漢詩/택당 이식의 고시

도봉(道峯)에서 노닐다가 서원(書院)에서 묵었는데

아베베1 2011. 4. 9. 11:11

택당선생집 제4권
 시(詩)
금산(錦山)의 심 사군(沈使君) 액(詻) 및 유 노인(劉老人) 희경(希慶) 과 더불어 도봉(道峯)에서 노닐다가 서원(書院)에서 묵었는데, 이튿날 종제(宗弟)인 주부(主簿) 침(梣) 가 뒤따라 왔기에 시냇가 바위 위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입으로 읊다. 2수


시들시들 늙으면서 무료(無聊)하기 짝이 없다가 / 老罷眞無賴
봄이 오자 나도 몰래 슬슬 일어나는 흥 / 春來却有情
촌노인과 맺은 약속 우연히 떠올리고 / 偶尋村叟約
우리 사군 함께 가자 소매 잡아 끌었다오 / 得與使君行
암벽엔 무더기로 얼룩덜룩 꽃 그림자 / 壁色團花影
개울물과 합주(合奏)하는 소나무 바람 소리 / 松風合澗聲
서루에 올라 보소 얼마나 기막힌지 / 書樓登最好
산마루의 저 달이 또 차 오르기 시작하네 / 山月又生明

 

이(二)

힘 없는 조랑말 채찍질을 감당하랴 / 羸馬未堪策
옛 골짝 봄 경치를 천천히 뚫고 가네 / 徐穿古洞春
무릉도원(武陵桃源) 찾아가는 길 내가 잘 알고말고 / 尋源知有路
성읍(城邑) 빠져나오면서 속진(俗塵) 말끔해졌는걸 / 出郭已無塵
시냇물 굽이굽이 길 따라 기암 괴석이요 / 澗石隨行曲
자리 바꿀 때마다 숲 속의 꽃 새로워라 / 林花轉席新
벼슬아치 어떻게 여기에 자주 올 것인가 / 宦蹤來亦少
폭포수여 성내면서 꾸짖지 말아다오 / 泉瀑莫深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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