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다산 정약용 기성잡기

여름에 술을 대하다[夏日對酒] 갑자년(1804) 여름 강진에 있으면서(vja)

아베베1 2010. 7. 30. 12:01

다산시문집 제5권
다산 정약용
 시(詩)
여름에 술을 대하다[夏日對酒] 갑자년(1804) 여름 강진에 있으면서


임금이 땅 가지고 있는 것이 / 后王有土田

말하자면 부잣집 영감 같은 것 / 譬如富家翁

영감 밭이 일백 두락이고 / 翁有田百頃

아들 열이 제각기 따로 산다면 / 十男各異宮

당연히 한 집에 열 두락씩 주어 / 應須家十頃

먹고 사는 형편을 같게 해야지 / 飢飽使之同

약은 자식이 팔구십 두락 삼켜버리면 / 黠男呑八九

못난 자식은 곳간 늘 비기 마련이고 / 癡男庫常空

약은 자식 비단옷 찬란할 때 / 黠男粲錦服

못난 자식은 병약에 시달리겠지 / 癡男苦尫癃

영감이 눈으로 그 광경 보면 / 翁眼苟一盻

불쌍하고 속이 쓰리겠지만 / 惻怛酸其衷

맡겨버리고 직접 정리를 않았기에 / 任之不整理

서쪽 동쪽 제멋대로 돼버린 게지 / 宛轉流西東

똑같이 받은 뼈와 살인데 / 骨肉均所受

사랑이 왜 불공정한가 / 慈惠何不公

근본 강령이 무너져버렸기에 / 大綱旣隳圮

만사가 따라서 꽉 막힌 것이지 / 萬事窒不通

한밤중에 책상을 치고 일어나 / 中夜拍案起

탄식하며 높은 하늘을 본다네 / 歎息瞻高穹

많고 많은 머리 검은 자들 / 芸芸首黔者

똑같이 나라 백성들인데 / 均爲邦之民

무엇인가 거두어야 할 때면 / 苟宜有徵斂

부자들을 상대로 해야 옳지 / 哿矣是富人

어찌하여 피나게 긁어가는 일을 / 胡爲剝割政

유독 힘 약한 무리에게만 하는가 / 偏於傭丐倫

군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인지 / 軍保是何名

자못 좋지 않게 만들어진 법이야 / 作法殊不仁

일 년 내내 힘들여 일을 해도 / 終年力作苦

제몸 하나 가릴 길이 없고 / 曾莫庇其身

뱃속에서 갓 태어난 어린 것도 / 黃口出胚胎

백골이 진토가 된 사람도 / 白骨成灰塵

그들 몸에 요역이 다 부과되어 / 猶然身有徭

곳곳에서 하늘에 울부짖고 / 處處號秋旻

양근까지 잘라버릴 정도니 / 冤酷至絶陽

그 얼마나 비참한 일인가 / 此事良悲辛

양근을 자른다[絶陽]는 말은 남자의 생식기를 잘라버린다는 것임.

호포 문제도 오랜 논의 끝에 / 戶布久有議

제법 균등을 기하는 안을 세워 / 立意差停勻

작년에 평양 감영에서 / 往歲平壤司

겨우 몇십 일 시험하다 말았다네 / 薄試纔數旬

만인이 산에 올라 통곡하거니 / 萬人登山哭

무슨 재주로 왕의 말씀 선포하리 / 何得布絲綸

먼 곳 가려면 가까운 데서 시작하고 / 格遠必自邇

소원한 자 다스리려면 가까운 자부터 해야지 / 制疏必自親

어찌하여 고삐와 굴레를 가지고 / 如何羈馽具

야생마부터 먼저 길들이려 드는가 / 先就野馬馴

놀라 손 떼는 것은 물이 끓기 때문 / 探湯乃由沸

소기의 목적을 어떻게 달성하랴 / 計謀那得伸

서쪽 백성들 오랜 세월 억눌리어 / 西民久掩抑

열 대를 두고 벼슬 한 장 없으니 / 十世閡簪紳

겉으로야 공손한 체할망정 / 外貌雖愿恭

뱃속은 언제나 불평불만이지 / 腹中常輪囷

왜놈들 먼저 나라 삼켰을 때 / 漆齒昔食國

의병이 일어나 활약했지만 / 義兵起踆踆

서쪽 백성들은 수수방관했는데 / 西民獨袖手

그렇게 갚은 것 원인이 있어서지 / 得反諒有因

생각하면 할수록 속이 끓어올라 / 拊念腸內沸

술이나 진탕 마시고 천진 되찾으려네 / 痛飮求反眞


농가엔 반드시 식량을 비축하여 / 耕者必蓄食

삼년이면 일년치를 비축하고 / 三年蓄一年

구년이면 삼년치를 비축하여 / 九年蓄三年

검발하여 백성 먹여 살리는 건데 / 檢發以相天

한번 사창이 시작된 후로 / 社倉一濫觴

불쌍히도 수많은 목숨 떠돌이 됐지 / 萬命哀顚連

빌려주고 빌리는 건 두 쪽이 다 맞아야지 / 債貸須兩願

억지로 시행하면 그건 불편한 거야 / 强之斯不便

천하 백성이 다 머리 흔들지 / 率土皆掉頭

군침 흘리는 자는 한 명도 없어 / 一夫無流涏

봄철에 좀먹은 것 한 말 받고 / 春蠱受一斗

가을에 정미 두 말을 갚는데 / 秋糳二斗全

더구나 좀먹은 쌀값 돈으로 내라니 / 況以錢代蠱

정미 팔아 돈으로 낼 수밖에 / 豈非賣糳錢

남는 이윤은 교활한 관리 살찌워 / 贏餘肥奸猾

환관 하나가 밭이 천 두락이고 / 一宦千頃田

백성들 차지는 고생뿐이어서 / 楚毒歸圭蓽

긁어가고 벗겨가고 걸핏하면 매질이라 / 割剝紛箠鞭

가마솥 작은 솥을 모두 다 내놨기에 / 銼鍋旣盡出

자식이 팔려가고 송아지도 끌려간다네 / 孥粥犢亦牽

군량미 비축한다 말도 말게나 / 休言備軍儲

그 말은 교묘하게 둘러맞추는 말일 뿐 / 此語徒諞諓

섣달 그믐 임박해서 창고문 닫아 걸고 / 封庫逼歲除

새봄이 되기 전에 곳간이 바닥나니 / 傾囷在春前

쌓아둔 기간은 겨우 몇 달뿐이요 / 庤稸僅數月

그 나머진 일 년 내내 비어있는 꼴이지 / 通歲常枵然

언제 어찌 될지 몰라 대비라면 / 軍興本無時

그때만 꼭 탈 없으란 법 있다던가 / 何必巧無愆

농가 식량 대준다는 그 말도 하지 말게 / 休言給農饟

지나치게 사랑을 베푸는 소리로세 / 慈念太勤宣

자녀들이 제각기 살림을 났으면 / 兒女旣析産

부모로선 넌지시 저희들 하는 대로 / 父母許自專

헤프거나 아끼거나 저들 성격에 맡겨야지 / 靡嗇各任性

죽 쑤어라 뭘 해라 간섭할 게 뭐라던가 / 何得察粥饘

부부끼리 상의해서 하는 것을 좋아하지 / 願從夫婦議

부모의 사랑은 바라지도 않는다네 / 不願父母憐

상평의 그 법이 원래 좋았는데 / 常平法本美

아무런 까닭 없이 버림을 당했으니 / 無故遭棄捐

다 두고 술이나 마시자꾸나 / 已矣且飮酒

백 병 술이 샘물같이 되게 / 百壺將如泉


해마다 춘당대에서 과거시험 보이는데 / 春塘歲試士

수많은 사람이 한 자리에서 겨루니 / 萬人爭一場

눈 밝은 이루가 백 명 있어도 / 縱有百離婁

낱낱이 감시할 수는 없는 일이지 / 鑑視諒未詳

붉은색으로 멋대로 그어버리고 / 任施紅勒帛

당락은 오로지 시관 손에 달렸다네 / 取準朱衣郞

유성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 奔彴落九天

눈 달린 자 다 쳐다보기 마련이지 / 萬目同瞻昻

법을 깨고 요행심만 길러 / 敗法啓倖心

온 세상이 모두 미친 듯하다네 / 擧世皆若狂

이상은 대과(大科)에 대해 논한 것이고, 이 아래는 소과(小科)에 대하여 논한 것임

지금 와서 식자들 말로는 / 于今識者論

옛날 변계량을 탓한다네 / 追咎卞季良

원래 격조가 낮은 시로 / 詩格本卑陋

너무 엄청난 해독을 끼쳐 / 流害浩茫洋

마을마다 앉아 있는 선생들이 / 村村坐夫子

한과 당의 것은 가르치지 않고 / 敎授非漢唐

어디서 온 것인지 백련구만 / 何來百聯句

읊고 외우느라 방 안이 가득하고 / 吟誦方滿堂

항우 그리고 패공에 관한 것만 / 項羽與沛公

지루하게 쓰고 또 쓰고 한다네 / 支離連篇章

시골 서재에서 출제(出題)하는 것들이 모두 초한(楚漢) 시절의 일 뿐이었음

강백은 입부리가 호탕했고 / 姜柏放豪嘴

노긍은 기교한 표현 잘했는데 / 盧兢抽巧腸

한평생을 그 짓만 배웠지 / 終身學如聖

소동파 황정견은 엿보려 들지 않아 / 逝不窺蘇黃

시골에선 비록 내노라하였지만 / 縱爲閭里雄

한 시대를 장식할 줄 몰랐다네 / 又昧時世粧

대를 이어 이름 하나 못 이루고도 / 世世不成名

돌아가 농사짓지도 않았는데 / 猶未歸農桑

뽑히고 말고는 고사하고 / 選擧且未論

문자래야 아직 미개 상태였지 / 文字尙天荒

어찌하면 대나무 만 그루로 / 那將萬箇竹

천 길 되는 빗자루를 만들어 / 束箒千丈長

쭉정이 먼지 따위 싹싹 쓸어서 / 盡掃秕穅塵

한꺼번에 바람에 날려버릴까 / 臨風一飛颺


산악이 영재를 만들어낼 때 / 山嶽鍾英華

씨족을 가려서 만들 리 없고 / 本不揀氏族

한 가닥 도기가 반드시 / 未必一道氣

최노의 뱃속에만 있으리란 법 없지 / 常抵崔盧腹

솥은 솥발이 뒤집혀야 좋고 / 寶鼎貴顚趾

난초도 깊은 골짝에서 나는 법 / 芳蘭生幽谷

위공은 비첩의 소생이었고 / 魏公起叱嗟

희문도 개가녀 아들이었으며 / 希文河葛育

중심은 먼 변방에서 났지만 / 仲深出瓊海

지모가 모두 세상에 뛰어났거늘 / 才猷拔流俗

어찌하여 등용 길이 그리도 좁아 / 如何賢路隘

수많은 사람들 뜻을 펴지 못할까 / 萬夫受局促

오직 제일골만 수용을 하고 / 唯收第一骨

나머지 품골은 종처럼 대하기에 / 餘骨同隸僕

신라(新羅) 시대에 귀족(貴族)을 제일골(第一骨)이라 했다고 당서(唐書)에 나와 있음

서북 사람들 늘 얼굴 찡그리고 / 西北常摧眉

서얼들은 많이 통곡들 하지 / 庶孼多痛哭

당당한 수십 가문이 / 落落數十家

대대로 국록을 먹어왔는데 / 世世呑國祿

그 중에서 패가 서로 갈리어 / 就中析邦朋

엎치락뒤치락 서로 죽이며 / 殺伐互翻覆

약자의 살을 강자가 먹고는 / 弱肉强之食

대여섯집 남아 거드름 떠는데 / 豪門餘五六

경상도 그들이 다 하고 / 以玆爲卿相

악목도 그들이 다 하며 / 以玆爲岳牧

후설 맡은 자도 그자들이고 / 以玆司喉舌

이목 노릇도 그들이 다 하며 / 以玆寄耳目

모든 관직도 그들이 다 해먹고 / 以玆爲庶官

그들이 나서서 옥사도 살핀다네 / 以玆監庶獄

하시골 백성 아들 하나 낳아 / 遐氓産一兒

빼어난 기품이 난곡 같고 / 俊邁停鸞鵠

팔구세 되도록 자라서는 / 兒生八九歲

지기가 가을철 대나무 같아 / 氣志如秋竹

아비 앞에 꿇어앉아 묻기를 / 長跪問家翁

이 자식 지금 구경을 다 읽고 / 兒今九經讀

경술이 누구보다 으뜸이오니 / 經術冠千人

홍문관에 들어갈 수 있겠지요 / 倘入弘文錄

아비 말이 너는 지체가 낮아 / 翁云汝族卑

임금을 곁에서 돕게 않는단다 / 不令資啓沃

이 자식 지금 큰 활을 당기고 / 兒今挽五石

무예가 극곡과 같으니 / 習戎如郤縠

그러면 오영의 장수나 되어 / 庶爲五營帥

말 앞에다 대장기를 세워보렵니다 / 馬前樹旗纛

아비 말이 너는 지체가 낮아 / 翁云汝族卑

장군 수레도 타게 않는단다 / 不許乘笠轂

이 자식 지금 관리 사무를 배워 / 兒今學吏事

공황의 뒤를 이을 만하오니 / 上可龔黃續

그냥 고을살이 인끈이나 차고 / 應須佩郡符

죽도록 고량진미 즐기오리다 / 終身厭粱肉

아비 말이 너는 지체가 낮아 / 翁云汝族卑

순리도 혹리도 네겐 상관 안 돼 / 不管循與酷

자식놈 그제야 노발대발하면서 / 兒乃勃發怒

책이고 활이고 던져버리고 / 投書毁弓韣

쌍륙놀이와 골패놀이 / 摴蒲與江牌

마작놀이 공차기놀이로 / 馬弔將蹴鞠

허랑방탕 아무것도 되지 못하고 / 荒嬉不成材

시골구석에 늙어 파묻혀버리지 / 老悖沈鄕曲

부호 집안은 자식 하나 낳아 / 豪門産一兒

헌걸차기 천리마 같고 / 桀驁如驥騄

그 아이 팔구세가 되어 / 兒生八九歲

예쁘장한 옷을 입고 다니면 / 粲粲被姣服

객들 말이 너는 걱정 없다 / 客云汝勿憂

너희 집은 하늘이 복 내린 집이고 / 汝家天所福

네 벼슬도 하늘이 정해놓아 / 汝爵天所定

청관 요직 원대로 되리니 / 淸要唯所欲

무단히 헛고생 해가면서 / 不須枉勞苦

글공부 일과삼아 할 것 없고 / 績文如課督

때 되면 좋은 벼슬은 저절로 오리니 / 時來自好官

편지 장이나 쓸 줄 알면 족하다 / 札翰斯爲足

그 아이 깡총깡총 좋아라고 / 兒乃躍然喜

책상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 不復窺書簏

마작이며 골패라든지 / 馬弔將江牌

장기 바둑 쌍륙에 빠져 / 象棋與雙陸

희롱해롱 인재 못 되고 말지 / 荒嬉不成材

절차 따라 금마 옥당 오른다 해도 / 節次躋金玉

먹줄 한 번 못 맞아본 나무가 / 繩墨未曾施

어떻게 큰 집 재목 될 것인가 / 寧爲大厦木

두 집 자식 다 자포자기로 / 兩兒俱自暴

세상천지에 어진 자라곤 없어 / 擧世無賢淑

곰곰 생각하면 속만 타기에 / 深念焦肺肝

또 술잔이나 들어 마신다네 / 且飮杯中醁


[주D-001]군보(軍保) : 양인(良人)으로서 신역(身役)을 면제받은 자가 신역을 지는 정병(正兵)의 토지를 대신 경작해주던 제도. 뒤에는 이 제도가 역(役) 대신 일정한 쌀[米]이나 베[布]를 바치게 해서 그 폐단이 이루 말할 수 없었음.
[주D-002]호포(戶布) : 신역을 지지 않는 양인이 그 대신 국가에 군포(軍布)를 바쳐오던 제도로 하여 파생한 여러 가지 폐단을 막기 위해 새로 시도한 제도. 효종(孝宗)은 그 폐단을 시정하기 위하여 종래에는 그것을 양인들에게만 부과해오던 것을 신분의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 일정한 양의 베를 바치게 하였음.
[주D-003]검발(檢發) : 법으로 단속하고 창고에 있는 곡식을 풀어냄. 《맹자》 양혜왕(梁惠王) 상에 “개나 돼지가 사람 먹는 것을 먹어도 그것을 법으로 단속할 줄 모르고, 들에 굶어 죽은 자가 있어도 창고의 곡식을 풀어낼 줄 모른다.[狗彘食人食而不知檢 塗有餓莩而不知發]” 하였음.
[주D-004]사창(社倉) : 각 고을에 두어 환곡(還穀)을 받아 저장해두는 창고.
[주D-005]상평의 그 법 : 조선조 초기에 상평청(常平廳)ㆍ상평창(常平倉) 등을 두고 물가 조절을 관장하게 하던 법. 뒤에 대동법(大同法)이 시행됨에 따라 선혜청(宣惠廳)이 창설되고 상평청은 진휼청(賑恤廳)과 함께 선혜청으로 통합되었음.
[주D-006]변계량(卞季良) : 조선조 초기(1369~1430)의 문신. 세종 때 20여 년간이나 대제학(大提學)을 지내면서 대부분의 국가 중요 문서를 도맡아 처리했으며 과시(科詩) 체제를 처음으로 정비했다고 함. 《世宗實錄》
[주D-007]강백(姜柏) : 조선조 후기의 시인. 특히 과시(科詩)에 능했으며 시풍(詩風)이 호탕했는데, 영조(英祖) 4년(1728)에 찰방(察訪)으로서 이인좌(李麟佐)의 난에 도주했다는 죄로 유배당하였음. 《英祖實錄》
[주D-008]노긍(盧兢) : 조선조 후기(1738~1790)의 시인. 과시(科詩)에 능했고, 소설 《화사(花史)》를 썼음.
[주D-009]최노(崔盧) : 최씨(崔氏)와 노씨(盧氏). 두 성씨가 다 육조(六朝) 시대부터 당(唐)에 이르기까지의 망족(望族)이었음. 《舊唐書 竇威傳》
[주D-010]솥은 …… 좋고 : 솥이 엎어지면 솥발도 뒤짚히는데 그리 되면 솥 안에 있던 오물들이 다 쏟아져나와 새로운 물건을 앉힐 수 있기 때문에 한 말임. 《周易 鼎卦》
[주D-011]위공(魏公) : 송조(宋朝)의 명신 한기(韓琦). 뒤에 위국공(魏國公)에 봉해졌음. 《宋史 卷312》
[주D-012]희문(希文) : 한기와 쌍벽을 이루었던 송조의 명신 범중엄(范仲淹). 희문(希文)은 그의 자(字)임. 《宋史 卷314》
[주D-013]중심(仲深) : 명대(明代)의 문신이며 대학자인 구준(丘濬). 중심(仲深)은 그의 자임. 《明史 卷181》
[주D-014]극곡(郤縠) : 춘추(春秋) 시대 진(晉) 나라 사람. 진 문공(晉文公)이 사냥을 나가면서 삼군(三軍)을 편성하고 원수(元帥)가 될 만한 인물을 물색하자 조쇠(趙衰)가 말하기를, “극곡이 예악(禮樂)을 말할 줄 알고, 시서(詩書)에 독실하니 그가 틀림없이 군대 다스리는 방법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하여, 문공은 그를 시켜 중군(中軍)을 거느리게 하였음. 《史記 卷39》
[주D-015]공황(龔黃) : 공수(龔遂)와 황패(黃霸). 둘 다 한(漢)의 순리(循吏)들로서 군현(郡縣)을 맡아 남다른 치적을 남겼음. 《漢書 卷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