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대장 관련 자료/두견화

두견화 관련 고시

아베베1 2015. 4. 12. 20:14

 

 

  

 

    예전에 진달래는 두견화라고 불러오는 꽃으로

  이미 수 천년 전부터 전해 오는 꽃이다  

 

 

계원필경집 제20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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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진달래꽃〔杜鵑

 


바위틈에 뿌리 내려 쉽게 잎이 메마르고 / 石罅根危葉易乾
풍상에 시달려 유난히 꺾이고 시들었네 / 風霜偏覺見摧殘
들국화가 가을의 미태를 뽐냄은 봐준다 해도 / 已饒野菊誇秋
바위의 솔이 겨울 추위에 꿋꿋함은 부러우리라 / 應羨巖松保歲寒
애틋해라 향기 머금고 푸른 바다 굽어봄이여 / 可惜含芳臨碧海
누가 붉은색 난간 앞에 옮겨다 심어 줄까 / 誰能移植到朱欄
범상한 초목과는 그래도 품종이 다르건만 / 與凡草木還殊品
나무꾼은 똑같이 볼까 그것이 두렵도다 / 只恐樵夫一例看

   

 

 

동명집 제2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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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언절구(七言絶句) 174수
흰 진달래꽃을 노래하다〔詠白杜鵑花〕

 


흰 진달래 꽃잎 마치 백설처럼 하얗거니 / 白杜鵑如白雪白
삼파에서 캐 옮기어 심었단 걸 알겠구나 / 定知移種自三巴
촉백 이에 천년토록 처량히 피 토했건만 / 凄凉蜀魄千年血
그 당시에 못 물들인 꽃잎 아직 남아 있네
/ 尙有當時未染花


 

[주D-001]삼파(三巴) : 지금의 사천성(四川省) 일대 지역인 파군(巴郡), 파동(巴東), 파서(巴西)의 지역을 말한다.
[주D-002]촉백(蜀魄) …… 있네 : 촉백은 두견새를 말한다. 전설에 의하면 촉(蜀)나라 망제(望帝)가 그의 신하인 별령(鱉靈)의 아내를 간음하고서 왕위를 내놓고 도망갔다가 죽어 두견새로 화하였는데, 항상 한밤중에 피를 토하면서 불여귀(不如歸)라는 소리 비슷하게 운다고 하며, 두견새가 토한 피가 묻어 진달래꽃이 붉다고 한다. 여기서는 흰 진달래를 읊었으므로 그 당시에 꽃잎을 물들이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동문선 제21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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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언절구(七言絶句)
관동여야(關東旅夜)

 


윤여형(尹汝衡)

천지가 넓고 넓은데 나는 집이 없거니 / 乾坤蕩蕩我無家
하루 저녁에 등불 돋우고 아홉 번 일어나 탄식하노라 / 一夕挑燈九起嗟
누가 멀리 나온 사람에게 귀가 있게 하였는가 / 誰使遠遊人有耳
두견새가 두견꽃에 피 쏟으며 우나니 / 杜鵑啼血杜鵑

 

 

 

 

동문선 제8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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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언고시(七言古詩)
시주가(詩酒歌)

 


이색(李穡)

술은 하루도 없지 못할 것 / 酒不可一日無
시는 하루도 쉬지 못할 것 / 詩不可一日輟
인인ㆍ의사들 마음이 괴로워 / 仁人義士心膽苦
시를 쓸 듯 쓰지 못할 듯, 술을 끊을 듯 끊지 못할 듯 / 欲寫未寫絶未絶
상수에는 혼이 잠겨 물결조차 일지 않고 / 湘魂沈沈水無波
촉백이 울 제 산에는 달이 있어 / 蜀魄磔磔山有月
손에 깊은 잔 드니 창해가 뒤집히고 / 手引深杯蒼海翻
입으로 긴 구 읊으니 번개가 번쩍하네 / 口吟長句飛電決
뇌락한 모든 회포를 저 구름에 부치고 / 盡將磊落付雲虛
잠시 동안 나고 없어짐쯤 상관하지 않네 / 不向須臾辨生滅
인간에 시와 술이 그 공이 첫째로세 / 人間詩酒功第一
위태로운 시대에 명철 치고 술로 몸 보전한 이 그 얼마인가 / 多少危時保明哲
술에는 광이, 시에는 마 있으니 / 酒有狂詩有魔
예법이 제 어찌 감히 귀찮게 간섭하리 / 禮法不敢煩麾呵
이 그물 벗어나면 그게 곧 낙토려니 / 身逃名網卽樂土
강산 풍월과 함께 놀아나리 / 江山風月俱婆裟


 

[주D-001]상수(湘水)에는 혼이 잠겨 : 충신 굴원(屈原)이 상수(湘水)에 몸을 던져 죽었는데, 억울한 혼이 잠겼다.
[주D-002]촉백(蜀魄) : 두견(杜鵑)새다. 옛날에, “촉주(蜀主) 두우(杜宇)가 제 신하에게 전위(傳位)하고 물러나 죽어 두견새가 되었다.”하는데, 나라 잃은 원한으로 피 흘리며 운다. 그러므로 두견새를 촉 나라 넋[蜀魄]이라 한다.
[주D-003]위태로운 …… 얼마인가 : 《시경》에, “명철(明哲)하여 그 몸을 보전한다.”는 글귀가 있는데, 위태로운 난세에 난 명사(名士) 중에 술에 빠진 것처럼 핑계하여 보신술(保身術)을 삼은 이가 많았다

 

 

 

목은시고 제16권 원문  원문이미지  새창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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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
산새 우는 소리를 듣다.


봄 산 깊은 곳에 일찍이 놀던 일 기억나네 / 春山深處記曾游
들리는 소리 막지 못해 온종일 걱정했더니 / 觸耳難禁盡日愁
어찌 뜻했으랴 일만 집 밥 짓는 연기 속에 / 豈意萬家煙火裏
두어 소리 지저귐에 유유한 꿈 놀라 깰 줄을 / 數聲驚破夢悠悠

병든 몸 쑤시고 아파 절로 늦게 일어났는데 / 病骨酸辛自懶興
그 누가 시 생각 다시 모여들게 하는고 / 誰敎詩思更相凝
문득 새소리 들으매 되레 느낌이 많으니 / 忽聞啼鳥翻多感
공을 보아 도를 즐기는 중을 배우고 싶네 / 欲學觀空樂道僧

봄이 오매 시구 지어 동유에게 주어라 / 春來有句贈同游
환기며 최귀가 모두 이 시름뿐이었네 / 喚起催歸摠是愁

소리 듣고 맘으로 통해 스스로 즐거우면 / 聲入心通吾自樂
유유자적하는 곳이 바로 유유자적인 것을 / 可悠悠處卽悠悠

밤 늦게 자고 반드시 또 일찍 일어나야지 / 夜寐仍須更夙興
마음속의 도덕을 어느 때나 성취시킬꼬 / 心中道德幾時凝
지저귀는 새 한 소리에도 마음이 동요되니 / 一聲啼鳥心還動
영락없이 지금 세상 땡추중과 흡사하구나 / 宛似如今雀鼠僧


 

[주D-001]공을 보아 : 《반야심경(般若心經)》의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에서 온 말로, 즉 무념무상(無念無想)의 경지를 의미한 말이다.
[주D-002]봄이 …… 시름뿐이었네 : 한유(韓愈)의 〈증동유(贈同游)〉 시에 “불러 깨울 땐 창이 완전히 밝았고, 돌아오기 재촉함은 해가 지기 전인데, 무심한 꽃 속의 새들은 다시 서로 정을 다해 우는구나.[喚起窓全曙 催歸日未西 無心花裏鳥 更與盡情啼]” 한 데서 온 말인데, 황정견(黃庭堅)은 이 시의 환기(喚起)와 최귀(催歸)를 모두 새의 이름으로 보았는바, 환기는 일명 춘환(春喚)이라는 봄 새의 이름이고, 최귀는 바로 두견(杜鵑)이라고 하였다. 《韓昌黎集 卷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