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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19. 불암산 수락산 산행

아베베1 2013. 5. 19. 23:51


 
 

 






































사가시집 제10권
 시류(詩類)
또 이지안의 시운에 차하다.

백중사가 한강 머리에 우뚝이 눌러 있어 / 伯仲招提壓水頭
글 읽던 여가에 한가한 갈매기 희롱했었지 / 讀書有暇弄閑鷗
이십 년 이전의 일을 뒤미처 생각해보고 / 追思二十年前事
또 묻노니 그곳 스님은 지금도 있는지 원 / 且問居僧今在不

홍진 속을 분주하다 이미 백발이 되었어라 / 奔走紅塵已白頭
일생의 종적이 모래톱 갈매기에 부끄럽네 / 一生蹤跡愧沙鷗
고원에 돌아갈 흥취가 술보다 농후하거니 / 故園歸興濃於酒
그대에게 묻노니 이런 흥취가 나와 같은가 / 此興煩君似我不

풍양의 물은 맑디맑아 청둥오리 빛인데 / 豐水澄澄似鴨頭
낚싯배 타고 가면 갈매기도 놀라지 않네 / 釣船歸去不驚鷗
내 또한 불암산에 초막집 하나가 있으니 / 佛巖我亦茅廬在
만년에 이웃 삼는 걸 즐겨 허락해줄라나 / 晩節同鄰肯許不

푸른 산 두어 봉우리는 불타의 머리 같고 / 靑山數朶佛陀頭
봄 물은 쪽빛 같아 갈매기를 물들일 만해라 / 春水如藍欲染鷗
강남의 무한한 경치를 회상하여 보건대 / 回首江南無限景
알지 못게라 일찍이 그림 같지 않았던가 / 不知曾似畫圖不

자고로 공신은 유종의 미 거두기 어렵길래 / 自古功臣少到頭
십 년 동안 돌아갈 꿈이 갈매기에 있었건만 / 十年歸夢到閑鷗
유유한 신세가 벼슬자리에 얽매여 있으니 / 悠悠身世紆簪紱
만에 하나나마 임금 은혜를 갚을 수 있을지 / 萬一君恩報得不

까마귀 머리 희듯한 세상일 논할 것 없이 / 休論世事白烏頭
만경창파에 노는 갈매기나 배우고 싶어라 / 欲學滄波萬頃鷗
스스로 이 생을 결단하려도 하기 어려우니 / 自斷此生難自斷
행장을 어떻게 고인과 같이할 수 있겠는가 / 行藏可似古人不

[주D-001]푸른 …… 같고 : 불타(佛陀)는 부처 즉 석가모니(釋迦牟尼)를 가리키는데, 전설에 의하면 석가모니의 두발이 청색이었다고 하므로, ‘불두청(佛頭靑)’을 푸른 산 빛에 비유한 데서 온 말이다. 송대(宋代)의 처사 임포(林逋)의 서호(西湖) 시에, “봄 물은 호승의 파란 눈보다 더 파랗고, 석양 산 빛은 부처의 푸른 두발처럼 짙구나.〔春水淨於僧眼碧 晩山濃似佛頭靑〕”라고 하였다.
[주D-002]까마귀 머리 희듯한 : 까마귀의 머리가 희어진다는 것은 곧 전국 시대 연(燕) 나라 태자 단(丹)이 일찍이 진(秦) 나라에 볼모로 가 있을 때, 진왕(秦王)이 그에게 예우를 하지 않으므로, 그가 진왕에게 본국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진왕이 들어주지 않고, 속여 말하기를, “까마귀의 머리가 희어지고 말의 머리에 뿔이 나면 보내주겠다.〔烏頭白馬生角 乃可許耳〕”고 했다는 데서 온 말로, 전하여 여기서는 세상에 있을 수 없는 해괴한 일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