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自北漢回至洗劍亭 戲爲六言

북한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세검정까지 이르러 장난삼아 육언시를 짓다

아베베1 2011. 2. 6. 10:46

다산시문집 제2권
 시(詩)
북한산에서 돌아오는 길에 세검정까지 이르러 장난삼아 육언시를 짓다[自北漢回至洗劍亭 戲爲六言]


나그네 밭길 깊숙한 골짝에서 나오니 / 客行出自幽谷
시냇가에 날아갈 듯 정자 하나 서 있네 / 溪上翼然有亭
비 지나간 반석은 티없이 깨끗하고 / 雨過盤陀濯濯
바람 부는 허공은 해맑기 그지없다 / 風吹虛籟泠泠
성 가까운 절간은 오히려 속기 감돌고 / 近城僧院猶俗
인간 세상 단풍은 아직도 푸르고녀 / 下界丹楓尙靑
티끌 먼지 속으로 이제 이 몸 들어가면 / 若使塵埃裏至
노을 휘장 구름 병풍 쓸쓸하여 가련하리 / 可憐霞帳雲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