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리 서원 전고 /천문전고

분야(分野)와 극도(極度)를 논하다

아베베1 2012. 1. 9. 16:56

 

 

 

연려실기술 별집 제15권

천문전고(天文典故)
분야(分野)와 극도(極度)를 논하다


《한서(漢書)》에 말하기를, “미성(尾星) 4도(四度)로부터 두성(斗星) 6도에 이르기까지 석목(析木)의 자리로서 연(燕)의 지역에 해당되니, 어양(漁陽)ㆍ우북평(右北平)ㆍ요서(遼西)ㆍ요동(遼東) 등의 땅이며, 낙랑(樂浪)ㆍ현도(玄菟)도 마땅히 여기에 포함된다.” 하였다. 《문헌비고》
○ 위(魏) 나라 태사령(太史令) 진탁(陳卓)이 말하기를, “미성 10도로부터 남두성(南斗星) 11도까지는 석목(析木)의 자리이며 연의 지역에 해당되니, 요동은 미성 10도에 들어가고, 발해(渤海)는 기성(箕星) 1도에 들어가며, 낙랑은 기성 3도에 들어가고, 현도는 기성 6도에 들어간다.” 하였다. 《문헌비고》
○ 당(唐) 나라 일행(一行)이 말하기를, “천하 산하의 상(象)이 남쪽과 북쪽의 두 오랑캐에 있다.” 하고, 은하수의 끝과 시초를 미루어 분야를 말하였다. 석목의 자리를 논하기를, “미성ㆍ기성은 석목의 나루[津]인데, 처음은 미성 7도요, 중은 기성 5도요, 끝은 남두성 8도이고, 발해 구하(九河)의 북쪽으로부터 요서ㆍ요동ㆍ낙랑ㆍ현도는 은하수의 말파(末派)에 속하였으니 모두 북기(北紀)이고, 기성이 남두성과 더불어 서로 가까워 요수(遼水) 남쪽에 해당되니 모두 조선 삼한 땅이다.” 하였다. 《문헌비고》
○ 미성 3도로부터 두성 2도에 이르기까지는 석목의 자리이니, 영평부(永平府)는 미성에 해당하는 지역이고, 난주(灤州)는 미성ㆍ기성에 해당하는 지역이고, 요동 도지휘사(都指揮司)도 미성ㆍ기성에 해당하는 지역이고, 조선은 기성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황명청류천문분야서(皇明淸類天文分野書)》
○ 《한서(漢書)》ㆍ《진서(晉書)》ㆍ《당서(唐書)》에, “무릇 지방이 별의 도수(度數)에 들어가는 것이 약간의 선후 차이는 있으나, 대개는 모두 같다.” 하였으니, 이로써 본다면 우리나라는 마땅히 모두 미성ㆍ기성의 분야에 속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전하기를, “우리나라가 비록 미성ㆍ기성의 분야에 속하나, 그 남쪽은 또 오ㆍ월 지방과 같은 분야다.” 한다.대개 두성 8도가 이미 미성ㆍ기성과 더불어 석목의 자리에 들어가고, 또 《당서》에, “정관 19년에 달이 남두성을 가리고, 태백성(太白星)이 태미성(太微星)에 들어가니, 점치는 이가 말하기를, ‘기성과 두성 사이의 한진(漢津)으로 고려 땅에 해당된다.’ 하였다.” 하였으니, 곧 우리나라가 두성의 분야에 겸하여 들어간 것이 틀림없다. 지금 충청도 이상의 여러 도(道)는 모두 미성ㆍ기성의 분야에 속하고 호남과 영남은 마땅히 기성ㆍ두성의 분야에 속한다. 《반계수록》
○ 우리나라는 연경(燕京) 동쪽 10도 30분이다.
○ 세종조(世宗朝) 때에 역관(曆官) 윤사웅(尹士雄)ㆍ최천구(崔天衢)ㆍ이무림(李茂林)을 각각 보내어, 강화의 마니산, 갑산 백두산, 제주 한라산의 북극 고도를 측량하였다는 것이 관상감(觀象監) 일기에 기록되어 있으나, 그 측량한 극도(極度)의 도수는 전하지 않는다. 《문헌비고》
○ 우리나라 분야는 옛사람이 말하기를, “연도(燕都)를 기준으로 한다.” 하였다. 그러나 기사년에 혜성(彗星)이 연(燕)에 해당하는 분야에 나타났을 때에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우리나라와는 상관이 없다.” 하니, 세종이 매우 걱정하여 이르기를, “우리나라가 연의 분야와 같은데 어찌 무관할 것인가.” 하더니, 그해 가을에 정통황제(正統皇帝)가 북정(北庭)의 환란을 입었고, 우리나라 세종이 돌아갔다. 《필원잡기》
○ 한양(漢陽)의 북극고(北極高)는 37도 39분 15초이다. 숙종(肅宗) 계사년에 한인(漢人) 목극등(穆克登)이 오관사력(五官司曆)을 데리고 우리나라에 와서 실지로 측량한 것이다. 《원사(元史)》의 수시력(授時曆)에는 고려의 극고(極高)를 38도와 4분의 1도라고 정하였는데, 지금 서도(西度) 3백 60으로 환산하면 대략 37도 41분 남짓 되니, 새로 측량한 것과 차도가 많지 않다. 《국조보감》
○ 보(補): 임진년 왜란(倭亂)에 명 나라 찬획경략(贊劃經略) 유황상(劉黃裳)과 병부 주사(兵部主事) 원황(袁黃)이 조선의사(朝鮮義師)를 권유하는 자문(咨文)에 말하기를, “왜병이 비록 강성하나 그 형세가 반드시 멸망할 것이요, 당신의 나라가 비록 미약하나 그 형세가 반드시 흥할 것이니, 서로 같이 생각하여 봅시다.먼저 천도(天道)를 의논하건대, 조선의 분야가 석목의 자리에 속하였는데, 지난해의 목성(木星)이 동방을 지키는데 일본이 와서 침략하였으니, 이것은 우리는 때를 얻었으나 저들이 하늘을 거역한 것이오. 저들이 비록 강성하나 역시 쇠약하여질 것이 첫째요, 왜놈의 성질이 추위를 두려워하는데 금년은 궐음(厥陰)ㆍ풍목(風木)을 사천(司天)이 맡았고, 양명조금(陽明燥金)이 초(初)의 기(氣)가 되는데 입춘 후에도 오히려 2, 30일 추위가 풀리지 않을 터이니, 천시(天時)를 탈 수 있는 것이 둘째요, 당신 나라 임금과 신하가 이 성(城)에 모였는데 우리가 새벽에 일어나 천기를 바라보니, 아름다운 기운이 비단 같고 일산처럼 덮여 나라가 흥왕(興旺)할 기상이 우리에게 있으니, 형세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 셋째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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