]봄이 …… 시름뿐이었네 : 한유(韓愈)의 〈증동유(贈同游)〉 시에 “불러 깨울 땐 창이 완전히 밝았고, 돌아오기 재촉함은 해가 지기 전인데, 무심한 꽃 속의 새들은 다시 서로 정을 다해 우는구나.[喚起窓全曙 催歸日未西 無心花裏鳥 更與盡情啼]” 한 데서 온 말인데, 황정견(黃庭堅)은 이 시의 환기(喚起)와 최귀(催歸)를 모두 새의 이름으로 보았는바, 환기는 일명 춘환(春喚)이라는 봄 새의 이름이고, 최귀는 바로 두견(杜鵑)이라고 하였다. 《韓昌黎集 卷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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