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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베1 2016. 2. 25. 17:16


周易


건(乾)은 네 가지 덕, 즉 만물의 시초인 원(元), 만물의 성장인 형(亨), 만물의 이룸인 이(利), 만물의 완성인 정(貞)을 가지고 있다
초구(初九)는 못에 잠겨있는 용이니, 쓰이려 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구이(九二)는 못에서 나타난 용이 밭[지상(地上)]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
구삼(九三)은 군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사(九四)는 용이 시기가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오(九五)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
상구(上九)는 지나치게 높이 올라간 용이니, 뉘우침이 있을 것이다
구(九)를 쓰는 것은 여러 용(龍)을 살펴보되 우두머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길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위대하구나, 건원(乾元)이여 만물의 생성이 모두 이것에 힘입어 시작하니, 바로 하늘의 덕을 통합한 것이로다
구름이 흘러가고 비가 내리니, 각가지 사물들이 형체를 이룬다
크게 원(元)을 의미하는 시작과 정(貞)을 의미하는 끝을 밝히면 육위(六位)가 때로 이루어지니, 때로 여섯 용(龍)을 타고서 하늘을 날아다닌다
건도(乾道)가 변(變)하여 화(化)함에 각각 성(性)과 명(命)을 바르게 하니, 태화(太和)를 보존하고 그것에 합치하여 이에 이(利)하고 정(貞)하다
성인이 만물가운데서 으뜸으로 나와 천도를 행하니 만국이 모두 편안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의 운행이 건실하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
잠겨있는 용(龍)이니 쓰이려 하지 말라는 것은 양(陽)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군자의 덕(德)이 이미 널리 베풀어져 나간 것이다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일상생활을 되풀이하는 데에 반드시 도(道)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용이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다는 것은 나아감에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용(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대인(大人)의 일이다
지나치게 높이 올라간 용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가득 차면 변하여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구(九)에 처하는 방법은, 천덕(天德)은 우두머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언전(文言傳)]에 말하였다 사람에게 있어서 원(元)은 모든 선(善)의 으뜸이고, 형(亨)은 모든 아름다움이 모여 있는 것이고,
이(利)는 의로움이 화평하게 행해지는 것이고, 정(貞)은 모든 일의 주간(主幹)이 되는 것이니,
군자(君子)가 인(仁)을 체득하는 것은 남의 우두머리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며,
사람들 간의 회합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예(禮)에 충분히 합하는 것이며
사물이 순리(順利)롭도록 하는 것은 의(義)를 충분히 조화롭게 하는 것이며,
정(貞)하고 견고한 것은 충분히 일을 주간할 수 있는 것이니,
군자(君子)는 이 사덕(四德)을 행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건(乾)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정(貞)하다 한 것이다
초구(初九)에 말하기를 “잠겨 있는 용(龍)이니 쓰이려 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용같은 성덕(聖德)을 가진채 은둔하고 있는 사람이니,
세상 따라 변하지 않으며 명성을 이루려 하지도 않아, 세상에 은둔하면서도 근심하지 않으며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도 서운해 하지 않아,
뜻을 펼 수 있는 즐거운 세상이면 도(道)를 행하고 도가 행해질 수 없는 걱정스런 세상이면 떠나가서, 뜻이 확고하여 빼앗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잠겨있는 용(龍)이다”
구이(九二)에 말하기를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용같은 성덕(聖德)을 지니고 정중(正中)한 위치에 나와 있는 사람이니,
평소에 말을 신용 있게 하고 행동을 조심하여, 사(邪)를 막아 성(誠)을 보존하며, 세상을 선하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德)이 넓게 퍼져 남들이 교화되는 자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하였으니, 이는 군주의 덕(德)이다”
구삼(九三)에 말하기를 “군자(君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덕(德)을 진전시키고 업(業)을 닦는다 충(忠)ㆍ신(信)은 덕(德)을 진전시키는 것이고,
말을 다듬어 가고 그 성(誠)을 확립하는 것은 학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도달할 데를 알아 가므로 더불어 분기점을 선별할 수 있고,
마칠 데를 알아 마치므로 더불어 의(義)를 보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힘쓰고 힘써 그 때를 따라 두려워하면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는 것이다”
구사(九四)에 말하기를 “시기가 알맞으면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오르고 내리기를 일정하게 하지 않는 것이 간사함이 되는 것은 아니며, 나아가고 물러서기를 항구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동류(同類)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군자(君子)가 덕(德)을 진보시키고 업(業)을 닦는 것은 때에 미처 [도(道)를] 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행동이 허물이 없는 것이다”
구오(九五)에 말하기를 “나는 용(龍)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같은 소리는 서로 호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찾아가서,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龍)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그리하여 성인(聖人)이 나타나면 만인(萬人)이 우러러본다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를 가까이 하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를 가까이 하는 것이니, 각기 그 유(類)를 따르는 것이다”
상구(上九)에 말하기를 “지나치게 올라간 용(龍)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귀하기는 하나 지위가 없으며 높기는 하나 백성이 없으며 현인(賢人)이 아랫자리에 있기는 하나 나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움직였다가는 후회할 일이 있는 것이다”
잠겨 있는 용(龍)이니 쓰이려 하지 말라는 것은 아래에 있기 때문이고,
현룡(見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때에 따라 멈추라는 것이고,
종일(終日)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훌륭한] 일을 한다는 것이고,
시기가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다는 것은 스스로 시험을 한다는 것이고,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윗자리에 있어서 다스린다는 것이고,
항룡(亢龍)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궁극까지 가서 당하는 재앙이고,
건원(乾元)의 용구(用九)는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이다
잠룡(潛龍)은 쓰지 말라는 것은 양(陽)의 기운이 잠겨 들어 감춰져 있기 때문이고
현룡(見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천하(天下)가 문명(文明)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시대와 함께 힘을 다해 행하는 것이고,
시기가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다는 것은 건도(乾道)가 비로소 변혁하는 것이고,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마침내 천덕(天德)에 있는 것이고,
항룡(亢龍)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시대와 함께 다 끝이 났다는 것이고,
건원(乾元)의 용구(用九)는 이에 하늘의 법칙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건원(乾元)은 시작하여 형통한 것이고,
이(利)와 정(貞)은 [건(乾)의] 성정(性情)이다
건(乾)의 시작하게 해 주는 덕이 아름다운 이(利)로써 천하를 이롭게 하는데 이롭게 해 준 대상을 굳이 일일이 말할 수 없으니, 이로움이 크구나
위대하다, 건이여 강건(剛健)하고 중정(中正)하고 순수(純粹)한 것이 정(精)함이여
육효(六爻)로 알려 주는 것은 두루 건덕의 실정(實情)을 알려 주는 것이다
때에 맞추어 육룡(六龍)을 타고 천도(天道)를 운행하니, 구름이 다니고 비가 내려 천하가 화평하다
군자(君子)는 덕(德)을 이루어 행실로 삼으니,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이 행실이다
잠(潛)이란 말은 숨어서 나타나지 않아 행실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가 쓰지 않는 것이다
군자(君子)가 배워서 지식을 모으고 물어서 분변하며 너그러움으로 생활하고
인(仁)으로 행하나니, 역(易)에 이르기를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하니, 이것은 인군(人君)의 덕(德)인 것이다
구삼(九三)은 거듭된 강(剛)이고 중(中)의 자리에 있지 못하여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밭[지상(地上)]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건건(乾乾)하여 그 때를 따라 두려워하면 위태롭더라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사(九四)는 거듭된 강(剛)이고 중(中)의 자리에 있지 못하여,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지상에 있지 않고
가운데로는 인간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혹(或)이라고 하였으니, 혹(或)이란 의심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무릇 대인(大人)이란 천지(天地)와 그 덕(德)이 같으며, 일월(日月)과 그 밝음이 같으며,
사시(四時)와 그 질서가 같으며, 귀신(鬼神)과 그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것이 같다 그러므로 하늘보다 먼저 예측하여도 하늘의 도가 어긋나지 않으며
하늘이 벌여 놓은 상황 보다 뒤에 하여도 천시(天時)를 받들어 행한다 하늘도 이 대인을 어기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기겠으며, 귀신이 어기겠는가
항(亢)이란 말은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날 줄을 모르며, 생존할 줄만 알고 망할 줄을 모르며,
얻는 것만 알고 잃을 줄을 모르는 것이니,
오직 성인(聖人) 뿐일 것이다 진퇴(進退)와 존망(存亡)의 이치를 알아 정도(正道)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이는 오직 성인(聖人) 뿐일 것이다
곤(坤)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암말의 貞함이니
군자(君子)가 행하는 것이다
앞장을 서면 혼미에 빠지고, 뒤를 따르면 길을 제대로 찾을 것이니, [곤(坤)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을 주로 한다
서쪽과 남쪽에서는 벗을 얻고 동쪽과 북쪽에서는 벗을 잃을 것이니, 안정(安貞)하여 길(吉)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지극하다, 곤(坤)의 원(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생겨난다 바로 하늘의 조화를 순하게 이어 받아 공을 이루니,
만물을 싣고 있는 후한 곤(坤)의 덕은 한없는 건(乾)의 덕과 합하며
포용하고 너그럽고 빛나고 위대하여 만물이 다 형통하다
암말은 땅과 같이 음(陰)에 속한 부류이니, 땅을 걸어가는 것이 끝이 없으며, 유순하고 이정(利貞)[편하게 여기고 변하는 것이 없는 것]하여 군자(君子)가 행하는 것이다
앞장을 서면 혼미하여 도(道)를 잃고 뒤를 따르면 도리에 순하여 항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서쪽과 남쪽에서 벗을 얻는다는 것은 동류(同類)와 함께 행하는 것이고, 동쪽과 북쪽에서 벗을 잃는다는 것은 동류를 잃는 셈이 된다 그러나 결국에는 경사가 있을 것이다
안정(安貞)이 길한 것은 한이 없는 땅의 도에 응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세(地勢)가 곤(坤)의 상(象)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후(厚)한 덕(德)으로 사물을 용납해 준다”
초육(初六)은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는 것은 음(陰)의 기운이 처음 뭉치기 시작한 것이니, 그 길을 그대로 길들여 나가 단단한 얼음이 어는데 이르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덕행을] 익히지 않아도 순리롭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의 움직임은 곧고 방정하니 덕행을 익히지 않아도 순리롭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은 지도(地道)가 빛나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아름다움을 감추어야 정(貞)[常久]할 수 있으니, 혹 왕(王)의 일에 종사할지라도 성과를 드러내지 말고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름다움을 감추어야 정(貞)할 수 있으나 때가 되면 그것을 드러내어야 한다
혹 왕(王)의 일에 종사한다는 것은 지혜가 밝고 크기 때문이다”
六四는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삼가기를 이와 같이 하면 해가 없다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황색(黃色) 치마처럼 하면 크게 선(善)하여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황색 치마처럼 하면 크게 선하여 길하다’는 것은 문덕(文德)이 속에 쌓여 있는 것이다”
상육(上六)은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용이 들에서 싸운다는 것은 음의 도가 궁극하였기 때문이다”
육(六)을 쓰는 것은 영구(永久)적이고 정고(貞固)하게 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六)을 쓰는 것은 영구(永久)적이고 정고(貞固)하게 하라’는 것은 끝까지 성대히 하는 것이다”
[문언전(文言傳)]에 말하였다 곤괘(坤卦)는 지극히 부드러우면서도 그 움직임이 강(剛)하고, 지극히 고요하면서도 덕(德)이 방정(方正)하다 뒤를 따르면 길을 얻고
순리롭게 하는 것을 주로 하면 상구함이 있다 만물을 포용하여 변화시킴이 빛나니,
곤도(坤道)가 순하구나 하늘을 받들어 때맞추어 행한다
선(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뒤에 경사가 있고,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뒤에 재앙이 있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것은 하루아침과 하룻저녁에 생긴 변고가 아니다 그 유래한 것이 점차적이니,
분변하기를 일찍 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 하였으니, 이는 순차적임을 말한 것이다
직(直)은 바르다는 뜻이고, 방(方)은 의롭다는 뜻이다 군자(君子)가 마음가짐을 공경(恭敬)히 하여 속을 곧게 하고
행동을 의(義)롭게 하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방정하게 해서, 경(敬)과 의(義)가 확립되면 덕(德)이 외롭지 않으니,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덕행을 익히지 않아도 순리롭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은 그 행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음(陰)은 아름다운 덕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숨긴 채 왕사(王事)에 종사하여 감히 그 일을 자기가 한양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땅의 도(道)이며
아내의 도(道)이며 신하의 도(道)이니, 땅의 도(道)는 자기가 한양 하는 것이 없고 하늘을 대신하여 끝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천지가 변화하면 초목이 번성하고 천지가 닫히면 현인(賢人)이 은둔하니,
역(易)에 이르기를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다” 하였으니, 삼가라고 말한 것이다
군자(君子)는 황(黃)이 마음속에 있어 이치에 통하며,
바른 자리에 있으나 체(體)에 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덕이 그 속에 있어 사지(四支)에 드러나며 사업에 나타나니, 지극한 아름다움이다
음(陰)이 양(陽)과 대등해지면 반드시 싸운다 양이 없다고 오해할까 염려하여
용(龍)이라 하였고, 아직 음의 부류를 떠나지 않았으므로
피〔혈(血)은 음이고 기(氣)는 양이다〕를 말하였다 검고 누른 것은 천지(天地)의 색깔이 섞인 것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
둔(屯)은 크게 형통하고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어디로 가지 말고 천하 각지에 제후(諸侯)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둔(屯)은 강(剛)과 유(柔)가 처음 사귀어 어려움이 생겼으며,
험한 가운데서 움직이니,
크게 형통하고 정(貞)해지는 것은
우레가 진동하여 비가 가득 차게 쏟아졌기 때문이다
천운(天運)이 어지럽고 어두울 때에는 우선 제후들을 세우고 안일하지 말아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름과 우레가 둔(屯)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천하를 다스린다”
초구(初九)는 반환(磐桓)[주저]하는 형편이니, 정(貞)한 도리에 있는 것이 이로우며 제후를 세워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록 주저하나 그 뜻은 정도(正道)를 행하려고 하는 것이며,
귀한 몸으로 천한 이에게 몸을 낮추니, 크게 민심을 얻도다”
육이(六二)는 어렵게 여기고 머뭇거리며 말을 탔다가 다시 내려오니 적을 만나지 않으면 배우자를 만날 것이니,
여자가 정도(貞道)를 지켜 자식을 두지 않다가 10년 만에 시집 가 자식을 두게 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의 어려움은 밑에 강(剛)을 타고 있기 때문이고, 10년 만에 자식을 두게 되는 것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사슴을 잡으로 가는 데 인도해 주는 우인(虞人)이 없어, 길을 잃고 숲속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다
군자(君子)가 기미를 알아채 사슴 잡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이 제일이니, 그렇지 않고 계속 갔다가는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슴을 잡으로 가는 데 인도해 주는 우인(虞人)이 없다는 것은 짐승을 탐내어 한 것이고, 군자(君子)가 그만 두는 것은 계속 갔다가는 부끄럽고 궁색하게 되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말을 탔다가 도로 내리는 것이지만, 배우자[초효(初爻)]를 찾아서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배우자를 찾아서 가는 것은 현명(賢明)한 것이다”
구오(九五)는 은택을 베풀기가 어려우니, 조금씩 바로잡아가는 것은 길하고 크게 바로잡으려 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은택을 베풀기가 어려운 것은 베푸는 것이 광대하지 못한 것이다”
상육(上六)은 말을 탔다가 다시 내려와서 피눈물을 줄줄 흘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피눈물을 줄줄 흘리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몽(蒙)은 형통하니, 내가 동몽(童蒙)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동몽이 나를 찾아와 가르침을 구하는 것이니, 처음 묻기를 시초점을 치듯이 정성스럽게 하면
말해 주고, 두 번 세 번 물으면 번거롭게 구는 것이니 번거롭게 굴면 말해주지 않아야 한다 일러주는 쪽에서도 정(貞)한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몽(蒙)은 산(山) 아래에 험한 것이 있어, 험하여 그치는 것이 몽괘(蒙卦)이다
“몽(蒙)은 형통하다”는 것은 형통한 도로 행하는 것이 때에 맞고 중(中)을 얻었기 때문이고, 내가 동몽(童蒙)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동몽(童蒙)이 나를 찾는다는 것은 그 뜻이 나에게 응(應)하는 것이고,
처음 점쳐보듯이 정성스럽게 묻거든 말해주기를 강중(剛中)한 도로 하여 개발시켜 주어야 하고, 두 번 세 번 물으면 번거롭게 하는 것이니, 번거롭게 하면 말해주지 않는 것은 몽(蒙)에게도 번거롭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니,
어릴 때에 올바른 것을 기르는 것이 성인(聖人)이 되는 공부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서 샘물이 나오는 것이 몽(蒙)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행실을 과감하게 하며
덕(德)을 기른다”
초육(初六)은 어리석은 이들을 깨우쳐 주되 형벌을 사용하여 몽매한 질곡을 벗겨주는 것이 이롭다 그러나 줄곧 형벌만 사용하여
정치를 하려고 하면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람에게 형벌을 사용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이로써 법(法)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몽매한 자를 포용해 주면 길하고 부인의 말을 받아들이면 길할 것이니, 자식이 집안 일을 잘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식이 집안 일을 잘 한다는 것은 강(剛)과 유(柔)가 접하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여자를 취할 때에 쓰지 말아야 한다 돈 많은 지아비를 보고 몸을 지키지 못하니, 이로울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여자를 취할 때에 쓰지 말라는 것은 그 여자의 행실이 도에 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몽(蒙) 때문에 곤궁한 자이니 부끄럽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몽(困蒙) 때문에 곤궁한 자이니 부끄럽다는 것은 홀로 실(實)[양(陽)]과 멀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어린애의 몽매함이니, 길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린애의 몽매함이 길하다는 것은 순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몽매한 자를 치는 데 해당하는데, 남을 침략하는 것은 이롭지 않고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는 것은 상하(上下) 모두에게 순하기 때문이다”
수(需)는 성신(誠信)이 있어 광명하여 형통하고 정(貞)하여 길(吉)하니,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수(需)는 기다린다는 것이다 험난한 감(坎)이 앞에 있지만 하괘(下卦)가 강건(剛健)하여 거기에 빠지지 않으니,
그 뜻이 곤궁하지 않을 것이다
수(需)는 성신이 있어 광명하여 형통하고 정하여 길하다는 것은 천위(天位)[군위(君位)]에 처하여 정중(正中)하기 때문이요,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가면 공(功)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수(需)이다 군자가 보고서, 음식을 먹으며 잔치하여 즐긴다”
초구(初九)는 교외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마음을 변치않는 것이 이로우니, 그러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교외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험난함을 범하면서 가지 않는다는 것이요, 마음을 변치않는 것이 이로우니 그러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항상됨을 잃지 않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모래밭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다소 구설(口舌)이 있으나 끝내는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모래밭에서 기다리는 것은 너그러움으로 중(中)에 있는 것이니, 비록 다소 구설이 있으나
끝내는 길할 것이다”
구삼(九三)은 진흙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도적이 오게 만들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진흙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재앙이 밖에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이 도둑을 불렀으니,
공경하고 삼가하면 낭패(敗)하지 않을 것이다”
육사(六四)는 피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구멍에서 나오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피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순종하여 때를 따르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술과 밥을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이니, 정(貞)하고 길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술과 밥을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이니 정하고 길하다는 것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구멍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르지 않은 손님 세 사람이 올 것이니,
이들을 공경하면 끝내는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르지 않은 손님이 올 것이니 공경하면 끝내는 길하다는 것은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나 큰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송(訟)은 성실함이 있으나 막혀서 두려운 것이다 중도(中道)에 맞게 하면 길(吉)하고 끝까지 하면 흉하니,
대인(大人)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고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은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송(訟)은 위는 강하고 아래는 험하여, 험하고 굳센 것이 송(訟)이다
송(訟)은 성실함이 있으나 막혀서 두려우니 중도(中道)에 맞게 하면 길하다는 것은 강(剛)이 와서 중(中)을 얻은 것이요,
끝까지 하면 흉(凶)하다는 것은 송사(訟事)가 끝까지 이루어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요,
대인(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숭상하는 것이 중정(中正)하기 때문이요,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지 않은 것은 깊은 못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과 물이 어긋나게 가는 것이 송(訟)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일을 할 때에 그 시작을 신중하고 분명하게 한다”
초육(初六)은 다투는 일을 길게 끌지 않으면 다소 말이 있으나 끝내는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다투는 일을 길게 끌지 않는 것은 쟁송을 길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니,
다소 말이 있을지라도 [정응(正應)이] 분별해 주는 것이 밝다”
구이(九二)는 쟁송하더라도 이지지 못한다 돌아가 피하여
읍(邑)의 사람이 3백 호(戶) 정도여서 힘이 약한 것처럼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쟁송하더라도 이기지 못하여 돌아가 피해 숨은 것이니,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과 쟁송하니, 화환(禍患)이 닥치는 것이 주워 담듯 쉬울 것이다”
육삼(六三)은 평상시의 분수를 지켜 견고하게 자신을 지키면 위태로우나 끝내 길할 것이니,
간혹 국사(國事)에 종사하여 이루는 것이 없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평상시의 분수를 지키니, 윗사람을 따르더라도 길할 것이다”
구사(九四)는 쟁송(爭訟)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니, 돌아와 천명(天命)에 따라 마음을 바꾸고 기운을 화평하게 하여 편안하고 정(貞)하게 하면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돌아와 천명에 따라 마음을 바꾸고 기운을 화평하게 하여 편안하고 정(貞)하게 하는 것은 잘못이 없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송사에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송사에 크게 선(善)하고 길하다는 것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혹 반대(鞶帶)[관복]를 하사받더라도 하루아침에 세 번 빼앗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송사를 통해 관복을 받은 것은 또한 공경할 만한 것이 못된다”
사(師)는 출동하는 명분이 바로 서야 하니, 통솔자가 사람들이 믿고 복종하는 장인(丈人)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사(師)는 대중을 의미하고 정(貞)은 바름을 의미하니, 대중이 바르게 되도록 할 수 있으면 왕노릇 할 수 있을 것이다
강(剛)이 중(中)에 있고 응(應)하며, 험한 것을 행하나 순함으로 하니,
이런 방도로 천하에 해독을 끼치나 백성들이 따르니, 길(吉)하고 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땅 속에 물이 있는 것이 사(師)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백성을 포용하고 대중을 모은다”
초육(初六)은 군대를 출동시키는데 규율(規律)에 맞게 해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승리하더라도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대를 출동시키는데 규율(規律)에 맞게 해야 하니, 규율(規律)을 잃으면 흉할 것이다”
구이(九二)는 사(師)에 있어서 중도(中道)에 맞으므로 길(吉)하고 허물이 없다 왕(王)이 세 번이나 총애하는 명령을 내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師)에 있어서 중도에 맞으므로 길하다는 것은 하늘[왕(王)]의 총애를 받는 것이요, 왕이 세 번이나 총애하는 명령을 내리는 것은 만방(萬邦)을 회유하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군대를 혹 여러 사람이 주관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대를 혹 여러 사람이 주관하면 전혀 공(功)이 없을 것이다”
육사(六四)는 군대가 후퇴하여 머무니, 허물이 없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후퇴하여 머물러 허물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도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밭에 짐승이 있으면 그 죄를 밝혀 토벌하는 것이 이로우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장자(長子)가 군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자제(子弟)들이 여럿이 주관하려 하면 정(貞)하더라도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장자(長子)가 군사를 거느리는 것은 중도(中道)로 행하는 것이고, 자제들이 여럿이 주관하는 것은 시키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상육(上六)은 대군(大君)이 논공 행상(論功行賞)을 하라는 명(命)을 하는 것이니, 제후를 봉하고 경대부를 삼을 적에 소인(小人)은 쓰지 말아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군(大君)이 명(命)을 하는 것은 공(功)에 대한 상(賞)을 바르게 정하는 것이고,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나라를 어지럽힐 것이기 때문이다”
비(比)는 길(吉)하다 가까이 할 사람의 근원을 헤아려 점쳐서, 원(元)ㆍ영(永)ㆍ정(貞)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편안하지 못해야 바야흐로 친해지려 올 것이니, 늦게 오면 강한 남자라도 흉할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비(比)는 길(吉)하며
비(比)는 돕는 것이니, 아래가 순종하는 것이다
근원을 헤아려 점쳐서, 원(元)ㆍ영(永)ㆍ정(貞)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강이 중정(中正)하기 때문이요,
편안하지 못해야 바야흐로 오는 것은 상하의 음효(陰爻)가 응하는 것이고,
늦게 오면 강한 남자라도 흉하다는 것은 그 도(道)가 곤궁하게 된다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땅 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比)이니, 선왕(先王)이 이것을 보고서 만국(萬國)을 세우고
제후(諸侯)들을 친애한다”
초육(初六)은 성신(誠信)이 있는 채로 친하여야 허물이 없을 것이니,
성신(誠信)이 있는 것이 소박한 항아리 그릇이 가득하듯 하면 마침내 다른 길(吉)한 일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괘(比卦)의 초육(初六)은 다른 길(吉)한 일이 있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친비(親比)하기를 안으로부터[자신으로부터] 하니, 정(貞)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친비(親比)하기를 자신으로부터 하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지조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육삼(六三)은 사람답지 못한 사람과 친비(親比)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을 친애하는 것이 해롭지 않겠는가”
육사(六四)는 밖으로 [구오(九五)]와 친비(親比)하니, 정(貞)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밖으로 현자(賢者)를 친애하는 것은 윗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드러나게 친하는 것이다 왕(王)이 삼면(三面)에서만 몰이하여 앞으로 도망가는 짐승은 놓아 주며, 읍인(邑人)에게만 기약하지 않으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드러나게 친하는 것이 길한 것은 자리가 정중(正中)하기 때문이요,
거역하는 자는 버려두고 순종하는 자를 취하는 것은 앞으로 도망가는 짐승은 놓아 주는 뜻이요,
읍인(邑人)에게만 기약하지 않는 것은 윗사람이 부리는 것이 중도(中道)에 맞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친비(親比)하는 데 시작한 것이 없는 것이니, 흉(凶)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친비(親比)하는 데 시작한 것이 없다는 것은 끝마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소축(小畜)은 형통하다 구름이 잔뜩 끼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우리 서쪽 교외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소축(小畜)은 유(柔)가 지위를 얻고 상하(上下)가 응하므로 소축(小畜)이라 한 것이다
굳세고도 공손하며 강(剛)이 중(中)에 맞고 행하는 데 뜻을 두니, 마침내 형통한 것이다
구름이 잔뜩 끼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양(陽)이] 오히려 올라가기 때문이요, 우리 서쪽 교외로부터 온다는 것은 베푸는 것이 행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바람이 하늘 위에서 부는 것이 소축(小畜)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문덕(文德)을 아름답게 한다”
초구(初九)는 돌아오기를 제길을 통해 하는 것이니,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돌아오기를 제길을 통해 한다는 것은 의리상 길(吉)한 것이다”
구이(九二)는 서로 이끌어 주며 회복하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서로 이끌어 주며 회복하는 것은 중(中)에 있어서 또한 스스로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구삼(九三)은 수레의 바퀴통이 빠져 나간 것이며, 부부간에 반목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부간에 반목하는 것은 집안을 바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정성이 있으면 피[해(害)]가 제거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성이 있으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위와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정성이 있으므로 이끌어 주어 부자가 그 이웃들을 도와주는 것과 같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성이 있으므로 이끌어 주는 것은 혼자 부유(富有)하지 않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비가 왔다가 그친 것은 덕(德)을 숭상하여 가득 쌓인 데 이른 것이니, 부인이 견고하게 이덕을 지키면 위태로울 것이다
달이 기망(幾望)이니 군자(君子)가 동(動)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가 왔다가 그친 것은 덕(德)이 쌓여 가득한 것이고, 군자가 동하면 흉하다는 것은 의심해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이(履)는 유(柔)가 강(剛)에게 밟히는 것이니,
기뻐하며 건(乾)에게 응한다 이 때문에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아 형통한 것이다
강(剛)하고 중정(中正)한 덕으로 제위(帝位)를 밟아 하자가 없으면 광명(光明)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못인 것이 이(履)이다
군자가 보고서, 상하(上下)를 분별하여 백성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초구(初九)는 평소(본래) 하던 대로 해 나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평소 하던 대로 해 나가는 것은 오로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행하는 도(道)가 평탄하지만,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사람이라야 정(貞)하고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사람이라야 정(貞)하고 길하다는 것은 마음속을 스스로 어지럽히지 않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애꾸눈 가진 사람이 보고 절름발이가 걷는 것이다 범의 꼬리를 밟아 사람을 무니 흉하고,
무인(武人)이 대군(大君)이 되었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애꾸눈 가진 사람이 보는 것은 밝을 수 없고, 절름발이가 걷는 것은 함께 가기에 부족한 것이고,
사람을 물어 흉한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인(武人)이 대군(大君)이 되었다는 것은 뜻만 강하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범의 꼬리를 밟으니, 조심하고 두려워할 수 있으면 끝내는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조심하고 두려워할 수 있으면 끝내는 길(吉)하다는 것은 뜻이 행해지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강하게 결단하여 행하는 것이니, 정(貞)하더라도 위태로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강하게 결단하여 행하는 것이니, 정하더라도 위태롭다는 것은 자리가 바로 그러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자신이 행한 것을 보고 잘잘못을 따져보아 그 주선한 것이 완벽하면 크게 선(善)하고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크게 선(善)하고 길한 사람이 위에 있으니, 크게 경사가 있는 것이다”
태(泰)는 소(小)[음(陰)]가 가고 대(大)[양(陽)]가 오니 길(吉)하여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태(泰)는 소가 가고 대가 오니 길하여 형통하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사귀어 만물이 통태(通泰)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어 그 뜻이 같아지는 것이다
안은 양(陽)이고 밖은 음(陰)이며, 안은 굳세고 밖은 순하며, 안은 군자(君子)이고 밖은 소인(小人)이며,
군자의 도(道)가 자라고 소인의 도(道)가 사라지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천지(天地)가 사귀는 것이 태(泰)이니, 군주가 보고서 천지의 도(道)를 재성(財成)하며
천지의 의(宜)를 보상(輔相)하여 백성을 좌우(佐佑)한다”
초구(初九)는 엉켜있는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이다 동류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과 같아 동류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니 길하다’는것은 뜻이 밖에 있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거칠고 더러운 것을 포용해 주고,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널 만한 용기를 내며, 멀리 있는 사람을 버려 두지 않고, 붕당(朋黨)을 없애면
중행(中行)[중도]에 합할 수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거칠고 더러운 것을 포용해 주고,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널 만한 용기를 내며, 멀리 있는 사람을 버려 두지 않고, 붕당(朋黨)을 없애면 중행(中行)[중도]에 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그 도(道)가] 빛나고 큰 것이다”
구삼(九三)은 평평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것은 없으며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으니 어렵게 여기고 정도(正道)를 지키면
허물이 없을 것이요, 근심하지 않더라도 소기의 목적을 얻어 먹는 데에 복(福)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교제하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얼른 밑으로 내려와 부유하지 않은데도 그 이웃들과 함께 하여, 경계하지 않아도 서로 믿는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얼른 밑으로 내려와 부유하지 않은데도 그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은 모두 실(實)을 잃었기 때문이고, 경계하지 않아도 서로 믿는 것은 마음으로 원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제을(帝乙)이 여동생[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니, 이로써 복을 받을 것이며 크게 선(善)하고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이로써 복을 받을 것이며 크게 선하고 길할 것이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로 원하는 것을 행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성(城)이 무너져 다시 해자로 돌아가는 것이다 군대를 쓰지 말아야 하고, 읍(邑)에서부터 고(告)하고 명(命)할 때에
정(貞)하더라도 부끄럽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성(城)이 무너져 다시 해자로 돌아가는 것은 명령을 요란스럽게 내리는 것이다”
비(否)는 사람의 도(道)가 아니니,
군자(君子)가 정도(正道)를 지키기에 이롭지 않으니, 대(大)[양(陽)]가 가고 소(小)[음(陰)]가 온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비(否)는 사람의 도가 아니다 군자가 정도를 지키기에 이롭지 않으니, 대(大)가 가고 소(小)가 온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사귀지 않아 만물이 형통하지 못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지 않아 천하(天下)에 나라가 없는 것이다 안은 음(陰)이고 밖은 양(陽)이며, 안은 부드럽고 밖은 강하며,
안에는 소인(小人)이 있고 밖에는 군자(君子)가 있으니, 소인의 도(道)가 자라나고 군자의 도(道)가 사라지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천지(天地)가 사귀지 않는 것이 비(否)이다 군자가 보고서, 덕(德)을 나타내지 않아 난(難)을 피하고
녹(祿)을 영화롭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초육(初六)은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과 같다 동류들과 더불어 절개를 굳게 지키니, 길(吉)하여 형통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과 같다 동류들과 더불어 절개를 굳게 지키니, 길하다’라는 것은 뜻이 군주(君主)에게 있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품고 있는 뜻이 순종하려는 것이다 소인(小人)은 길(吉)하고 대인(大人)은 비색하니, 형통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인은 비색하니, 형통하다’는 것은 소인의 무리에 섞여 혼란을 겪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군주(君主)의 명령이 앞서게 하면 허물이 없어, 무리가 모두 복을 누릴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주의 명령이 앞서게 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뜻이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비색한 것을 그치게 하니, 대인(大人)이 길(吉)한 것이다 그러나 망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야
총생(叢生)하는 뽕나무에 매어놓듯이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인(大人)이 길(吉)한 것은 지위가 바로 해당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비색한 것이 기우는 것이니, 먼저는 비색하고 뒤에는 기뻐하게 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색한 것이 끝나면 기울게 되니, 어찌 장구할 수 있겠는가”
남과 함께 하는데 들에서 하면 형통할 것이니, 대천(大川)을 건너 가는 것이 이로우며, 군자(君子)가 정(貞)한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동인(同人)은 유(柔)가 정위(正位)를 얻었고, 중(中)을 얻어 건(乾)에 응하므로 동인(同人)이라 한 것이다
‘남과 함께 하는데 들에서 하면 형통할 것이니, 대천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건(乾)의 행실이요,
문명(文明)하고 강건하며, 중정(中正)한 도로 응하는 것은 군자(君子)의 정도(正道)이니,
오직 군자(君子)라야 천하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과 불이 동인(同人)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유족(類族)을 따져서 사물을 분변한다”
초구(初九)는 남과 함께 하기를 문을 나가서 하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문을 나가서 남과 함께 하는 것을 또 누가 허물하겠는가”
육이(六二)는 남과 함께 하는데 종당(宗黨)과 하니, 부끄럽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남과 함께 하는데 종당(宗黨)과 하는 것은 부끄러운 도(道)이다”
구삼(九三)은 병사(兵士)를 숲 속에 숨겨두고 높은 구릉에 올라가서 3년이 되도록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병사를 숲 속에 숨겨두는 것은 적이 강하기 때문이다 3년이 되도록 일어나지 못하니,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
구사(九四)는 담에 올라가나 공격하지 못하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담에 올라간다는 것은 의리상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고, 길(吉)하다는 것은 곤궁(困窮)하여 법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남과 함께 하는데 먼저는 울부짖다가 나중에는 웃으니, 큰 병력으로 이겨야 서로 만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동인(同人)에서 먼저 울부짖는 것은 중심(中心)이 곧기 때문이요, 큰 병력으로 이겨야 서로 만난다는 것은 싸워 이기는 것을 말한 것이다”
상구(上九)는 남과 함께 하기를 교외(郊外)에서 하니, 뉘우침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남과 함께 하기를 교외(郊外)에서 한다는 것은 뜻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대유(大有)는 크게 선(善)하여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대유(大有)는 유(柔)가 존위(尊位)를 얻고 크게 중(中)하며 상하(上下)가 응하므로 대유(大有)라 하였다
그 덕(德)이 강건(剛健)하고 문명(文明)하며 하늘에 응하여 때에 맞게 행한다 이 때문에 크게 선(善)하여 형통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유(大有)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악(惡)을 막고 선(善)을 드날려
하늘의 아름다운 명(命)에 순종한다”
초구(初九)는 해(害)에 말려드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어렵게 여기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유(大有)의 초구(初九)는 해(害)에 말려드는 일이 없다”
구이(九二)는 큰 수레에 싣는 것이니, 갈 곳을 두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큰 수레에 싣는 것이다’라는 것은 많이 실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삼(九三)은 공(公)이 [대유(大有)로써] 천자(天子)를 형통하게 하는 것이니, 소인은 할 수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공(公)이 대유로써 천자를 형통하게 하는 것’은 소인에게는 해로울 것이다”
구사(九四)는 너무 성하게 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너무 성하게 하지 않아 허물이 없는 것은 밝게 분별하는 지혜가 있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그 믿음으로 서로 사귀니, 위엄이 있으면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믿음으로 서로 사귄다는 것은 믿음으로 뜻을 계발(啓發)해 주는 것이요,
위엄이 있으면 길(吉)할 것이다라는 것은 [위엄이 없으면] 쉽게 여겨 대비함이 없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하늘이 도와 길(吉)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유(大有)의 상(上)이 길(吉)한 것은 하늘이 돕기 때문이다”
겸(謙)은 형통(亨通)하니, 군자(君子)는 끝까지 지키는 것이 있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겸은 형통하다’는 것은 천도(天道)가 아래로 교제(交際)하여 광명(光明)하고, 지도(地道)가 낮아 위로 가는 것이다
하늘의 도(道)는 가득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고 겸손한 것은 더해주며,
땅의 도(道)는 가득찬 것을 변하게 하고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며,
귀신(鬼神)은 가득찬 것을 해치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고,
사람의 도(道)는 가득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하니,
겸(謙)은 높고 빛나며 낮추지만 넘볼 수가 없으니, 군자(君子)가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땅 속에 산(山)이 있는 것이 겸(謙)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많은 데서 취하여 적은 데 보태 주어,
물건을 저울질하여 베풀기를 공평하게 한다”
초육(初六)은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君子)이니, 대천(大川)을 건너더라도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는 낮추는 것으로 자처하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이니, 정(貞)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한 덕을 울리니, 정하고 길하다’라는 것은 마음속에서 터득하여 된 것이다”
구삼(九三)은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것이다 군자(君子)가 끝까지 지켜 나가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군자에게는 만민(萬民)이 복종한다”
육사(六四)는 겸손을 베풂에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을 베풂에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은 법칙(法則)을 어기지 않은 것이다”
육오(六五)는 부유하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얻는다 침벌(侵伐)하는 것이 이로우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침벌(侵伐)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자를 정벌하는 것이다”
상육(上六)은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이니, 군대를 출동시켜 읍국(邑國)을 정벌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은 뜻을 얻지 못한 것이니, 군대를 출동시켜 읍국(邑國)을 정벌하여야 한다”
예(豫)는 제후(諸侯)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시키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예(豫)는 강(剛)이 호응(應)을 받아 뜻을 행하고, 순리로 동하는 것이 예(豫)이다
예(豫)는 순리로 동한다 그러므로 천지(天地)도 따르는데 하물며 제후(諸侯)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 시키는 데에 있어서랴
천지(天地)가 순리로 움직하기 때문에 일월(日月)에 편차가 생기지 않아 사시(四時)가 어그러지지 않고,
성인(聖人)이 순리로 행동하기 때문에 형벌(刑罰)이 깨끗해져서 백성(百姓)들이 복종하니,
예(豫)의 때와 뜻이 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우레가 땅에서 나와 진동하는 것이 예(豫)이다 선왕(先王)이 보고서 음악을 만들어 덕(德)을 칭송하여
성대하게 상제(上帝)께 올리고 조고(祖考)를 배향(配享)하였다”
초육(初六)은 즐거움이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초육(初六)이 즐거움을 소리로 나타내는 것은 뜻이 넘쳐서 흉한 것이다”
육이(六二)는 절개가 돌과 같아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니, 정(貞)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니, 정하고 길하다’라는 것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위를 쳐다 보고 기뻐하므로 후회할 것이며, 머뭇거려도 후회가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위를 쳐다 보고 기뻐하므로 후회할 것이며, 머뭇거려도 후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자기 때문에 즐거워하므로 크게 얻는 것이 있으니, 의심하지 않으면 벗들이 모여들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기 때문에 즐거워하므로 크게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은 뜻이 크게 행해지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정(貞)하나 병이 있다 그러나 항상 앓기만 하고 죽지 않는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가 정(貞)하나 병이 있는 것은 강(剛)을 탔기 때문이고, 항상 앓기만 하고 죽지 않는 것은 중(中)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즐거움에 빠져 어두운 것이다 이루어졌으나 변하는 것이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즐거움에 빠져 어두우면서 위에 있으니, 어찌 길게 해서 되겠는가”
수(隨)는 크게 형통(亨通)하니 정(貞)한 것이 이롭다 허물이 없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수(隨)는 강(剛)이 와서 유(柔)에게 낮추며, 동하고 기뻐하는 것이 수(隨)이니,
크게 형통하고 정(貞)하여 허물이 없어서 천하(天下)가 때를 따르니,
때를 따르는 뜻이 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못 속에 우레가 있는 것이 수(隨)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날이 어두워지려 하면 집에 들어가 편안히 쉰다”
초구(初九)는 주장하여 지키는 것이 변함이 있다 정(貞)하면 길(吉)하니 문을 나가 사귀면 공(功)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주장하여 지키는 것이 변할 때에 바름을 따르면 길하니,
문을 나가 사귀면 공(功)이 있다는 것은 잘못하지 않은 것이다”
육이(六二)는 소자(小子)에 얽매이면 장부(丈夫)를 잃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소자(小子)에 얽매이면 동시에 상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육삼(六三)은 장부(丈夫)에 얽매이고 소자(小子)를 잃으니,
따르는 데서 구하는 것을 얻으나 정(貞)에 처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장부(丈夫)에 얽매인다는 것은 뜻이 아래를 버리는 것이다”
구사(九四)는 따르는 데에서 [천하의 마음을] 얻는 것이 있으면 바르더라도 흉하다
정성을 가지고 도(道)에 있으며 명철함으로 대처하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따르는 데에서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의리상 흉한 것이고, 정성을 가지고 도(道)에 있다는 것은 명철(明哲)한 공(功)이다”
구오(九五)는 선(善)을 따르는 데 정성스러우니, 길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선(善)을 따르는 데 정성스러우니, 길하다’는 것은 자리가 정중(正中)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붙잡아 묶어놓고 다시 이것을 동여매는 것이니, 왕(王)이 이 방법으로 서산(西山)에서 형통(亨通)하였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붙잡아 묶어놓는 것은 위로 끝까지 갔기 때문이다”
고(蠱)는 크게 선(善)하여 형통(亨通)하니,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갑(甲)보다 먼저 하기를 3일하고 갑(甲)보다 뒤에 하기를 3일 하여야 한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고(蠱)는 강(剛)이 올라가고 유(柔)가 내려가며, 공손하고 멈추는 것이 고(蠱)이다
고(蠱)는 크게 선(善)하여 형통해서 천하(天下)가 다스려지고,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로운 것은 가서 일하는 것이 있는 것이요,
‘갑(甲)보다 먼저 하기를 3일하고 갑(甲)보다 뒤에 하기를 3일 하여야 한다’는 것은 끝이나면 시작이 있는 것이 천도(天道)이기 때문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 바람이 있는 것이 고(蠱)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백성들을 구제하며 자신의 덕(德)을 기른다”
초육(初六)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훌륭한 아들이 있으면 아버지가 허물이 없다 그러나 위태롭게
여겨야 마침내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뜻이 아버지의 일을 받들려고 해서이다”
구이(九二)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정고(貞固)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즉 부드럽게 해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머니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중도(中道)를 얻었기 때문이다”
구삼(九三)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다소 후회가 있으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결국 허물이 없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처리하는 것이니, 더 나아가면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처리한다는 것은 이대로 더 나아가면 얻지 못하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칭찬을 받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여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덕(德)으로써 받들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왕후(王侯)를 섬기지 않고 자신의 일을 고상히 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왕후(王侯)를 섬기지 않는다는 것은 지조가 법칙이 될 만한 것이다”
임(臨)은 크게 형통(亨通)하고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8개월에 이르면 흉한 것이 있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임(臨)은 강(剛)이 점점 자라며,
기뻐하고 순하며, 강(剛)이 중(中)에 있고 응(應)하여,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 하늘의 도(道)이다
팔월(八月)에 이르러 흉한 것이 있다는 것은 [양(陽)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못 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臨)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가르치려는 생각이 한이 없으며
백성을 포용하여 보존하려는 마음이 끝이 없다”
초구(初九)는 감동하여 임(臨)하는 것이니, 정(貞)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정하여 길하다’라는 것은 뜻이 정도(正道)을 행하려 하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吉)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명령에 순종해서가 아니다”
육삼(六三)은 달콤한 것으로 임(臨)하여 이로운 것이 없으나, 이미 근심하고 있으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달콤한 것으로 임(臨)한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요, 이미 근심하고 있으니 허물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육사(六四)는 지극히 좋게 임(臨)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극히 좋게 임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지혜로 임(臨)하는 것이다 대군(大君)으로서 마땅한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군(大君)으로서 마땅한 것이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상육(上六)은 돈후(敦厚)하게 임(臨)하는 것이니, 길(吉)하여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돈후(敦厚)하게 임(臨)하는 것이니, 길(吉)하다’라는 것은 뜻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관(觀)은 손을 씻고 아직 제수(祭需)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엄숙하면 [백성들이] 정성을 다하여 존경해 마지 않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크게 볼만한 것으로 위에 있어 순하고 공손하며 중정(中正)으로 천하(天下)에 보여지니,
‘관(觀)은 손을 씻고 아직 제수(祭需)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엄숙하면 [백성들이] 정성을 다하여 존경해 마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은 아랫사람들이 보고 교화(敎化)되는 것이다
하늘의 신도(神道)를 보았을 때 사시(四時)가 어긋나지 않는다
성인(聖人)이 신도(神道)로 가르침을 베푸니 천하가 복종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바람이 지상(地上)에 부는 것이 관(觀)이니,
선왕(先王)이 보고서 지방을 살펴 백성을 관찰해서 가르침을 베푼다”
초육(初六)은 어린아이가 보는 것이니, 소인(小人)은 허물이 없고 군자(君子)는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초육은 어린아이가 보는 것이다’라는 것은 소인(小人)의 도(道)이다”
육이(六二)는 엿보는 것이니, 여자가 정(貞)하게 하는 것같이 하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엿보는 것이니, 여자가 정(貞)하게 하는 것같이 하는 것도 추하다 할 수 있다”
육삼(六三)은 내가 하는 것을 보아서 나아가고 물러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을 보아서 나아가고 물러가니, 도(道)를 잃지 않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나라의 광채를 보는 것이니, 왕(王)에게 손님이 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나라의 광채를 본다는 것은 손님이 되려는 뜻이 간절한 것이다”
구오(九五)는 내가 하는 것을 보되 군자(君子)다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백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그 하는 것을 살펴보되 군자(君子)다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하는 것을 살펴본다는 것은 뜻을 편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턱 안에 물건이 있으므로 서합(噬嗑)이라 한 것이니,
깨물어서 닫아 형통한 것이다
강(剛)과 유(柔)가 나뉘어지고, 동하고 밝으며, 우레와 번개가 합해져서 환하게 밝고,
유(柔)가 중(中)을 얻어 위로 가니, 비록 자리에 마땅하지 않으나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우레와 번개가 서합(噬嗑)이니, 선왕(先王)이 보고서 형벌(刑罰)을 밝히고 법령(法令)을 단속하였다”
초구(初九)는 발에 차꼬를 채워 발꿈치를 상하게 하니,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발에 차꼬를 채워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는 것은 [악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살을 깨물되 코까지 없어지게 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는 살을 깨물되 코까지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강(剛)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육포를 씹다가 지독한 맛을 보니, 조금 좋지 않지만 허물은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독한 맛을 보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뼈가 있는 육포를 씹어 쇠와 화살을 얻으나 어렵게 여기고 정고(貞固)하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렵게 여기고 정고(貞固)하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 길할 것이다’라는 것은 광대(光大)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육포를 깨물어 황금(黃金)을 얻었으니, 정고(貞固)하게 하고 위태롭게 여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고(貞固)하게 하고 위태롭게 여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마땅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목에 차꼬를 써서 귀가 덮어지니, 흉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목에 차꼬를 써서 귀가 덮어진다’는 것은 귀가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賁)는 형통하니,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조금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비(賁)는 형통하다’는 것은
유(柔)가 와서 강(剛)을 꾸며주기 때문에 형통한 것이다 그리고 강(剛)을 나누어 올라가 유(柔)를 꾸며주기 때문에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조금 이로운 것이다 이는 천문(天文)이요,
문명(文明)에 그쳐서 인문(人文)이니,
천문을 관찰하여 사시(四時)의 변화를 살피며,
인문을 관찰하여 천하의 백성을 교화해 풍속을 이룬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 불이 있는 것이 비(賁)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여러 가지 정사(政事)를 밝게 처리하되,
옥사(獄事)를 결단(決斷)하는 데 있어서는 과감하게 하지 않는다”
초구(初九)는 그 발을 꾸미는 것이니, 수레를 버리고 도보로 가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수레를 버리고 도보로 간다’는 것은 의리상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육이(六二)는 그 수염을 꾸미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수염을 꾸민다는 것은 위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구삼(九三)은 꾸민 것이 윤택하니, 영구(永久)히 하고 정정(貞正)하게 하면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영구히 하고 정정(貞正)하게 하면 길(吉)할 것이다’라는 것은 끝까지 아무도 능멸(陵蔑)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꾸민 것이 희며 백마(白馬)가 나는듯이 달려가니, 도둑이 아니면 배우자[혼구(婚媾)] 일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사(六四)는 당한 자리가 의심스럽기 때문이니, ‘도둑이 아니면 배우자[혼구(婚媾)] 일 것이다’라는 것은 끝내 원망이 없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구원(丘園)에서 꾸미는 것이니, 묶어놓은 비단이 재단되어 있듯이 하면 부끄러우나 결국은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六五)는 길(吉)할 것이다’라는 것은 기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꾸미기를 희게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꾸미기를 희게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위에 있으면서 뜻을 얻는 것이다”
박(剝)은 가는 것이 있는 것은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박(剝)은 깎여서 떨어지는 것이다 유(柔)가 강(剛)을 변화시킨 것이니,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이롭지 않은 것은 소인(小人)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순종하여 멈추는 것은 상(象)을 보고서 하는 것이니, 군자(君子)가 소식(消息)과 영허(盈虛)의 이치를 숭상하는 것은 하늘의 운행에 합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이 땅에 붙어 있는 것이 박(剝)이다 윗사람이 보고서, 아랫사람에게 후(厚)하게 하여 집을 편안히 한다”
초육(初六)은 상(牀)을 깎되 상의 발을 깎는 것이다 정도(正道)를 소멸시키는 것이라 흉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의 발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아래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상(牀)을 깎되 상(牀)에 가로로 댄 나무인 변(辨)을 깎는 것이다 정도(正道)를 소멸시키는 것이라 흉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牀)을 깎되 변(辨)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함께 호응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박(剝)의 때에 있어서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박(剝)의 때에 있어서 허물이 없다’는 것은 상하(上下)의 여러 음(陰)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상(牀)을 깎되 살갗을 깎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牀)을 깎되 살갗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재앙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여러 음을 거느리기를]물고기를 꿰듯이 하여, [위에 있는 양(陽)에게]궁인(宮人)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궁인(宮人)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구(上九)는 큰 과일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니, 군자(君子)는 수레를 얻고 소인(小人)은 집을 허물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자(君子)는 수레를 얻는다’라는 것은 백성에게 추대되는 것이며, ‘소인(小人)이 집을 허물것이다’라는 것은 끝내 등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복(復)은 형통하여 나가고 들어올 때에 병이 없어서, 벗이 오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 도(道)를 반복하여 7일만에 와서 회복하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복(復)은 형통하다’는 것은 강(剛)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동하여 순하게 가기 때문에 나가고 들어올 때에 병이 없어서, 벗이 오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 도(道)를 반복하여 7일만에 와서 회복한다’라는 것은 하늘의 운행(運行)이요,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강(剛)이 자라나기 때문이니,
복(復)에서 천지(天地)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우레가 땅 가운데 있는 것이 복(復)이다 선왕(先王)이 보고서 동짓날에 관문(關門)을 닫아
장사꾼과 여행자가 다니지 못하게 하며 자신도 지방을 시찰하지 않았다”
초구(初九)는 멀리 가지 않고 돌아와 후회하는데 이르지 않으니, 크게 선(善)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온다’라는 것은 그렇게 해서 몸을 수양해 가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아름답게 돌아오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름답게 돌아오는 것이니, 길(吉)하다’라는 것은 인자(仁者)에게 몸을 낮추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자주 돌아오는 것이니, 위태롭지만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주 돌아오는 것이니, 위태롭다’라는 것은 의리상 허물은 없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음(陰) 가운데서 지나가지만 홀로 돌아오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음(陰) 가운데서 지나가지만 홀로 돌아오도다’라는 것은 도(道)를 따르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돈독하게 돌아오는 것이니, 후회가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돈독하게 돌아오는 것이니, 후회가 없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로 자신을 이루는 것이다”
상육(上六)은 혼미하게 돌아오는 것이라 흉하다 재난과 잘못이 있으니, 군(軍)을 출동시키는데 쓰면 끝내 대패(大敗)하고
나라를 다스리는데에 쓰면 군주(君主)가 흉하여 10년에 이르도록 정벌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혼미하게 돌아오는 것이라 흉하다’라는 것은 군주(君主)의 도(道)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무망(无妄)은 크게 형통하고 정(貞)한 것이 이롭다 만약 바르지 않으면 허물이 있을 것이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은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은 강(剛)이 밖으로부터 와 안에서 주체가 되었으니,
동하고 굳세며, 강(剛)이 중(中)에 있고 [육이(六二)가] 응(應)하여,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 하늘의 명(命)이다
‘바르지 않으면 허물이 있을 것이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은 이롭지 않다’라는 것은 [이미 무망이기 때문이다] 무망(无妄)인데 다시 간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천명(天命)이 돕지 않는 곳으로
가겠는가”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 아래에서 우레가 쳐 만물이 무망(无妄)하도록 해주니,
선왕(先王)이 보고서 천시(天時)에 잘 맞추어 만물(萬物)을 기른다”
초구(初九)는 무망(无妄)이니, 가는 데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으로 가면 뜻을 얻을 것이다”
육이(六二)는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밭 갈지 않고서도 수확하며, [그런 마음으로] 1년 된 밭을 만들지 않고서도 3년 된 밭을 가지게 되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밭 갈지 않고서도 수확한다’는 것은 반드시 부(富)하게 되려고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닌 것이다”
육삼(六三)은 무망(无妄)의 도에 있어서 재앙이니, 설혹 소를 얻어 매어 놓았다 하더라도 행인(行人)이 얻는 것은 읍인(邑人)에게 재앙이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행인(行人)이 소를 얻는 것은 읍인(邑人)의 재앙이다”
구사(九四)는 정고(貞固)히 지킬 수 있으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고(貞固)히 지킬 수 있으니, 잘못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무망(无妄)인데도 생긴 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쁜 일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할 때 약을 복용해 봐서는 안 된다”
상구(上九)는 무망(无妄)에서 나아가면 잘못이 있게 되어 이로울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에서 나아가는 것은 궁극하여 재앙이 되는 것이다”
대축(大畜)은 정(貞)한 것이 이롭다 벼슬하여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길(吉)하니,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대축(大畜)은 강건(剛健)하고 독실(篤實)하고 빛나서 날로 자신의 덕(德)을 새롭게 하니,
강(剛)이 위에 있으니 어진이를 높이는 것이고, 강건한 것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크게 바르다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길하다’라는 것은 어진이를 기르는 것이요,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라는 것은 하늘에 응(應)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이 산(山) 속에 있는 것이 대축(大畜)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옛 성현(聖賢)들의 말씀과 행적들을 많이 알아
자신의 덕(德)을 쌓는다”
초구(初九)는 위태로움이 있을 것이니, 나아가기를 중지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위태로움이 있을 것이니, 나아가기를 중지하는 것이 이롭다’라는 것은 재앙을 범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수레의 바퀴통[복(輹)]이 빠져 나아가지 않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수레의 바퀴통이 빠져 나아가지 않도다’라는 것은 중(中)에 있어서 잘못은 없는 것이다”
구삼(九三)은 좋은 말이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게 여기고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날마다 수레 타는 것과 호위(護衛)하는 것을 익히면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운 것은 상(上)과 뜻이 합하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어린 소에게 뿔로 받는 것을 막는 나무 [곡(牿)]를 씌우는 것이니,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사(六四)는 크게 선하고 길하다’라는 것은 기쁜 일이 있게 되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멧돼지를 거세하여 이빨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六五)는 길(吉)하다’라는 것은 경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하늘의 거리이니, 형통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찌하여 하늘의 거리라 말하는가? 도로(道路)가 크게 통행되기 때문이다”
이(頤)는 정도(正道)로 하면 길(吉)하다 사람이 기르는 것과 스스로 먹을 것을 찾는 방법을 살펴보아야 한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이(頤)는 정도(正道)로 하면 길(吉)하다’라는 것은 기르는 것이 바르면 길한 것이니, ‘관이(觀頤)’는 그가 기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요,
‘자구구실(自求口實)’은 그 자신을 기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천지(天地)가 만물(萬物)을 기르면 성인(聖人)이 현자(賢者)를 길러 만민(萬民)에게 미치게 하니,
이(頤)의 때가 위대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 우레가 있는 것이 이(頤)이다 군자가 보고서, 언어(言語)를 신중하게 하며
음식(飮食)을 절제한다”
초구(初九)는 너의 신령스런 거북을 버리고 나를 보고서 턱을 벌리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나를 보고서 턱을 벌리니, 또한 귀하게 여길 만하지 못하다”
육이(六二)는 거꾸로 [초구(初九)에게] 길러주기를 구하므로 정상적인 도[경도(經道)]에 위배되니, 언덕[상구(上九)]에게 길러주기를 구하러 가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가 가면 흉한 것은 가는 곳이 자기의 족류(族類)가 아니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기르는 것에 있어서의 정도(正道)에 위배된다 흉하여 10년이 되어도 쓰지 말아야 하니, 이로울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 ‘10년이 되어도 쓰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은 방법이 의리(義理)에 크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거꾸로 길러주기를 구하나 길(吉)하니, 범이 상대를 탐탐(耽耽)히 노려보듯이 하며 그 하고자 하는 것이 계속되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거꾸로 길러주기를 구하나 길(吉)하다’라는 것은 위가 베푸는 것이 빛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정상적인 도[경도(經道)]에 위배되나 정고(貞固)하게 처신하면 길(吉)하다 그러나 대천(大川)을 건너서는 안 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고(貞固)하게 처신하면 길(吉)하다’라는 것은 순하게 상구(上九)를 따르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자신을 통해 [천하가] 길러지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다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신을 통해 [천하가] 길러지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다’라는 것은 크게 경사(慶事)가 있는 것이다”
대과(大過)는 들보가 휘어지는 것이다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워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대과(大過)는 큰 것[양(陽)]이 과한 것이요
들보가 휘어지는 것은 밑둥과 끝이 약하기 때문이다
강(剛)이 과하나 알맞고, 공손하고 기쁨으로 행하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워 형통하니,
대과(大過)의 때가 위대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못물이 나무를 삼킨 것이 대과(大過)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을 피하여 은둔하고서도 근심하는 것이 없다”
초육(初六)은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하는 것이니, 잘못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한다’라는 것은 유(柔)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구이(九二)는 마른 버드나무가 뿌리를 내며 늙은 지아비가 젊은 아내[여처(女妻)]를 얻은 것이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늙은 지아비와 젊은 아내는 지나치게 서로 친한 것이다”
구삼(九三)은 들보가 휘어지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들보가 휘어지는 것이니, 흉하다’라는 것은 돕는 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들보가 높게 걸쳐 있으니 길(吉)하다 그러나 다른 마음을 두면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들보가 높게 걸쳐 있으니 길(吉)하다’라는 것은 아래로 휘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마른 버드나무가 꽃을 피우고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사부(士夫)]을 얻은 것이니, 잘못이 없으나 명예도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마른 버드나무가 꽃을 피운 것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은 것은 또한 추악하게 여길 만하도다”
상육(上六)은 지나치게 건너 이마까지 빠진 것이다 흉하니, 누구를 탓할 수가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나치게 건너 흉하다’라는 것은 누구를 탓할 수가 없는 것이다”
습감(習坎)은 정성이 있어 마음이 형통하니, 가면 가상(嘉尙)한 일이 있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습감(習坎)은 거듭 험한 것이다
물이 흘러가나 가득차지 않으며, 험한 데를 가나 신의(信義)를 잃지 않으니,
‘마음이 형통하다’라는 것은 강(剛)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요,
‘가면 가상(嘉尙)한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가면 공(功)이 있는 것이다
하늘의 험한 곳은 오를 수 없고, 땅의 험한 곳은 산천(山川)과 구릉(丘陵)이다 그러므로
왕공(王公)이 험한 것을 설치하여 나라를 지키니, 험(險)의 때와 용(用)이 위대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물이 연달아 이르는 것이 습감(習坎)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덕행(德行)을 항상하며,
교령(敎令)의 일을 익힌다”
초육(初六)은 습감(習坎)에서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습감(習坎)에서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간다’라는 것은 도(道)를 잃은 것이니, 흉하다”
구이(九二)는 감험(坎險)한 때에 험한 것이 있으나 구하는 것을 조금 얻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하는 것을 조금 얻을 것이다’라는 것은 험한 가운데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오고 가는 것이 험하고 험하며, 험한 것에 또 의지하여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니,
쓰지 말아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오고 가는 것이 험하고 험하다’라는 것은 끝내 공(功)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육사(六四)는 한 동이의 술과 두 그릇의 밥을 질그릇에 담고, 임금에게 나아가 말씀 드리기를 그 밝은 부분으로부터 하면 끝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한 동이의 술과 두 그릇의 밥을 담고’라고 한 것은 강(剛)과 유(柔)가 교제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구덩이가 차지 못하였으니, 다 차서 평평해지는 상태에 이르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덩이가 차지 못하였다’는 것은 강중(剛中)이 아직 광대(光大)하지 못한 것이다”
상육(上六)은 동아줄로 붙잡아 매서 가시나무 숲속에 가둬 두어
3년이 되어도 면할 수 없으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육(上六)이 도(道)를 잃었으니, 흉한 것이 3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離)는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형통하다 암소를 기르듯 하면 길(吉)할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이(離)는 붙는 것이니, 해와 달이 하늘에 붙어 있고
백곡(百穀)과 초목(草木)이 땅에 붙어 있으니,
거듭 밝으며 바른 곳에 붙어, 천하(天下)를 교화(敎化)하여 [문명(文明)한 풍속을] 이룬다
유(柔)가 중정(中正)에 붙어 있으므로 형통하니, 이 때문에 암소를 기르듯 하면 길(吉)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밝은 것이 둘인 것이 이(離)가 된다 대인(大人)이 보고서, 밝은 것을 이어
사방(四方)을 비춘다”
초구(初九)는 발자국이 불안정하니, 공경하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발자국이 불안정하니 공경하라’는 것은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육이(六二)는 황색(黃色)에 붙는 것이니,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황색(黃色)에 붙는 것이니,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를 얻었기 때문이다”
구삼(九三)은 기운 해가 서산(西山)에 걸려 있는 것이다 질장구를 두드려 노래하지 않으면, 크게 기우는 것[대질(大耋)]을 서글퍼 하는 것이니, 서글퍼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기운 해가 서산(西山)에 걸려 있는 것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구사(九四)는 급하게 오는지라 기염이 불타는 듯하니, 죽임을 당하며 버림을 받는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급하게 오는 것은 용납될 곳이 없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슬퍼하는 것이니,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六五)가 길(吉)한 것은 왕공(王公)의 자리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왕(王)이 출정(出征)하면 아름다운 공(功)이 있을 것이니,
괴수(魁首)만 잡고 그 졸병들은 잡지 않으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왕이 출정하는 것은 나라를 바로잡는 것이다”


건(乾)은 네 가지 덕, 즉 만물의 시초인 원(元), 만물의 성장인 형(亨), 만물의 이룸인 이(利), 만물의 완성인 정(貞)을 가지고 있다
초구(初九)는 못에 잠겨있는 용이니, 쓰이려 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구이(九二)는 못에서 나타난 용이 밭[지상(地上)]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
구삼(九三)은 군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사(九四)는 용이 시기가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오(九五)는 나는 용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
상구(上九)는 지나치게 높이 올라간 용이니, 뉘우침이 있을 것이다
구(九)를 쓰는 것은 여러 용(龍)을 살펴보되 우두머리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길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위대하구나, 건원(乾元)이여 만물의 생성이 모두 이것에 힘입어 시작하니, 바로 하늘의 덕을 통합한 것이로다
구름이 흘러가고 비가 내리니, 각가지 사물들이 형체를 이룬다
크게 원(元)을 의미하는 시작과 정(貞)을 의미하는 끝을 밝히면 육위(六位)가 때로 이루어지니, 때로 여섯 용(龍)을 타고서 하늘을 날아다닌다
건도(乾道)가 변(變)하여 화(化)함에 각각 성(性)과 명(命)을 바르게 하니, 태화(太和)를 보존하고 그것에 합치하여 이에 이(利)하고 정(貞)하다
성인이 만물가운데서 으뜸으로 나와 천도를 행하니 만국이 모두 편안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의 운행이 건실하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스스로 힘쓰고 쉬지 않는다
잠겨있는 용(龍)이니 쓰이려 하지 말라는 것은 양(陽)이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군자의 덕(德)이 이미 널리 베풀어져 나간 것이다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일상생활을 되풀이하는 데에 반드시 도(道)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다
용이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다는 것은 나아감에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나는 용(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대인(大人)의 일이다
지나치게 높이 올라간 용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가득 차면 변하여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구(九)에 처하는 방법은, 천덕(天德)은 우두머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문언전(文言傳)]에 말하였다 사람에게 있어서 원(元)은 모든 선(善)의 으뜸이고, 형(亨)은 모든 아름다움이 모여 있는 것이고,
이(利)는 의로움이 화평하게 행해지는 것이고, 정(貞)은 모든 일의 주간(主幹)이 되는 것이니,
군자(君子)가 인(仁)을 체득하는 것은 남의 우두머리가 되기에 충분한 것이며,
사람들 간의 회합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예(禮)에 충분히 합하는 것이며
사물이 순리(順利)롭도록 하는 것은 의(義)를 충분히 조화롭게 하는 것이며,
정(貞)하고 견고한 것은 충분히 일을 주간할 수 있는 것이니,
군자(君子)는 이 사덕(四德)을 행하는 자이다 그러므로 건(乾)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정(貞)하다 한 것이다
초구(初九)에 말하기를 “잠겨 있는 용(龍)이니 쓰이려 하지 말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용같은 성덕(聖德)을 가진채 은둔하고 있는 사람이니,
세상 따라 변하지 않으며 명성을 이루려 하지도 않아, 세상에 은둔하면서도 근심하지 않으며 남으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해도 서운해 하지 않아,
뜻을 펼 수 있는 즐거운 세상이면 도(道)를 행하고 도가 행해질 수 없는 걱정스런 세상이면 떠나가서, 뜻이 확고하여 빼앗을 수 없는 그런 사람이 잠겨있는 용(龍)이다”
구이(九二)에 말하기를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용같은 성덕(聖德)을 지니고 정중(正中)한 위치에 나와 있는 사람이니,
평소에 말을 신용 있게 하고 행동을 조심하여, 사(邪)를 막아 성(誠)을 보존하며, 세상을 선하게 하고도 자신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으며,
덕(德)이 넓게 퍼져 남들이 교화되는 자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다’하였으니, 이는 군주의 덕(德)이다”
구삼(九三)에 말하기를 “군자(君子)가 종일토록 힘쓰고 힘써 저녁까지도 두려워하면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가 말씀하셨다 “군자(君子)는 덕(德)을 진전시키고 업(業)을 닦는다 충(忠)ㆍ신(信)은 덕(德)을 진전시키는 것이고,
말을 다듬어 가고 그 성(誠)을 확립하는 것은 학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이다 도달할 데를 알아 가므로 더불어 분기점을 선별할 수 있고,
마칠 데를 알아 마치므로 더불어 의(義)를 보존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힘쓰고 힘써 그 때를 따라 두려워하면
비록 위태로우나 허물이 없는 것이다”
구사(九四)에 말하기를 “시기가 알맞으면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오르고 내리기를 일정하게 하지 않는 것이 간사함이 되는 것은 아니며, 나아가고 물러서기를 항구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동류(同類)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군자(君子)가 덕(德)을 진보시키고 업(業)을 닦는 것은 때에 미처 [도(道)를] 펴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행동이 허물이 없는 것이다”
구오(九五)에 말하기를 “나는 용(龍)이 하늘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같은 소리는 서로 호응하고
같은 기운은 서로 찾아가서, 물은 습한 곳으로 흐르고 불은 건조한 곳으로 나아가며, 구름은 용(龍)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그리하여 성인(聖人)이 나타나면 만인(萬人)이 우러러본다 하늘에 근본한 것은 위를 가까이 하고
땅에 근본한 것은 아래를 가까이 하는 것이니, 각기 그 유(類)를 따르는 것이다”
상구(上九)에 말하기를 “지나치게 올라간 용(龍)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무슨 말인가?
공자(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귀하기는 하나 지위가 없으며 높기는 하나 백성이 없으며 현인(賢人)이 아랫자리에 있기는 하나 나에게 도움을 줄 수가 없다
이 때문에 움직였다가는 후회할 일이 있는 것이다”
잠겨 있는 용(龍)이니 쓰이려 하지 말라는 것은 아래에 있기 때문이고,
현룡(見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때에 따라 멈추라는 것이고,
종일(終日)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훌륭한] 일을 한다는 것이고,
시기가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다는 것은 스스로 시험을 한다는 것이고,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윗자리에 있어서 다스린다는 것이고,
항룡(亢龍)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궁극까지 가서 당하는 재앙이고,
건원(乾元)의 용구(用九)는 천하가 다스려지는 것이다
잠룡(潛龍)은 쓰지 말라는 것은 양(陽)의 기운이 잠겨 들어 감춰져 있기 때문이고
현룡(見龍)이 밭에 있다는 것은 천하(天下)가 문명(文明)의 시대가 되었다는 것이고,
종일토록 힘쓰고 힘쓴다는 것은 시대와 함께 힘을 다해 행하는 것이고,
시기가 알맞은 때에는 뛰어오르기도 하다가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연못에 편안히 있다는 것은 건도(乾道)가 비로소 변혁하는 것이고,
비룡(飛龍)이 하늘에 있다는 것은 마침내 천덕(天德)에 있는 것이고,
항룡(亢龍)이니 뉘우침이 있다는 것은 시대와 함께 다 끝이 났다는 것이고,
건원(乾元)의 용구(用九)는 이에 하늘의 법칙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건원(乾元)은 시작하여 형통한 것이고,
이(利)와 정(貞)은 [건(乾)의] 성정(性情)이다
건(乾)의 시작하게 해 주는 덕이 아름다운 이(利)로써 천하를 이롭게 하는데 이롭게 해 준 대상을 굳이 일일이 말할 수 없으니, 이로움이 크구나
위대하다, 건이여 강건(剛健)하고 중정(中正)하고 순수(純粹)한 것이 정(精)함이여
육효(六爻)로 알려 주는 것은 두루 건덕의 실정(實情)을 알려 주는 것이다
때에 맞추어 육룡(六龍)을 타고 천도(天道)를 운행하니, 구름이 다니고 비가 내려 천하가 화평하다
군자(君子)는 덕(德)을 이루어 행실로 삼으니, 날마다 볼 수 있는 것이 행실이다
잠(潛)이란 말은 숨어서 나타나지 않아 행실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다
이 때문에 군자(君子)가 쓰지 않는 것이다
군자(君子)가 배워서 지식을 모으고 물어서 분변하며 너그러움으로 생활하고
인(仁)으로 행하나니, 역(易)에 이르기를 “나타난 용(龍)이 밭에 있으니 대인(大人)을 만나봄이 이롭다”하니, 이것은 인군(人君)의 덕(德)인 것이다
구삼(九三)은 거듭된 강(剛)이고 중(中)의 자리에 있지 못하여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밭[지상(地上)]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건건(乾乾)하여 그 때를 따라 두려워하면 위태롭더라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사(九四)는 거듭된 강(剛)이고 중(中)의 자리에 있지 못하여, 위로는 하늘에 있지 않고 아래로는 지상에 있지 않고
가운데로는 인간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혹(或)이라고 하였으니, 혹(或)이란 의심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허물이 없는 것이다
무릇 대인(大人)이란 천지(天地)와 그 덕(德)이 같으며, 일월(日月)과 그 밝음이 같으며,
사시(四時)와 그 질서가 같으며, 귀신(鬼神)과 그 길흉(吉凶)을 판단하는 것이 같다 그러므로 하늘보다 먼저 예측하여도 하늘의 도가 어긋나지 않으며
하늘이 벌여 놓은 상황 보다 뒤에 하여도 천시(天時)를 받들어 행한다 하늘도 이 대인을 어기지 않는데 하물며 사람이 어기겠으며, 귀신이 어기겠는가
항(亢)이란 말은 나아갈 줄만 알고 물러날 줄을 모르며, 생존할 줄만 알고 망할 줄을 모르며,
얻는 것만 알고 잃을 줄을 모르는 것이니,
오직 성인(聖人) 뿐일 것이다 진퇴(進退)와 존망(存亡)의 이치를 알아 정도(正道)를 잃지 않을 수 있는 이는 오직 성인(聖人) 뿐일 것이다
곤(坤)은 원(元)하고 형(亨)하고 이(利)하고 암말의 貞함이니
군자(君子)가 행하는 것이다
앞장을 서면 혼미에 빠지고, 뒤를 따르면 길을 제대로 찾을 것이니, [곤(坤)은] 만물을 이롭게 하는 것을 주로 한다
서쪽과 남쪽에서는 벗을 얻고 동쪽과 북쪽에서는 벗을 잃을 것이니, 안정(安貞)하여 길(吉)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지극하다, 곤(坤)의 원(元)이여 만물이 의뢰하여 생겨난다 바로 하늘의 조화를 순하게 이어 받아 공을 이루니,
만물을 싣고 있는 후한 곤(坤)의 덕은 한없는 건(乾)의 덕과 합하며
포용하고 너그럽고 빛나고 위대하여 만물이 다 형통하다
암말은 땅과 같이 음(陰)에 속한 부류이니, 땅을 걸어가는 것이 끝이 없으며, 유순하고 이정(利貞)[편하게 여기고 변하는 것이 없는 것]하여 군자(君子)가 행하는 것이다
앞장을 서면 혼미하여 도(道)를 잃고 뒤를 따르면 도리에 순하여 항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서쪽과 남쪽에서 벗을 얻는다는 것은 동류(同類)와 함께 행하는 것이고, 동쪽과 북쪽에서 벗을 잃는다는 것은 동류를 잃는 셈이 된다 그러나 결국에는 경사가 있을 것이다
안정(安貞)이 길한 것은 한이 없는 땅의 도에 응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세(地勢)가 곤(坤)의 상(象)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후(厚)한 덕(德)으로 사물을 용납해 준다”
초육(初六)은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는 것은 음(陰)의 기운이 처음 뭉치기 시작한 것이니, 그 길을 그대로 길들여 나가 단단한 얼음이 어는데 이르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덕행을] 익히지 않아도 순리롭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의 움직임은 곧고 방정하니 덕행을 익히지 않아도 순리롭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는 것은 지도(地道)가 빛나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아름다움을 감추어야 정(貞)[常久]할 수 있으니, 혹 왕(王)의 일에 종사할지라도 성과를 드러내지 말고 끝까지 지켜나가는 것이 있어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름다움을 감추어야 정(貞)할 수 있으나 때가 되면 그것을 드러내어야 한다
혹 왕(王)의 일에 종사한다는 것은 지혜가 밝고 크기 때문이다”
六四는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삼가기를 이와 같이 하면 해가 없다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황색(黃色) 치마처럼 하면 크게 선(善)하여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황색 치마처럼 하면 크게 선하여 길하다’는 것은 문덕(文德)이 속에 쌓여 있는 것이다”
상육(上六)은 용이 들에서 싸우니, 그 피가 검고 누렇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용이 들에서 싸운다는 것은 음의 도가 궁극하였기 때문이다”
육(六)을 쓰는 것은 영구(永久)적이고 정고(貞固)하게 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六)을 쓰는 것은 영구(永久)적이고 정고(貞固)하게 하라’는 것은 끝까지 성대히 하는 것이다”
[문언전(文言傳)]에 말하였다 곤괘(坤卦)는 지극히 부드러우면서도 그 움직임이 강(剛)하고, 지극히 고요하면서도 덕(德)이 방정(方正)하다 뒤를 따르면 길을 얻고
순리롭게 하는 것을 주로 하면 상구함이 있다 만물을 포용하여 변화시킴이 빛나니,
곤도(坤道)가 순하구나 하늘을 받들어 때맞추어 행한다
선(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뒤에 경사가 있고,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뒤에 재앙이 있다
신하가 군주를 시해하고 자식이 아비를 시해하는 것은 하루아침과 하룻저녁에 생긴 변고가 아니다 그 유래한 것이 점차적이니,
분변하기를 일찍 하지 않은 것에서 비롯된 것이다 역(易)에 이르기를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어는 때가 온다” 하였으니, 이는 순차적임을 말한 것이다
직(直)은 바르다는 뜻이고, 방(方)은 의롭다는 뜻이다 군자(君子)가 마음가짐을 공경(恭敬)히 하여 속을 곧게 하고
행동을 의(義)롭게 하여 밖으로 드러나는 것을 방정하게 해서, 경(敬)과 의(義)가 확립되면 덕(德)이 외롭지 않으니,
‘곧고 방정하고 위대하다 덕행을 익히지 않아도 순리롭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은 그 행하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음(陰)은 아름다운 덕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숨긴 채 왕사(王事)에 종사하여 감히 그 일을 자기가 한양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니, 이것이 땅의 도(道)이며
아내의 도(道)이며 신하의 도(道)이니, 땅의 도(道)는 자기가 한양 하는 것이 없고 하늘을 대신하여 끝마무리를 하는 것이다
천지가 변화하면 초목이 번성하고 천지가 닫히면 현인(賢人)이 은둔하니,
역(易)에 이르기를 “주머니를 묶듯이 하면 허물도 없고 칭찬도 없다” 하였으니, 삼가라고 말한 것이다
군자(君子)는 황(黃)이 마음속에 있어 이치에 통하며,
바른 자리에 있으나 체(體)에 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덕이 그 속에 있어 사지(四支)에 드러나며 사업에 나타나니, 지극한 아름다움이다
음(陰)이 양(陽)과 대등해지면 반드시 싸운다 양이 없다고 오해할까 염려하여
용(龍)이라 하였고, 아직 음의 부류를 떠나지 않았으므로
피〔혈(血)은 음이고 기(氣)는 양이다〕를 말하였다 검고 누른 것은 천지(天地)의 색깔이 섞인 것이니,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다
둔(屯)은 크게 형통하고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어디로 가지 말고 천하 각지에 제후(諸侯)를 세우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둔(屯)은 강(剛)과 유(柔)가 처음 사귀어 어려움이 생겼으며,
험한 가운데서 움직이니,
크게 형통하고 정(貞)해지는 것은
우레가 진동하여 비가 가득 차게 쏟아졌기 때문이다
천운(天運)이 어지럽고 어두울 때에는 우선 제후들을 세우고 안일하지 말아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름과 우레가 둔(屯)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천하를 다스린다”
초구(初九)는 반환(磐桓)[주저]하는 형편이니, 정(貞)한 도리에 있는 것이 이로우며 제후를 세워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록 주저하나 그 뜻은 정도(正道)를 행하려고 하는 것이며,
귀한 몸으로 천한 이에게 몸을 낮추니, 크게 민심을 얻도다”
육이(六二)는 어렵게 여기고 머뭇거리며 말을 탔다가 다시 내려오니 적을 만나지 않으면 배우자를 만날 것이니,
여자가 정도(貞道)를 지켜 자식을 두지 않다가 10년 만에 시집 가 자식을 두게 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의 어려움은 밑에 강(剛)을 타고 있기 때문이고, 10년 만에 자식을 두게 되는 것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사슴을 잡으로 가는 데 인도해 주는 우인(虞人)이 없어, 길을 잃고 숲속으로 빠져 들어갈 뿐이다
군자(君子)가 기미를 알아채 사슴 잡는 것을 그만 두는 것이 제일이니, 그렇지 않고 계속 갔다가는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슴을 잡으로 가는 데 인도해 주는 우인(虞人)이 없다는 것은 짐승을 탐내어 한 것이고, 군자(君子)가 그만 두는 것은 계속 갔다가는 부끄럽고 궁색하게 되기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말을 탔다가 도로 내리는 것이지만, 배우자[초효(初爻)]를 찾아서 가면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배우자를 찾아서 가는 것은 현명(賢明)한 것이다”
구오(九五)는 은택을 베풀기가 어려우니, 조금씩 바로잡아가는 것은 길하고 크게 바로잡으려 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은택을 베풀기가 어려운 것은 베푸는 것이 광대하지 못한 것이다”
상육(上六)은 말을 탔다가 다시 내려와서 피눈물을 줄줄 흘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피눈물을 줄줄 흘리니 어찌 오래 갈 수 있겠는가”
몽(蒙)은 형통하니, 내가 동몽(童蒙)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동몽이 나를 찾아와 가르침을 구하는 것이니, 처음 묻기를 시초점을 치듯이 정성스럽게 하면
말해 주고, 두 번 세 번 물으면 번거롭게 구는 것이니 번거롭게 굴면 말해주지 않아야 한다 일러주는 쪽에서도 정(貞)한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몽(蒙)은 산(山) 아래에 험한 것이 있어, 험하여 그치는 것이 몽괘(蒙卦)이다
“몽(蒙)은 형통하다”는 것은 형통한 도로 행하는 것이 때에 맞고 중(中)을 얻었기 때문이고, 내가 동몽(童蒙)을 찾는 것이 아니라 동몽(童蒙)이 나를 찾는다는 것은 그 뜻이 나에게 응(應)하는 것이고,
처음 점쳐보듯이 정성스럽게 묻거든 말해주기를 강중(剛中)한 도로 하여 개발시켜 주어야 하고, 두 번 세 번 물으면 번거롭게 하는 것이니, 번거롭게 하면 말해주지 않는 것은 몽(蒙)에게도 번거롭게 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니,
어릴 때에 올바른 것을 기르는 것이 성인(聖人)이 되는 공부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서 샘물이 나오는 것이 몽(蒙)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행실을 과감하게 하며
덕(德)을 기른다”
초육(初六)은 어리석은 이들을 깨우쳐 주되 형벌을 사용하여 몽매한 질곡을 벗겨주는 것이 이롭다 그러나 줄곧 형벌만 사용하여
정치를 하려고 하면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람에게 형벌을 사용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이로써 법(法)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몽매한 자를 포용해 주면 길하고 부인의 말을 받아들이면 길할 것이니, 자식이 집안 일을 잘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식이 집안 일을 잘 한다는 것은 강(剛)과 유(柔)가 접하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여자를 취할 때에 쓰지 말아야 한다 돈 많은 지아비를 보고 몸을 지키지 못하니, 이로울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여자를 취할 때에 쓰지 말라는 것은 그 여자의 행실이 도에 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몽(蒙) 때문에 곤궁한 자이니 부끄럽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몽(困蒙) 때문에 곤궁한 자이니 부끄럽다는 것은 홀로 실(實)[양(陽)]과 멀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어린애의 몽매함이니, 길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린애의 몽매함이 길하다는 것은 순하고 겸손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몽매한 자를 치는 데 해당하는데, 남을 침략하는 것은 이롭지 않고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침략을 막는 것은 이롭다는 것은 상하(上下) 모두에게 순하기 때문이다”
수(需)는 성신(誠信)이 있어 광명하여 형통하고 정(貞)하여 길(吉)하니,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수(需)는 기다린다는 것이다 험난한 감(坎)이 앞에 있지만 하괘(下卦)가 강건(剛健)하여 거기에 빠지지 않으니,
그 뜻이 곤궁하지 않을 것이다
수(需)는 성신이 있어 광명하여 형통하고 정하여 길하다는 것은 천위(天位)[군위(君位)]에 처하여 정중(正中)하기 때문이요,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가면 공(功)이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구름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수(需)이다 군자가 보고서, 음식을 먹으며 잔치하여 즐긴다”
초구(初九)는 교외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마음을 변치않는 것이 이로우니, 그러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교외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험난함을 범하면서 가지 않는다는 것이요, 마음을 변치않는 것이 이로우니 그러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항상됨을 잃지 않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모래밭에서 기다리는 것이다 다소 구설(口舌)이 있으나 끝내는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모래밭에서 기다리는 것은 너그러움으로 중(中)에 있는 것이니, 비록 다소 구설이 있으나
끝내는 길할 것이다”
구삼(九三)은 진흙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도적이 오게 만들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진흙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재앙이 밖에 있는 것이다 나 자신이 도둑을 불렀으니,
공경하고 삼가하면 낭패(敗)하지 않을 것이다”
육사(六四)는 피에서 기다리는 것이니, 구멍에서 나오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피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순종하여 때를 따르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술과 밥을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이니, 정(貞)하고 길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술과 밥을 먹으면서 기다리는 것이니 정하고 길하다는 것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구멍에 들어가는 것이다 부르지 않은 손님 세 사람이 올 것이니,
이들을 공경하면 끝내는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르지 않은 손님이 올 것이니 공경하면 끝내는 길하다는 것은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으나 큰 잘못이 없기 때문이다”
송(訟)은 성실함이 있으나 막혀서 두려운 것이다 중도(中道)에 맞게 하면 길(吉)하고 끝까지 하면 흉하니,
대인(大人)을 만나보는 것이 이롭고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은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송(訟)은 위는 강하고 아래는 험하여, 험하고 굳센 것이 송(訟)이다
송(訟)은 성실함이 있으나 막혀서 두려우니 중도(中道)에 맞게 하면 길하다는 것은 강(剛)이 와서 중(中)을 얻은 것이요,
끝까지 하면 흉(凶)하다는 것은 송사(訟事)가 끝까지 이루어서는 안되는 것이기 때문이요,
대인(大人)을 보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숭상하는 것이 중정(中正)하기 때문이요,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지 않은 것은 깊은 못으로 빠져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과 물이 어긋나게 가는 것이 송(訟)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일을 할 때에 그 시작을 신중하고 분명하게 한다”
초육(初六)은 다투는 일을 길게 끌지 않으면 다소 말이 있으나 끝내는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다투는 일을 길게 끌지 않는 것은 쟁송을 길게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니,
다소 말이 있을지라도 [정응(正應)이] 분별해 주는 것이 밝다”
구이(九二)는 쟁송하더라도 이지지 못한다 돌아가 피하여
읍(邑)의 사람이 3백 호(戶) 정도여서 힘이 약한 것처럼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쟁송하더라도 이기지 못하여 돌아가 피해 숨은 것이니,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과 쟁송하니, 화환(禍患)이 닥치는 것이 주워 담듯 쉬울 것이다”
육삼(六三)은 평상시의 분수를 지켜 견고하게 자신을 지키면 위태로우나 끝내 길할 것이니,
간혹 국사(國事)에 종사하여 이루는 것이 없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평상시의 분수를 지키니, 윗사람을 따르더라도 길할 것이다”
구사(九四)는 쟁송(爭訟)하더라도 이기지 못하니, 돌아와 천명(天命)에 따라 마음을 바꾸고 기운을 화평하게 하여 편안하고 정(貞)하게 하면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돌아와 천명에 따라 마음을 바꾸고 기운을 화평하게 하여 편안하고 정(貞)하게 하는 것은 잘못이 없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송사에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송사에 크게 선(善)하고 길하다는 것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혹 반대(鞶帶)[관복]를 하사받더라도 하루아침에 세 번 빼앗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송사를 통해 관복을 받은 것은 또한 공경할 만한 것이 못된다”
사(師)는 출동하는 명분이 바로 서야 하니, 통솔자가 사람들이 믿고 복종하는 장인(丈人)이라야 길하고 허물이 없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사(師)는 대중을 의미하고 정(貞)은 바름을 의미하니, 대중이 바르게 되도록 할 수 있으면 왕노릇 할 수 있을 것이다
강(剛)이 중(中)에 있고 응(應)하며, 험한 것을 행하나 순함으로 하니,
이런 방도로 천하에 해독을 끼치나 백성들이 따르니, 길(吉)하고 또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땅 속에 물이 있는 것이 사(師)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백성을 포용하고 대중을 모은다”
초육(初六)은 군대를 출동시키는데 규율(規律)에 맞게 해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승리하더라도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대를 출동시키는데 규율(規律)에 맞게 해야 하니, 규율(規律)을 잃으면 흉할 것이다”
구이(九二)는 사(師)에 있어서 중도(中道)에 맞으므로 길(吉)하고 허물이 없다 왕(王)이 세 번이나 총애하는 명령을 내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師)에 있어서 중도에 맞으므로 길하다는 것은 하늘[왕(王)]의 총애를 받는 것이요, 왕이 세 번이나 총애하는 명령을 내리는 것은 만방(萬邦)을 회유하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군대를 혹 여러 사람이 주관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대를 혹 여러 사람이 주관하면 전혀 공(功)이 없을 것이다”
육사(六四)는 군대가 후퇴하여 머무니, 허물이 없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후퇴하여 머물러 허물이 없다는 것은 정상적인 도를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밭에 짐승이 있으면 그 죄를 밝혀 토벌하는 것이 이로우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장자(長子)가 군사를 거느리고 있으니,
자제(子弟)들이 여럿이 주관하려 하면 정(貞)하더라도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장자(長子)가 군사를 거느리는 것은 중도(中道)로 행하는 것이고, 자제들이 여럿이 주관하는 것은 시키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 것이다”
상육(上六)은 대군(大君)이 논공 행상(論功行賞)을 하라는 명(命)을 하는 것이니, 제후를 봉하고 경대부를 삼을 적에 소인(小人)은 쓰지 말아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군(大君)이 명(命)을 하는 것은 공(功)에 대한 상(賞)을 바르게 정하는 것이고, 소인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은 반드시 나라를 어지럽힐 것이기 때문이다”
비(比)는 길(吉)하다 가까이 할 사람의 근원을 헤아려 점쳐서, 원(元)ㆍ영(永)ㆍ정(貞)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편안하지 못해야 바야흐로 친해지려 올 것이니, 늦게 오면 강한 남자라도 흉할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비(比)는 길(吉)하며
비(比)는 돕는 것이니, 아래가 순종하는 것이다
근원을 헤아려 점쳐서, 원(元)ㆍ영(永)ㆍ정(貞)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강이 중정(中正)하기 때문이요,
편안하지 못해야 바야흐로 오는 것은 상하의 음효(陰爻)가 응하는 것이고,
늦게 오면 강한 남자라도 흉하다는 것은 그 도(道)가 곤궁하게 된다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땅 위에 물이 있는 것이 비(比)이니, 선왕(先王)이 이것을 보고서 만국(萬國)을 세우고
제후(諸侯)들을 친애한다”
초육(初六)은 성신(誠信)이 있는 채로 친하여야 허물이 없을 것이니,
성신(誠信)이 있는 것이 소박한 항아리 그릇이 가득하듯 하면 마침내 다른 길(吉)한 일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괘(比卦)의 초육(初六)은 다른 길(吉)한 일이 있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친비(親比)하기를 안으로부터[자신으로부터] 하니, 정(貞)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친비(親比)하기를 자신으로부터 하는 것이 스스로 자신의 지조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육삼(六三)은 사람답지 못한 사람과 친비(親比)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사람답지 못한 사람을 친애하는 것이 해롭지 않겠는가”
육사(六四)는 밖으로 [구오(九五)]와 친비(親比)하니, 정(貞)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밖으로 현자(賢者)를 친애하는 것은 윗사람을 따르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드러나게 친하는 것이다 왕(王)이 삼면(三面)에서만 몰이하여 앞으로 도망가는 짐승은 놓아 주며, 읍인(邑人)에게만 기약하지 않으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드러나게 친하는 것이 길한 것은 자리가 정중(正中)하기 때문이요,
거역하는 자는 버려두고 순종하는 자를 취하는 것은 앞으로 도망가는 짐승은 놓아 주는 뜻이요,
읍인(邑人)에게만 기약하지 않는 것은 윗사람이 부리는 것이 중도(中道)에 맞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친비(親比)하는 데 시작한 것이 없는 것이니, 흉(凶)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친비(親比)하는 데 시작한 것이 없다는 것은 끝마칠 것이 없다는 것이다”
소축(小畜)은 형통하다 구름이 잔뜩 끼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우리 서쪽 교외로부터 오기 때문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소축(小畜)은 유(柔)가 지위를 얻고 상하(上下)가 응하므로 소축(小畜)이라 한 것이다
굳세고도 공손하며 강(剛)이 중(中)에 맞고 행하는 데 뜻을 두니, 마침내 형통한 것이다
구름이 잔뜩 끼었으나 비가 내리지 않는 것은 [양(陽)이] 오히려 올라가기 때문이요, 우리 서쪽 교외로부터 온다는 것은 베푸는 것이 행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바람이 하늘 위에서 부는 것이 소축(小畜)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문덕(文德)을 아름답게 한다”
초구(初九)는 돌아오기를 제길을 통해 하는 것이니, 어찌 허물이 있겠는가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돌아오기를 제길을 통해 한다는 것은 의리상 길(吉)한 것이다”
구이(九二)는 서로 이끌어 주며 회복하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서로 이끌어 주며 회복하는 것은 중(中)에 있어서 또한 스스로를 잃지 않기 때문이다”
구삼(九三)은 수레의 바퀴통이 빠져 나간 것이며, 부부간에 반목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부간에 반목하는 것은 집안을 바로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정성이 있으면 피[해(害)]가 제거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성이 있으면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은 위와 뜻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정성이 있으므로 이끌어 주어 부자가 그 이웃들을 도와주는 것과 같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성이 있으므로 이끌어 주는 것은 혼자 부유(富有)하지 않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비가 왔다가 그친 것은 덕(德)을 숭상하여 가득 쌓인 데 이른 것이니, 부인이 견고하게 이덕을 지키면 위태로울 것이다
달이 기망(幾望)이니 군자(君子)가 동(動)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가 왔다가 그친 것은 덕(德)이 쌓여 가득한 것이고, 군자가 동하면 흉하다는 것은 의심해야 할 것이 있는 것이다”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으니,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이(履)는 유(柔)가 강(剛)에게 밟히는 것이니,
기뻐하며 건(乾)에게 응한다 이 때문에 범의 꼬리를 밟더라도 사람을 물지 않아 형통한 것이다
강(剛)하고 중정(中正)한 덕으로 제위(帝位)를 밟아 하자가 없으면 광명(光明)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위는 하늘이고 아래는 못인 것이 이(履)이다
군자가 보고서, 상하(上下)를 분별하여 백성의 마음을 안정시킨다”
초구(初九)는 평소(본래) 하던 대로 해 나가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평소 하던 대로 해 나가는 것은 오로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행하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행하는 도(道)가 평탄하지만,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사람이라야 정(貞)하고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된 사람이라야 정(貞)하고 길하다는 것은 마음속을 스스로 어지럽히지 않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애꾸눈 가진 사람이 보고 절름발이가 걷는 것이다 범의 꼬리를 밟아 사람을 무니 흉하고,
무인(武人)이 대군(大君)이 되었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애꾸눈 가진 사람이 보는 것은 밝을 수 없고, 절름발이가 걷는 것은 함께 가기에 부족한 것이고,
사람을 물어 흉한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고, 무인(武人)이 대군(大君)이 되었다는 것은 뜻만 강하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범의 꼬리를 밟으니, 조심하고 두려워할 수 있으면 끝내는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조심하고 두려워할 수 있으면 끝내는 길(吉)하다는 것은 뜻이 행해지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강하게 결단하여 행하는 것이니, 정(貞)하더라도 위태로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강하게 결단하여 행하는 것이니, 정하더라도 위태롭다는 것은 자리가 바로 그러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자신이 행한 것을 보고 잘잘못을 따져보아 그 주선한 것이 완벽하면 크게 선(善)하고 길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크게 선(善)하고 길한 사람이 위에 있으니, 크게 경사가 있는 것이다”
태(泰)는 소(小)[음(陰)]가 가고 대(大)[양(陽)]가 오니 길(吉)하여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태(泰)는 소가 가고 대가 오니 길하여 형통하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사귀어 만물이 통태(通泰)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어 그 뜻이 같아지는 것이다
안은 양(陽)이고 밖은 음(陰)이며, 안은 굳세고 밖은 순하며, 안은 군자(君子)이고 밖은 소인(小人)이며,
군자의 도(道)가 자라고 소인의 도(道)가 사라지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천지(天地)가 사귀는 것이 태(泰)이니, 군주가 보고서 천지의 도(道)를 재성(財成)하며
천지의 의(宜)를 보상(輔相)하여 백성을 좌우(佐佑)한다”
초구(初九)는 엉켜있는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이다 동류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과 같아 동류들과 함께 나아가는 것이니 길하다’는것은 뜻이 밖에 있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거칠고 더러운 것을 포용해 주고,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널 만한 용기를 내며, 멀리 있는 사람을 버려 두지 않고, 붕당(朋黨)을 없애면
중행(中行)[중도]에 합할 수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거칠고 더러운 것을 포용해 주고, 황하(黃河)를 맨몸으로 건널 만한 용기를 내며, 멀리 있는 사람을 버려 두지 않고, 붕당(朋黨)을 없애면 중행(中行)[중도]에 합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그 도(道)가] 빛나고 큰 것이다”
구삼(九三)은 평평하기만 하고 기울지 않는 것은 없으며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으니 어렵게 여기고 정도(正道)를 지키면
허물이 없을 것이요, 근심하지 않더라도 소기의 목적을 얻어 먹는 데에 복(福)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가기만 하고 돌아오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교제하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얼른 밑으로 내려와 부유하지 않은데도 그 이웃들과 함께 하여, 경계하지 않아도 서로 믿는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얼른 밑으로 내려와 부유하지 않은데도 그 이웃들과 함께 하는 것은 모두 실(實)을 잃었기 때문이고, 경계하지 않아도 서로 믿는 것은 마음으로 원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제을(帝乙)이 여동생[어린 딸]을 시집보내는 것이니, 이로써 복을 받을 것이며 크게 선(善)하고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이로써 복을 받을 것이며 크게 선하고 길할 것이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로 원하는 것을 행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성(城)이 무너져 다시 해자로 돌아가는 것이다 군대를 쓰지 말아야 하고, 읍(邑)에서부터 고(告)하고 명(命)할 때에
정(貞)하더라도 부끄럽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성(城)이 무너져 다시 해자로 돌아가는 것은 명령을 요란스럽게 내리는 것이다”
비(否)는 사람의 도(道)가 아니니,
군자(君子)가 정도(正道)를 지키기에 이롭지 않으니, 대(大)[양(陽)]가 가고 소(小)[음(陰)]가 온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비(否)는 사람의 도가 아니다 군자가 정도를 지키기에 이롭지 않으니, 대(大)가 가고 소(小)가 온다’는 것은
천지(天地)가 사귀지 않아 만물이 형통하지 못하고,
상하(上下)가 사귀지 않아 천하(天下)에 나라가 없는 것이다 안은 음(陰)이고 밖은 양(陽)이며, 안은 부드럽고 밖은 강하며,
안에는 소인(小人)이 있고 밖에는 군자(君子)가 있으니, 소인의 도(道)가 자라나고 군자의 도(道)가 사라지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천지(天地)가 사귀지 않는 것이 비(否)이다 군자가 보고서, 덕(德)을 나타내지 않아 난(難)을 피하고
녹(祿)을 영화롭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초육(初六)은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과 같다 동류들과 더불어 절개를 굳게 지키니, 길(吉)하여 형통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띠풀의 뿌리를 뽑는 것과 같다 동류들과 더불어 절개를 굳게 지키니, 길하다’라는 것은 뜻이 군주(君主)에게 있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품고 있는 뜻이 순종하려는 것이다 소인(小人)은 길(吉)하고 대인(大人)은 비색하니, 형통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인은 비색하니, 형통하다’는 것은 소인의 무리에 섞여 혼란을 겪는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육삼(六三)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마음 속에 품고 있는 것이 부끄럽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군주(君主)의 명령이 앞서게 하면 허물이 없어, 무리가 모두 복을 누릴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주의 명령이 앞서게 하면 허물이 없다는 것은 뜻이 행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오(九五)는 비색한 것을 그치게 하니, 대인(大人)이 길(吉)한 것이다 그러나 망하지 않을까 두려워하여야
총생(叢生)하는 뽕나무에 매어놓듯이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인(大人)이 길(吉)한 것은 지위가 바로 해당되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비색한 것이 기우는 것이니, 먼저는 비색하고 뒤에는 기뻐하게 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비색한 것이 끝나면 기울게 되니, 어찌 장구할 수 있겠는가”
남과 함께 하는데 들에서 하면 형통할 것이니, 대천(大川)을 건너 가는 것이 이로우며, 군자(君子)가 정(貞)한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동인(同人)은 유(柔)가 정위(正位)를 얻었고, 중(中)을 얻어 건(乾)에 응하므로 동인(同人)이라 한 것이다
‘남과 함께 하는데 들에서 하면 형통할 것이니, 대천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건(乾)의 행실이요,
문명(文明)하고 강건하며, 중정(中正)한 도로 응하는 것은 군자(君子)의 정도(正道)이니,
오직 군자(君子)라야 천하의 마음을 다 알 수 있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과 불이 동인(同人)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유족(類族)을 따져서 사물을 분변한다”
초구(初九)는 남과 함께 하기를 문을 나가서 하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문을 나가서 남과 함께 하는 것을 또 누가 허물하겠는가”
육이(六二)는 남과 함께 하는데 종당(宗黨)과 하니, 부끄럽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남과 함께 하는데 종당(宗黨)과 하는 것은 부끄러운 도(道)이다”
구삼(九三)은 병사(兵士)를 숲 속에 숨겨두고 높은 구릉에 올라가서 3년이 되도록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병사를 숲 속에 숨겨두는 것은 적이 강하기 때문이다 3년이 되도록 일어나지 못하니,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
구사(九四)는 담에 올라가나 공격하지 못하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담에 올라간다는 것은 의리상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고, 길(吉)하다는 것은 곤궁(困窮)하여 법칙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남과 함께 하는데 먼저는 울부짖다가 나중에는 웃으니, 큰 병력으로 이겨야 서로 만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동인(同人)에서 먼저 울부짖는 것은 중심(中心)이 곧기 때문이요, 큰 병력으로 이겨야 서로 만난다는 것은 싸워 이기는 것을 말한 것이다”
상구(上九)는 남과 함께 하기를 교외(郊外)에서 하니, 뉘우침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남과 함께 하기를 교외(郊外)에서 한다는 것은 뜻을 얻지 못하는 것이다”
대유(大有)는 크게 선(善)하여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대유(大有)는 유(柔)가 존위(尊位)를 얻고 크게 중(中)하며 상하(上下)가 응하므로 대유(大有)라 하였다
그 덕(德)이 강건(剛健)하고 문명(文明)하며 하늘에 응하여 때에 맞게 행한다 이 때문에 크게 선(善)하여 형통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불이 하늘 위에 있는 것이 대유(大有)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악(惡)을 막고 선(善)을 드날려
하늘의 아름다운 명(命)에 순종한다”
초구(初九)는 해(害)에 말려드는 일이 없다 그러므로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지만, 어렵게 여기고 조심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유(大有)의 초구(初九)는 해(害)에 말려드는 일이 없다”
구이(九二)는 큰 수레에 싣는 것이니, 갈 곳을 두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큰 수레에 싣는 것이다’라는 것은 많이 실어도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삼(九三)은 공(公)이 [대유(大有)로써] 천자(天子)를 형통하게 하는 것이니, 소인은 할 수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공(公)이 대유로써 천자를 형통하게 하는 것’은 소인에게는 해로울 것이다”
구사(九四)는 너무 성하게 하지 않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너무 성하게 하지 않아 허물이 없는 것은 밝게 분별하는 지혜가 있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그 믿음으로 서로 사귀니, 위엄이 있으면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믿음으로 서로 사귄다는 것은 믿음으로 뜻을 계발(啓發)해 주는 것이요,
위엄이 있으면 길(吉)할 것이다라는 것은 [위엄이 없으면] 쉽게 여겨 대비함이 없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하늘이 도와 길(吉)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유(大有)의 상(上)이 길(吉)한 것은 하늘이 돕기 때문이다”
겸(謙)은 형통(亨通)하니, 군자(君子)는 끝까지 지키는 것이 있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겸은 형통하다’는 것은 천도(天道)가 아래로 교제(交際)하여 광명(光明)하고, 지도(地道)가 낮아 위로 가는 것이다
하늘의 도(道)는 가득찬 것을 이지러지게 하고 겸손한 것은 더해주며,
땅의 도(道)는 가득찬 것을 변하게 하고 겸손한 데로 흐르게 하며,
귀신(鬼神)은 가득찬 것을 해치고 겸손한 것에 복을 주고,
사람의 도(道)는 가득찬 것을 싫어하고 겸손한 것을 좋아하니,
겸(謙)은 높고 빛나며 낮추지만 넘볼 수가 없으니, 군자(君子)가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땅 속에 산(山)이 있는 것이 겸(謙)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많은 데서 취하여 적은 데 보태 주어,
물건을 저울질하여 베풀기를 공평하게 한다”
초육(初六)은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君子)이니, 대천(大川)을 건너더라도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하고 또 겸손한 군자는 낮추는 것으로 자처하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이니, 정(貞)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한 덕을 울리니, 정하고 길하다’라는 것은 마음속에서 터득하여 된 것이다”
구삼(九三)은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것이다 군자(君子)가 끝까지 지켜 나가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공로가 있으면서도 겸손한 군자에게는 만민(萬民)이 복종한다”
육사(六四)는 겸손을 베풂에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을 베풂에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은 법칙(法則)을 어기지 않은 것이다”
육오(六五)는 부유하지 않으면서도 이웃을 얻는다 침벌(侵伐)하는 것이 이로우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침벌(侵伐)하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복종하지 않는 자를 정벌하는 것이다”
상육(上六)은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이니, 군대를 출동시켜 읍국(邑國)을 정벌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겸손한 덕을 울리는 것은 뜻을 얻지 못한 것이니, 군대를 출동시켜 읍국(邑國)을 정벌하여야 한다”
예(豫)는 제후(諸侯)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시키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예(豫)는 강(剛)이 호응(應)을 받아 뜻을 행하고, 순리로 동하는 것이 예(豫)이다
예(豫)는 순리로 동한다 그러므로 천지(天地)도 따르는데 하물며 제후(諸侯)를 세우고 군대를 출동 시키는 데에 있어서랴
천지(天地)가 순리로 움직하기 때문에 일월(日月)에 편차가 생기지 않아 사시(四時)가 어그러지지 않고,
성인(聖人)이 순리로 행동하기 때문에 형벌(刑罰)이 깨끗해져서 백성(百姓)들이 복종하니,
예(豫)의 때와 뜻이 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우레가 땅에서 나와 진동하는 것이 예(豫)이다 선왕(先王)이 보고서 음악을 만들어 덕(德)을 칭송하여
성대하게 상제(上帝)께 올리고 조고(祖考)를 배향(配享)하였다”
초육(初六)은 즐거움이 소리로 나타나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초육(初六)이 즐거움을 소리로 나타내는 것은 뜻이 넘쳐서 흉한 것이다”
육이(六二)는 절개가 돌과 같아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니, 정(貞)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루가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떠나가니, 정하고 길하다’라는 것은 중정(中正)하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위를 쳐다 보고 기뻐하므로 후회할 것이며, 머뭇거려도 후회가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위를 쳐다 보고 기뻐하므로 후회할 것이며, 머뭇거려도 후회가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자기 때문에 즐거워하므로 크게 얻는 것이 있으니, 의심하지 않으면 벗들이 모여들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기 때문에 즐거워하므로 크게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은 뜻이 크게 행해지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정(貞)하나 병이 있다 그러나 항상 앓기만 하고 죽지 않는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가 정(貞)하나 병이 있는 것은 강(剛)을 탔기 때문이고, 항상 앓기만 하고 죽지 않는 것은 중(中)을 잃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즐거움에 빠져 어두운 것이다 이루어졌으나 변하는 것이 있으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즐거움에 빠져 어두우면서 위에 있으니, 어찌 길게 해서 되겠는가”
수(隨)는 크게 형통(亨通)하니 정(貞)한 것이 이롭다 허물이 없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수(隨)는 강(剛)이 와서 유(柔)에게 낮추며, 동하고 기뻐하는 것이 수(隨)이니,
크게 형통하고 정(貞)하여 허물이 없어서 천하(天下)가 때를 따르니,
때를 따르는 뜻이 크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못 속에 우레가 있는 것이 수(隨)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날이 어두워지려 하면 집에 들어가 편안히 쉰다”
초구(初九)는 주장하여 지키는 것이 변함이 있다 정(貞)하면 길(吉)하니 문을 나가 사귀면 공(功)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주장하여 지키는 것이 변할 때에 바름을 따르면 길하니,
문을 나가 사귀면 공(功)이 있다는 것은 잘못하지 않은 것이다”
육이(六二)는 소자(小子)에 얽매이면 장부(丈夫)를 잃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소자(小子)에 얽매이면 동시에 상대할 수가 없을 것이다”
육삼(六三)은 장부(丈夫)에 얽매이고 소자(小子)를 잃으니,
따르는 데서 구하는 것을 얻으나 정(貞)에 처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장부(丈夫)에 얽매인다는 것은 뜻이 아래를 버리는 것이다”
구사(九四)는 따르는 데에서 [천하의 마음을] 얻는 것이 있으면 바르더라도 흉하다
정성을 가지고 도(道)에 있으며 명철함으로 대처하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따르는 데에서 얻는 것이 있다는 것은 의리상 흉한 것이고, 정성을 가지고 도(道)에 있다는 것은 명철(明哲)한 공(功)이다”
구오(九五)는 선(善)을 따르는 데 정성스러우니, 길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선(善)을 따르는 데 정성스러우니, 길하다’는 것은 자리가 정중(正中)하기 때문이다”
상육(上六)은 붙잡아 묶어놓고 다시 이것을 동여매는 것이니, 왕(王)이 이 방법으로 서산(西山)에서 형통(亨通)하였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붙잡아 묶어놓는 것은 위로 끝까지 갔기 때문이다”
고(蠱)는 크게 선(善)하여 형통(亨通)하니,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로우니,
갑(甲)보다 먼저 하기를 3일하고 갑(甲)보다 뒤에 하기를 3일 하여야 한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고(蠱)는 강(剛)이 올라가고 유(柔)가 내려가며, 공손하고 멈추는 것이 고(蠱)이다
고(蠱)는 크게 선(善)하여 형통해서 천하(天下)가 다스려지고,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로운 것은 가서 일하는 것이 있는 것이요,
‘갑(甲)보다 먼저 하기를 3일하고 갑(甲)보다 뒤에 하기를 3일 하여야 한다’는 것은 끝이나면 시작이 있는 것이 천도(天道)이기 때문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 바람이 있는 것이 고(蠱)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백성들을 구제하며 자신의 덕(德)을 기른다”
초육(初六)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훌륭한 아들이 있으면 아버지가 허물이 없다 그러나 위태롭게
여겨야 마침내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뜻이 아버지의 일을 받들려고 해서이다”
구이(九二)는 어머니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정고(貞固)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 [즉 부드럽게 해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머니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중도(中道)를 얻었기 때문이다”
구삼(九三)은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다소 후회가 있으나 큰 허물은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한다는 것은 결국 허물이 없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처리하는 것이니, 더 나아가면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여유롭게 처리한다는 것은 이대로 더 나아가면 얻지 못하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는 것이니, 칭찬을 받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버지의 일을 주관하여 칭찬을 받는다는 것은 덕(德)으로써 받들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왕후(王侯)를 섬기지 않고 자신의 일을 고상히 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왕후(王侯)를 섬기지 않는다는 것은 지조가 법칙이 될 만한 것이다”
임(臨)은 크게 형통(亨通)하고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8개월에 이르면 흉한 것이 있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임(臨)은 강(剛)이 점점 자라며,
기뻐하고 순하며, 강(剛)이 중(中)에 있고 응(應)하여,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 하늘의 도(道)이다
팔월(八月)에 이르러 흉한 것이 있다는 것은 [양(陽)이] 사라질 날이 멀지 않은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못 위에 땅이 있는 것이 임(臨)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가르치려는 생각이 한이 없으며
백성을 포용하여 보존하려는 마음이 끝이 없다”
초구(初九)는 감동하여 임(臨)하는 것이니, 정(貞)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정하여 길하다’라는 것은 뜻이 정도(正道)을 행하려 하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吉)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감동하여 임하는 것이니, 길하여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명령에 순종해서가 아니다”
육삼(六三)은 달콤한 것으로 임(臨)하여 이로운 것이 없으나, 이미 근심하고 있으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달콤한 것으로 임(臨)한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요, 이미 근심하고 있으니 허물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육사(六四)는 지극히 좋게 임(臨)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극히 좋게 임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지혜로 임(臨)하는 것이다 대군(大君)으로서 마땅한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대군(大君)으로서 마땅한 것이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상육(上六)은 돈후(敦厚)하게 임(臨)하는 것이니, 길(吉)하여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돈후(敦厚)하게 임(臨)하는 것이니, 길(吉)하다’라는 것은 뜻이 안에 있기 때문이다”
관(觀)은 손을 씻고 아직 제수(祭需)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엄숙하면 [백성들이] 정성을 다하여 존경해 마지 않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크게 볼만한 것으로 위에 있어 순하고 공손하며 중정(中正)으로 천하(天下)에 보여지니,
‘관(觀)은 손을 씻고 아직 제수(祭需)를 올리지 않았을 때처럼 엄숙하면 [백성들이] 정성을 다하여 존경해 마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은 아랫사람들이 보고 교화(敎化)되는 것이다
하늘의 신도(神道)를 보았을 때 사시(四時)가 어긋나지 않는다
성인(聖人)이 신도(神道)로 가르침을 베푸니 천하가 복종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바람이 지상(地上)에 부는 것이 관(觀)이니,
선왕(先王)이 보고서 지방을 살펴 백성을 관찰해서 가르침을 베푼다”
초육(初六)은 어린아이가 보는 것이니, 소인(小人)은 허물이 없고 군자(君子)는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초육은 어린아이가 보는 것이다’라는 것은 소인(小人)의 도(道)이다”
육이(六二)는 엿보는 것이니, 여자가 정(貞)하게 하는 것같이 하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엿보는 것이니, 여자가 정(貞)하게 하는 것같이 하는 것도 추하다 할 수 있다”
육삼(六三)은 내가 하는 것을 보아서 나아가고 물러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을 보아서 나아가고 물러가니, 도(道)를 잃지 않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나라의 광채를 보는 것이니, 왕(王)에게 손님이 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나라의 광채를 본다는 것은 손님이 되려는 뜻이 간절한 것이다”
구오(九五)는 내가 하는 것을 보되 군자(君子)다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내가 하는 것을 본다는 것은 백성을 살펴보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그 하는 것을 살펴보되 군자(君子)다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하는 것을 살펴본다는 것은 뜻을 편안하게 하지 않는 것이다”
서합(噬嗑)은 형통하니,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턱 안에 물건이 있으므로 서합(噬嗑)이라 한 것이니,
깨물어서 닫아 형통한 것이다
강(剛)과 유(柔)가 나뉘어지고, 동하고 밝으며, 우레와 번개가 합해져서 환하게 밝고,
유(柔)가 중(中)을 얻어 위로 가니, 비록 자리에 마땅하지 않으나 옥사(獄事)를 다스리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우레와 번개가 서합(噬嗑)이니, 선왕(先王)이 보고서 형벌(刑罰)을 밝히고 법령(法令)을 단속하였다”
초구(初九)는 발에 차꼬를 채워 발꿈치를 상하게 하니,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발에 차꼬를 채워 발꿈치를 상하게 한다는 것은 [악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살을 깨물되 코까지 없어지게 하는 것이니,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는 살을 깨물되 코까지 없어지게 하는 것이다’라는 것은 강(剛)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육포를 씹다가 지독한 맛을 보니, 조금 좋지 않지만 허물은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독한 맛을 보는 것은 자리가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뼈가 있는 육포를 씹어 쇠와 화살을 얻으나 어렵게 여기고 정고(貞固)하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렵게 여기고 정고(貞固)하게 하는 것이 이로우니, 길할 것이다’라는 것은 광대(光大)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육포를 깨물어 황금(黃金)을 얻었으니, 정고(貞固)하게 하고 위태롭게 여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고(貞固)하게 하고 위태롭게 여기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마땅함을 얻었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목에 차꼬를 써서 귀가 덮어지니, 흉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목에 차꼬를 써서 귀가 덮어진다’는 것은 귀가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賁)는 형통하니,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조금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비(賁)는 형통하다’는 것은
유(柔)가 와서 강(剛)을 꾸며주기 때문에 형통한 것이다 그리고 강(剛)을 나누어 올라가 유(柔)를 꾸며주기 때문에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조금 이로운 것이다 이는 천문(天文)이요,
문명(文明)에 그쳐서 인문(人文)이니,
천문을 관찰하여 사시(四時)의 변화를 살피며,
인문을 관찰하여 천하의 백성을 교화해 풍속을 이룬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 불이 있는 것이 비(賁)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여러 가지 정사(政事)를 밝게 처리하되,
옥사(獄事)를 결단(決斷)하는 데 있어서는 과감하게 하지 않는다”
초구(初九)는 그 발을 꾸미는 것이니, 수레를 버리고 도보로 가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수레를 버리고 도보로 간다’는 것은 의리상 탈 수 없기 때문이다”
육이(六二)는 그 수염을 꾸미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그 수염을 꾸민다는 것은 위와 함께 움직이는 것이다”
구삼(九三)은 꾸민 것이 윤택하니, 영구(永久)히 하고 정정(貞正)하게 하면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영구히 하고 정정(貞正)하게 하면 길(吉)할 것이다’라는 것은 끝까지 아무도 능멸(陵蔑)하는 사람이 없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꾸민 것이 희며 백마(白馬)가 나는듯이 달려가니, 도둑이 아니면 배우자[혼구(婚媾)] 일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사(六四)는 당한 자리가 의심스럽기 때문이니, ‘도둑이 아니면 배우자[혼구(婚媾)] 일 것이다’라는 것은 끝내 원망이 없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구원(丘園)에서 꾸미는 것이니, 묶어놓은 비단이 재단되어 있듯이 하면 부끄러우나 결국은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六五)는 길(吉)할 것이다’라는 것은 기쁨이 있게 되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꾸미기를 희게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꾸미기를 희게 하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위에 있으면서 뜻을 얻는 것이다”
박(剝)은 가는 것이 있는 것은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박(剝)은 깎여서 떨어지는 것이다 유(柔)가 강(剛)을 변화시킨 것이니,
가는 것이 있는 것이 이롭지 않은 것은 소인(小人)이 자라나고 있기 때문이다
순종하여 멈추는 것은 상(象)을 보고서 하는 것이니, 군자(君子)가 소식(消息)과 영허(盈虛)의 이치를 숭상하는 것은 하늘의 운행에 합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이 땅에 붙어 있는 것이 박(剝)이다 윗사람이 보고서, 아랫사람에게 후(厚)하게 하여 집을 편안히 한다”
초육(初六)은 상(牀)을 깎되 상의 발을 깎는 것이다 정도(正道)를 소멸시키는 것이라 흉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의 발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아래를 소멸시키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상(牀)을 깎되 상(牀)에 가로로 댄 나무인 변(辨)을 깎는 것이다 정도(正道)를 소멸시키는 것이라 흉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牀)을 깎되 변(辨)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함께 호응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박(剝)의 때에 있어서 허물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박(剝)의 때에 있어서 허물이 없다’는 것은 상하(上下)의 여러 음(陰)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상(牀)을 깎되 살갗을 깎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牀)을 깎되 살갗을 깎는 것이다’라는 것은 재앙에 매우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여러 음을 거느리기를]물고기를 꿰듯이 하여, [위에 있는 양(陽)에게]궁인(宮人)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이롭지 않은 것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궁인(宮人)이 총애를 받듯이 하면 끝내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구(上九)는 큰 과일이 먹히지 않고 있는 것이니, 군자(君子)는 수레를 얻고 소인(小人)은 집을 허물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군자(君子)는 수레를 얻는다’라는 것은 백성에게 추대되는 것이며, ‘소인(小人)이 집을 허물것이다’라는 것은 끝내 등용되지 못하는 것이다”
복(復)은 형통하여 나가고 들어올 때에 병이 없어서, 벗이 오면 허물이 없을 것이다
그 도(道)를 반복하여 7일만에 와서 회복하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복(復)은 형통하다’는 것은 강(剛)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동하여 순하게 가기 때문에 나가고 들어올 때에 병이 없어서, 벗이 오면 허물이 없는 것이다
‘그 도(道)를 반복하여 7일만에 와서 회복한다’라는 것은 하늘의 운행(運行)이요,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롭다’는 것은 강(剛)이 자라나기 때문이니,
복(復)에서 천지(天地)의 마음을 볼 수 있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우레가 땅 가운데 있는 것이 복(復)이다 선왕(先王)이 보고서 동짓날에 관문(關門)을 닫아
장사꾼과 여행자가 다니지 못하게 하며 자신도 지방을 시찰하지 않았다”
초구(初九)는 멀리 가지 않고 돌아와 후회하는데 이르지 않으니, 크게 선(善)하여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온다’라는 것은 그렇게 해서 몸을 수양해 가는 것이다”
육이(六二)는 아름답게 돌아오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아름답게 돌아오는 것이니, 길(吉)하다’라는 것은 인자(仁者)에게 몸을 낮추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자주 돌아오는 것이니, 위태롭지만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주 돌아오는 것이니, 위태롭다’라는 것은 의리상 허물은 없는 것이다”
육사(六四)는 음(陰) 가운데서 지나가지만 홀로 돌아오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음(陰) 가운데서 지나가지만 홀로 돌아오도다’라는 것은 도(道)를 따르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돈독하게 돌아오는 것이니, 후회가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돈독하게 돌아오는 것이니, 후회가 없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로 자신을 이루는 것이다”
상육(上六)은 혼미하게 돌아오는 것이라 흉하다 재난과 잘못이 있으니, 군(軍)을 출동시키는데 쓰면 끝내 대패(大敗)하고
나라를 다스리는데에 쓰면 군주(君主)가 흉하여 10년에 이르도록 정벌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혼미하게 돌아오는 것이라 흉하다’라는 것은 군주(君主)의 도(道)에 위반되기 때문이다”
무망(无妄)은 크게 형통하고 정(貞)한 것이 이롭다 만약 바르지 않으면 허물이 있을 것이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은 이롭지 않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은 강(剛)이 밖으로부터 와 안에서 주체가 되었으니,
동하고 굳세며, 강(剛)이 중(中)에 있고 [육이(六二)가] 응(應)하여, 크게 형통하고 바르니, 하늘의 명(命)이다
‘바르지 않으면 허물이 있을 것이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은 이롭지 않다’라는 것은 [이미 무망이기 때문이다] 무망(无妄)인데 다시 간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천명(天命)이 돕지 않는 곳으로
가겠는가”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 아래에서 우레가 쳐 만물이 무망(无妄)하도록 해주니,
선왕(先王)이 보고서 천시(天時)에 잘 맞추어 만물(萬物)을 기른다”
초구(初九)는 무망(无妄)이니, 가는 데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으로 가면 뜻을 얻을 것이다”
육이(六二)는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밭 갈지 않고서도 수확하며, [그런 마음으로] 1년 된 밭을 만들지 않고서도 3년 된 밭을 가지게 되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부자가 되고자 하는 마음으로] 밭 갈지 않고서도 수확한다’는 것은 반드시 부(富)하게 되려고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닌 것이다”
육삼(六三)은 무망(无妄)의 도에 있어서 재앙이니, 설혹 소를 얻어 매어 놓았다 하더라도 행인(行人)이 얻는 것은 읍인(邑人)에게 재앙이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행인(行人)이 소를 얻는 것은 읍인(邑人)의 재앙이다”
구사(九四)는 정고(貞固)히 지킬 수 있으니, 허물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고(貞固)히 지킬 수 있으니, 잘못이 없을 것이다’라는 것은 굳게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무망(无妄)인데도 생긴 병은 약을 쓰지 않으면 기쁜 일이 있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할 때 약을 복용해 봐서는 안 된다”
상구(上九)는 무망(无妄)에서 나아가면 잘못이 있게 되어 이로울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무망(无妄)에서 나아가는 것은 궁극하여 재앙이 되는 것이다”
대축(大畜)은 정(貞)한 것이 이롭다 벼슬하여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길(吉)하니,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대축(大畜)은 강건(剛健)하고 독실(篤實)하고 빛나서 날로 자신의 덕(德)을 새롭게 하니,
강(剛)이 위에 있으니 어진이를 높이는 것이고, 강건한 것을 저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크게 바르다
‘집에서 밥을 먹지 않으면 길하다’라는 것은 어진이를 기르는 것이요,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라는 것은 하늘에 응(應)하는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하늘이 산(山) 속에 있는 것이 대축(大畜)이니, 군자(君子)가 보고서 옛 성현(聖賢)들의 말씀과 행적들을 많이 알아
자신의 덕(德)을 쌓는다”
초구(初九)는 위태로움이 있을 것이니, 나아가기를 중지하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위태로움이 있을 것이니, 나아가기를 중지하는 것이 이롭다’라는 것은 재앙을 범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구이(九二)는 수레의 바퀴통[복(輹)]이 빠져 나아가지 않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수레의 바퀴통이 빠져 나아가지 않도다’라는 것은 중(中)에 있어서 잘못은 없는 것이다”
구삼(九三)은 좋은 말이 달려가는 것이다 그러나 어렵게 여기고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날마다 수레 타는 것과 호위(護衛)하는 것을 익히면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운 것은 상(上)과 뜻이 합하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어린 소에게 뿔로 받는 것을 막는 나무 [곡(牿)]를 씌우는 것이니,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사(六四)는 크게 선하고 길하다’라는 것은 기쁜 일이 있게 되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멧돼지를 거세하여 이빨을 쓰지 못하게 하는 것이니,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六五)는 길(吉)하다’라는 것은 경사가 있게 되는 것이다”
상구(上九)는 하늘의 거리이니, 형통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어찌하여 하늘의 거리라 말하는가? 도로(道路)가 크게 통행되기 때문이다”
이(頤)는 정도(正道)로 하면 길(吉)하다 사람이 기르는 것과 스스로 먹을 것을 찾는 방법을 살펴보아야 한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이(頤)는 정도(正道)로 하면 길(吉)하다’라는 것은 기르는 것이 바르면 길한 것이니, ‘관이(觀頤)’는 그가 기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요,
‘자구구실(自求口實)’은 그 자신을 기르는 것을 관찰하는 것이다
천지(天地)가 만물(萬物)을 기르면 성인(聖人)이 현자(賢者)를 길러 만민(萬民)에게 미치게 하니,
이(頤)의 때가 위대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산(山) 아래에 우레가 있는 것이 이(頤)이다 군자가 보고서, 언어(言語)를 신중하게 하며
음식(飮食)을 절제한다”
초구(初九)는 너의 신령스런 거북을 버리고 나를 보고서 턱을 벌리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나를 보고서 턱을 벌리니, 또한 귀하게 여길 만하지 못하다”
육이(六二)는 거꾸로 [초구(初九)에게] 길러주기를 구하므로 정상적인 도[경도(經道)]에 위배되니, 언덕[상구(上九)]에게 길러주기를 구하러 가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이(六二)가 가면 흉한 것은 가는 곳이 자기의 족류(族類)가 아니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기르는 것에 있어서의 정도(正道)에 위배된다 흉하여 10년이 되어도 쓰지 말아야 하니, 이로울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 ‘10년이 되어도 쓰지 말아야 한다’라는 것은 방법이 의리(義理)에 크게 어긋나기 때문이다”
육사(六四)는 거꾸로 길러주기를 구하나 길(吉)하니, 범이 상대를 탐탐(耽耽)히 노려보듯이 하며 그 하고자 하는 것이 계속되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거꾸로 길러주기를 구하나 길(吉)하다’라는 것은 위가 베푸는 것이 빛나기 때문이다”
육오(六五)는 정상적인 도[경도(經道)]에 위배되나 정고(貞固)하게 처신하면 길(吉)하다 그러나 대천(大川)을 건너서는 안 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정고(貞固)하게 처신하면 길(吉)하다’라는 것은 순하게 상구(上九)를 따르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자신을 통해 [천하가] 길러지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다 대천(大川)을 건너는 것이 이롭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자신을 통해 [천하가] 길러지니, 위태롭게 여기면 길하다’라는 것은 크게 경사(慶事)가 있는 것이다”
대과(大過)는 들보가 휘어지는 것이다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워 형통하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대과(大過)는 큰 것[양(陽)]이 과한 것이요
들보가 휘어지는 것은 밑둥과 끝이 약하기 때문이다
강(剛)이 과하나 알맞고, 공손하고 기쁨으로 행하니, 가는 것을 두는 것이 이로워 형통하니,
대과(大過)의 때가 위대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못물이 나무를 삼킨 것이 대과(大過)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홀로 서서 두려워하지 않으며,
세상을 피하여 은둔하고서도 근심하는 것이 없다”
초육(初六)은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하는 것이니, 잘못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깔되 흰 띠풀을 사용한다’라는 것은 유(柔)가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구이(九二)는 마른 버드나무가 뿌리를 내며 늙은 지아비가 젊은 아내[여처(女妻)]를 얻은 것이니, 이롭지 않은 것이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늙은 지아비와 젊은 아내는 지나치게 서로 친한 것이다”
구삼(九三)은 들보가 휘어지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들보가 휘어지는 것이니, 흉하다’라는 것은 돕는 이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사(九四)는 들보가 높게 걸쳐 있으니 길(吉)하다 그러나 다른 마음을 두면 부끄러울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들보가 높게 걸쳐 있으니 길(吉)하다’라는 것은 아래로 휘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마른 버드나무가 꽃을 피우고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사부(士夫)]을 얻은 것이니, 잘못이 없으나 명예도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마른 버드나무가 꽃을 피운 것이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늙은 부인이 젊은 남편을 얻은 것은 또한 추악하게 여길 만하도다”
상육(上六)은 지나치게 건너 이마까지 빠진 것이다 흉하니, 누구를 탓할 수가 없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지나치게 건너 흉하다’라는 것은 누구를 탓할 수가 없는 것이다”
습감(習坎)은 정성이 있어 마음이 형통하니, 가면 가상(嘉尙)한 일이 있을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습감(習坎)은 거듭 험한 것이다
물이 흘러가나 가득차지 않으며, 험한 데를 가나 신의(信義)를 잃지 않으니,
‘마음이 형통하다’라는 것은 강(剛)이 가운데에 있기 때문이요,
‘가면 가상(嘉尙)한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것은 가면 공(功)이 있는 것이다
하늘의 험한 곳은 오를 수 없고, 땅의 험한 곳은 산천(山川)과 구릉(丘陵)이다 그러므로
왕공(王公)이 험한 것을 설치하여 나라를 지키니, 험(險)의 때와 용(用)이 위대하도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물이 연달아 이르는 것이 습감(習坎)이다 군자(君子)가 보고서, 덕행(德行)을 항상하며,
교령(敎令)의 일을 익힌다”
초육(初六)은 습감(習坎)에서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가는 것이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습감(習坎)에서 더 깊은 구덩이로 들어간다’라는 것은 도(道)를 잃은 것이니, 흉하다”
구이(九二)는 감험(坎險)한 때에 험한 것이 있으나 구하는 것을 조금 얻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하는 것을 조금 얻을 것이다’라는 것은 험한 가운데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육삼(六三)은 오고 가는 것이 험하고 험하며, 험한 것에 또 의지하여 깊은 구덩이에 들어가니,
쓰지 말아야 한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오고 가는 것이 험하고 험하다’라는 것은 끝내 공(功)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육사(六四)는 한 동이의 술과 두 그릇의 밥을 질그릇에 담고, 임금에게 나아가 말씀 드리기를 그 밝은 부분으로부터 하면 끝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한 동이의 술과 두 그릇의 밥을 담고’라고 한 것은 강(剛)과 유(柔)가 교제하기 때문이다”
구오(九五)는 구덩이가 차지 못하였으니, 다 차서 평평해지는 상태에 이르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구덩이가 차지 못하였다’는 것은 강중(剛中)이 아직 광대(光大)하지 못한 것이다”
상육(上六)은 동아줄로 붙잡아 매서 가시나무 숲속에 가둬 두어
3년이 되어도 면할 수 없으니, 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상육(上六)이 도(道)를 잃었으니, 흉한 것이 3년 동안 지속될 것이다”
이(離)는 정(貞)한 것이 이로우니, 형통하다 암소를 기르듯 하면 길(吉)할 것이다
[단전(彖傳)]에 말하였다 “이(離)는 붙는 것이니, 해와 달이 하늘에 붙어 있고
백곡(百穀)과 초목(草木)이 땅에 붙어 있으니,
거듭 밝으며 바른 곳에 붙어, 천하(天下)를 교화(敎化)하여 [문명(文明)한 풍속을] 이룬다
유(柔)가 중정(中正)에 붙어 있으므로 형통하니, 이 때문에 암소를 기르듯 하면 길(吉)한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밝은 것이 둘인 것이 이(離)가 된다 대인(大人)이 보고서, 밝은 것을 이어
사방(四方)을 비춘다”
초구(初九)는 발자국이 불안정하니, 공경하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발자국이 불안정하니 공경하라’는 것은 잘못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육이(六二)는 황색(黃色)에 붙는 것이니,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황색(黃色)에 붙는 것이니, 크게 선(善)하고 길(吉)하다’라는 것은 중도(中道)를 얻었기 때문이다”
구삼(九三)은 기운 해가 서산(西山)에 걸려 있는 것이다 질장구를 두드려 노래하지 않으면, 크게 기우는 것[대질(大耋)]을 서글퍼 하는 것이니, 서글퍼하면 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기운 해가 서산(西山)에 걸려 있는 것이니 어찌 오래갈 수 있겠는가”
구사(九四)는 급하게 오는지라 기염이 불타는 듯하니, 죽임을 당하며 버림을 받는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급하게 오는 것은 용납될 곳이 없는 것이다”
육오(六五)는 눈물을 줄줄 흘리며 슬퍼하는 것이니, 길(吉)할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육오(六五)가 길(吉)한 것은 왕공(王公)의 자리에 붙어 있기 때문이다”
상구(上九)는 왕(王)이 출정(出征)하면 아름다운 공(功)이 있을 것이니,
괴수(魁首)만 잡고 그 졸병들은 잡지 않으면 잘못이 없을 것이다
[상전(象傳)]에 말하였다 “왕이 출정하는 것은 나라를 바로잡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