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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봄날 산중의 일을 읊다. (포저 조익)

아베베1 2012. 3. 5. 14:56

 

 

 

 

 

                                          ▶ 이미지 사진은 도봉산 입구 능원사 의 모습이다◀

 

 

 

          봄날 산중의 일을 읊다.

                                                                                                                    포저 조익  

배나무는 꽃받침에 흰 망울 돋아나고 / 梨萼纔生白
복사꽃은 벌써 붉은 봉오리 터뜨렸네 / 桃花已放紅
뜨락의 홰나무는 이제 막 그늘 드리우고 / 庭槐初落影
문간의 버들은 바야흐로 바람에 휘청휘청 / 門柳正斜風
산 빛깔은 동서남북이 각기 다른데 / 四面山光別
앞에 보이는 들판은 모두 똑같은 색 / 前瞻野色同
산새들은 긴 날을 조잘대며 노래하고 / 幽禽喧永日
장난치는 나비들은 갠 하늘에 난분분 / 戱蝶亂晴空
차례대로 펼쳐지는 봄날의 멋진 경치 / 次第芳辰景
조물의 솜씨 얼마나 대단한지 알겠도다 / 紛紜造化工
날씨도 이젠 홑적삼이 적당한 시절 / 炎凉單袂適
세계가 온통 화폭 속에 잠겨 있는 듯 / 世界畫圖中
움직이든 쉬든 기쁨이 넘쳐 흐르나니 / 動息歡愉足
하늘과 사람이 위아래에서 감통하도다 / 天人上下通
그런데 어찌하여 만물은 즐거운데 / 如何百物好
유독 우리 백성들만은 곤궁하단말가 / 獨此庶民窮
눈에는 화락한 풍경이 가득 들어와도 / 滿目雖堪悅
마음에 걸리는 건 되레 근심 걱정뿐 / 關心反有忡
알괘라 흥망성쇠 원래 정해져 있으리니 / 隆衰知素定
기쁨과 슬픔 역시 하늘에 맡길 도리밖에 / 憂樂任蒼穹

오늘은 24절 절기중 5번째인 경칩이다  봄이오는 길목에 한시 두구절을 인용하여 보았다  

 

봄비

아득히 강하늘에 내리는 봄비 / 漠漠江天雨
부슬부슬 물마을에 자욱하도다 / 霏霏滿水村
교외 들판엔 남은 눈도 모두 녹고 / 郊原殘雪盡
밭도랑엔 물이 콸콸 넘쳐흐르누나 / 溝洫亂流奔
농부들은 보리 파종을 걱정하겠지만 / 田父憂牟種
서생은 나물 뿌리가 그저 기쁘기만 / 書生喜菜根
적적한 집 찾아 주는 사람이 없어 / 無人慰窮寂
종일토록 사립문을 닫고 앉았노라 / 終日閉柴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