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임진년산행 /2012.10.26. 도봉산 우중산행

2012.10.27 도봉산 우중의 단풍산행

아베베1 2012. 10. 28. 11:06

 

 

 

 

 

 

 

 

 

 

 

 

 

 

 

 

 

 

 

 

 

 

 

 

 

 

 

 

 

 

 

 

 

 

 

 

 

 

 

 

 

 

비와 운무와 단풍이 어울어진 도봉산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볼 수가 있었다 

 가을비가 주륵주륵 내리는 10월의 마자막 일요일 

 대부분 산행을 포기하고 한산한 도봉산 입구의 모습이었다 

 자주로 가는 도봉이지만 비와 운무와 단풍이 어울어진 도봉의 모습을 보기는 그리 쉽지않은 모습이었다 

 일행중 한분이 비도오고 힘도들고 포기를 할려고 하는 것을 말려서 진행을 하였다 

 단풍이 비를 맞고 떨어져 아쉬운 점이 있지만 운무속의 도봉산 산행은 좋은 시간 이었다

 자연속에서 걸었던 도봉의 산길은 나그네에게는 즐거운 시간 이었고 기억속에 남는 하루의 즐거움이었네     



옥담유고에서 

산중가[山中歌]  이응희 

깊은 산 속에 사는 삶이 좋아서 / 幽居愛山深
산 속에다 집을 지어 놓았도다 / 築室留山間
산에 들어가 산을 나오지 않으니 / 入山不出山
산에 깃들어서 늘 산에 사노라 / 棲山長在山
북산이 이문 보낸 일이 우스워라 / 移文笑北山
벼슬하는 첩경은 남산이 아니라네 / 捷徑非南山
늘 옥산이 무너지는 듯하니 / 長爲玉山頹
빙산이 높음을 어찌 부러워하랴 / 詎羨氷山高
여산은 저잣거리와 멀었고 / 廬山遠市朝
화산에는 우거진 숲이 많아라 / 華山多林皐
산이 밝으니 산의 멋이 넉넉하고 / 山明足山趣
산이 수려하니 산의 흥이 많아라 / 山秀饒山興
산 늙은이는 산문을 닫고 / 山翁掩山門
산 나그네는 산길을 오누나 / 山客來山逕
산 바람은 산골짜기에 불고 / 山風山谷響
산 달은 산창에 환히 비치며 / 山月山窓明
산 종은 산사의 새벽에 울고 / 山鍾山寺曉
산 범패는 산사의 저녁에 들린다 / 山梵山禪夕
산 두견새 울음에 산죽이 갈라지고 / 山鵑山竹裂
산새 울음에 산 꽃이 떨어지며 / 山鳥山花落
산이 푸르니 산 비가 걷히고 / 山靑山雨捲
산이 희니 산 구름이 덮였다 / 山白山雲羃
산 정기는 산 아래서 캐고 / 山精山下採
산 고사리는 산 위에서 꺾는다 / 山蕨山頭折
산 노래에 산 물이 푸르고 / 山歌山水綠
산 광주리에 산 단풍이 붉어라 / 山籧山楓赤
산 서리는 산 다리에 있고 / 山霜在山橋
산 눈은 산 허리에 밝아라 / 山雪明山腹
산 사내는 산 너머에서 밭 갈고 / 山夫山外耕
산 아낙은 산 앞에서 들밥 내온다 / 山婦山前饁
산성에는 세상 풍진이 적고 / 山城少風塵
산야에는 좋은 풍경 많아라 / 山郊多風致
모름지기 산 북쪽 사람이 / 須令山北人
산 남쪽 일을 모르게 해야 하리
 / 勿識山南事

[주D-001]북산(北山)이 …… 일 : 이문(移文)은 관공서의 공문이다. 육조(六朝) 시대 송(宋)나라 주옹(周顒)이 종산(鍾山)에 은거하다가 북제(北齊)의 소명(召命)을 받고 해염 현령(海鹽縣令)이 되었다. 임기를 마치고 도성으로 가는 길에 종산에 들르려 하자, 함께 종산에 은거하던 공치규(孔稚珪)가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관청의 통문 형식을 빈 북산이문(北山移文)이란 글을 써서 주옹을 물리쳤다. 《古文眞寶 後集》 자신은 산을 나간 일이 없으므로 이런 일들이 우습다는 뜻이다.
[주D-002]벼슬하는 첩경은 남산 : 남산은 중국 장안(長安)의 앞산인 종남산을 가리킨다. 당(唐)나라의 노장용(盧藏用)이 진사(進士)에 급제한 뒤 등용되지 않자, 도성에서 가까운 종남산에 은둔하였다. 이는 군주가 그의 명성을 듣고 불러주기를 바라서였다. 그 후 그가 과연 은사(隱士)라는 명성으로 등용되었다. 사마승정(司馬承禎)이 천태산(天台山)으로 들어가니, 노장용이 종남산을 가리키면서 “여기에도 아름다운 운치가 있는데 굳이 천태산을 찾을 것이 있는가?” 하였다. 사마승정이 웃으며 “내가 보기에 종남산은 벼슬의 첩경일 뿐일세.” 하니, 노장용이 부끄러워하였다. 《新唐書 卷196 司馬承禎傳》
[주D-003]옥산(玉山)이 무너지는 : 술 취해 쓰러짐을 뜻한다. 진(晉)나라 혜강(嵇康)의 자태가 마치 외로운 소나무가 홀로 선 것처럼 빼어나 그가 술이 취해서 넘어지면 옥으로 된 산이 무너지는 것과 같았다. 《世說新語 容止》 이 고사를 빌려 이백(李白)의 〈양양가(襄陽歌)〉에서 “옥산이 절로 거꾸러지는 것이지 남이 민 게 아니라네.[玉山自倒非人推]” 하였다. 《古文眞寶 前集》
[주D-004]빙산(氷山) : 믿을 수 없는 권세를 비유한 말이다. 당(唐)나라 때 양국충(楊國忠)이 우상(右相)이 되어 권세가 천하를 흔드니 모든 사람들이 그에게로 모여들었다. 어떤 사람이 장단(張彖)에게 “양국충을 만나보면 부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자, “그대들은 양 우상을 태산처럼 의지하나 나는 얼음산으로 볼 뿐이다. 밝은 해가 뜨면 너희들이 믿을 곳을 잃지 않겠느냐?” 하고 숭산(崇山)에 숨었다. 《通鑑總類》
[주D-005]여산(廬山) : 중국 강서성 구강현에 있는 산이다. 진(晉)나라 때 혜원법사(慧遠法師)가 이 산의 동림사(東林寺)에 은거하면서 도연명(陶淵明)ㆍ육수정(陸修靜)과 함께 교유하였다.
[주D-006]화산(華山) : 중국의 오악(五嶽) 중 하나이다. 송(宋)나라 희이선생(希夷先生) 진단(陳摶)이 이곳에 은거하였다.
[주D-007]산 …… 갈라지고 : 두견새가 울면 그 소리가 너무도 처절하여 산죽(山竹)이 갈라진다고 한다. 두보의 〈현도단가칠언육운기원일인(玄都壇歌七言六韻寄元逸人)〉에 “두견새가 밤에 우니 산죽이 갈라진다.[子規夜啼山竹裂]” 하였다.
[주D-008]산 정기 : 백출(白朮) 또는 오래된 하수오(何首烏)를 산정(山精)이라 한다.
[주D-009]산 …… 푸르고 : 당(唐)나라 유종원(柳宗元)의 시 〈어옹(漁翁)〉에 “물안개 걷히고 해가 솟으니 사람은 보이지 않고, 애내 한 소리에 산수는 푸르구나.[烟消日出不見人 欸乃一聲山水綠]” 하였다. 애내는 노를 젓는 소리, 또는 뱃노래이다.
[주D-010]모름지기 …… 하리 : 산 속에 은거하여 다른 곳에는 조금도 가지 말고 살아야 함을 뜻한다.




옥담유고
가을날 시냇가에서 장난 삼아 짓다 벽적체이다 [秋日溪上戯作 襞積體]

산속에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 山雨蕭蕭復颯颯
시내에 바람은 쏴쏴 불어오누나 / 溪風浙浙更珊珊
붉은 빛 단풍잎 물들어 붉은 치마 젖은 듯 / 丹楓葉赤紅裙濕
푸르른 대나무 숲은 차가운 푸른 휘장인 듯 / 綠竹林靑翠幔寒
흰 학과 하얀 구름은 다 같이 흰 바탕 / 白鶴素雲同皓質
검은 원숭이 검은 돌은 둘 다 검은 얼굴 / 玄猿黑石兩黔顔
맑고 깊은 물가에서 시를 읊조리고 / 澄潭澈沼淸吟裏
먼 산봉우리 보며 아득히 상념에 잠긴다 / 遠峀遐岑逈想間


옥담유고
가을날 회포를 쓰다[秋日寫懷]

청산 백석 사이에서 생애를 보내노니 / 靑山白石度生涯
아름다운 경치 좋은 날에 몸은 늙어간다 / 美景良辰老骯骸
유달리도 단풍은 서리 내린 뒤에 붉고 / 特地寒楓霜後染
시냇가에 가득 핀 국화는 빗속에 아름다워라 / 盈溪嫩菊雨中佳
시름을 쓸어내려도 빗자루 없어 쓸기 어렵고 / 掃愁無箒愁難掃
근심을 물리치려 시 지어도 근심을 못 물리치네 / 排悶裁詩悶不排
늙고 병들어 이미 제주의 뜻이 없건만 / 衰病已無題柱志
과거 보는 사람들 보고 그래도 신발을 손질한다 / 看他猶得理芒鞋

[주D-001]제주(題柱) : 기둥에 각오를 적는다는 말로, 입신양명(立身揚名)하려는 각오를 뜻한다. 한(漢)나라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장안(長安)으로 들어가면서 촉(蜀) 지방의 승선교(昇仙橋) 기둥에 “대장부가 사마(駟馬)를 타지 않고는 다시는 이 다리를 지나지 않으리라.”라고 적었다는 고사에서 온 말이다. 《漢書 卷57 司馬相如傳》

 옥담사집
가을이 저물어[秋晩]

옥로가 깊은 골짜기에 내리니 / 玉露凋深壑
농가에 가을이라 8월이 왔구나 / 田家八月秋
뽕나무 느릅나무 담장을 둘렀고 / 桑楡環堵索
도토리와 밤은 동산에 가득하다 / 芋栗滿園收
해 질 무렵 소와 양은 산을 내려오고 / 日暮牛羊括
날씨가 차니 두루미 황새는 시름하누나 / 天寒鸛鶴愁
산옹은 계절의 변화에 깜짝 놀라 / 山翁驚節序
시름에 잠겨 머리를 긁적이노라 / 憂思入搔頭

[주D-001]옥로(玉露) : 가을에 내리는 이슬을 말한다. 당(唐)나라 두보(杜甫)의 〈추흥(秋興)〉 8수 중 첫째 수에 “옥로가 내려 단풍숲에 잎이 시드니, 무산과 무협에 기후가 쌀쌀하여라.[玉露凋傷楓樹林 巫山巫峽氣蕭森]” 하였다.
[주D-002]머리를 긁적이노라 : 그리움이나 근심으로 괴로운 모습을 형용하는 말이다. 《시경》 〈패풍(邶風) 정녀(靜女)〉에 “사랑하되 만나지 못하여 머리 긁으며 머뭇거리도다.[愛而不見 搔首踟躕]” 하였다.










하재일기 2
 임진년(1892) 9월
15일

약간 흐림.
정진이 영인(榮仁)과 수세의 일로 강으로 내려가는데, 마침 박남계(朴藍溪)와 유태진(柳太眞)이 같은 배로 상경하였다. 이명심(李明心)에게 갈 어음 조 100냥을 박경칠(朴京七)에게서 찾아왔다. 담뱃값이 1전이다. 정진이 ▨▨냥을 가져갔는데 홍경호(洪京浩)에게 옮겨 주었다. 밤에 조 진사에게 가서 시를 짓기로 약속하였다.

절서도도축유유(節序滔滔逐流遊) / 계절은 물 따라 도도히 흘러가고
야지객몽재남주(也知客夢在南州) / 나그네 꿈은 남주(南州)에 있음을 아노라.
소광종고능행락(疎狂從古能行樂) / 호방한 사람 예부터 행락을 즐겼으나
부귀원래미해우(富貴元來未解憂) / 부귀한 사람은 원래 시름을 풀지 못한다네.
견폐등청풍수원(犬吠燈靑楓樹院) / 단풍 고운 집의 개는 푸른 등불을 보고 짖고
안성월백적노주(雁聲月白荻蘆洲) / 달 밝은 갈대 섬에는 기러기가 노래하누나.
창수애상신제목(唱酬涯上新題目) / 물가에서 주고받으며 시를 지어 읊으니
대사명루제일유(大寫名樓第一遊) / 좋은 누대에서 시 쓰는 것이 놀이 중의 첫째라오.



하재일기 5
 병신년(1896) 9월
23일

을묘. 흐림.
원심(元心)이 서울에서 내려왔는데, 익준이 보낸 시와 약재를 가져왔다. 김정호(金貞浩)에게 요강값 500냥을 추심(推尋)했는데, 그 가운데 200냥은 함경빈(咸京賓)의 어음조로 제외하고 실제 300냥만 내려왔다. 그 중에 각인들의 흥성조(興成條) 53냥 2전은 원심이 추심하여 들여온 것이다. 조우루(趙又樓)가 문호(汶湖)에서 돌아왔다. 밤에 초사(蕉史)와 약경당(約經堂)에 가서 함께 시를 지었다.

소별거연이격진(小別居然已隔塵) / 잠깐 헤어진 것이 어느덧 진세(塵世)와 멀어져
상사풍우단혼빈(相思風雨斷魂頻) / 비바람 속에 그리며 자주 넋을 잃었네.
풍위금장산무악(楓圍錦障山無惡) / 단풍과 비단으로 둘러싸인 산이 싫지 않고
국대금전옥불빈(菊帶金錢屋不貧) / 국화와 황금을 지닌 집은 가난하지 않네.
정식예능광국사(鼎食詣能光國士) / 솥을 늘여 놓고 먹으니 나라를 빛낼 능력 있는 선비요,
암서역유제시인(巖栖亦有濟時人) / 바위틈에 숨어 살아도 역시 시대를 구하는 사람 있다네.
위군갱작홍유주(爲君更酌紅萸酒) / 그대 위해 다시 붉은 수유술 따르니
해소임리난사춘(諧笑淋漓爛似春) / 웃음이 넘쳐나 단란함이 봄과 같네.

[주D-001]솥을 …… 먹으니 : 솥들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식사한다는 의미로, 귀한 사람의 미식(美食)을 뜻함. 중국 《사기(史記)》에 “대장부가 살아서 오정식(五鼎食)을 먹지 못하면 죽어서 오정팽(五鼎烹)을 당할 뿐이다.”라는 말이 있다.
[주D-002]바위틈에 숨어 살아도 : 학덕이 높은 선비가 바위틈에 숨어 사는 것을 비유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