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물주의 장난 어린애처럼 짓궂어 / 造物眞少兒 예로부터 엉뚱한 재난 안겨주곤 하였었지 / 古來橫相阨 자네 병 걸린 지 한 해가 다 지나고 / 子病已一年 나 역시 걸어다닐 처지 못 되어 / 吾足不任屐 옆집에 살면서도 각자 문을 처닫은 채 / 比鄰各閉戶 얼굴 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가 / 會面安可數 그래도 가끔씩은 싯구를 왕래하며 / 佳句時往來 성정(性情)의 발로만은 끝내 막히지 않게 했지 / 天機終不隔 가을 기운 만물에 삽상하게 스며들어 / 秋氣爽萬物 남산에도 맑은 기운 듬뿍 서려 있고 / 南山有佳色 아침에 일어나 잠두봉(蠶頭峯)을 바라보면 / 朝來望蠶峯 손에 잡힐 듯 흰 구름이 떠 있다네 / 白雲正可掬 아까워라 이런 곳에 구경도 못 가다니 / 惜哉負幽賞 어찌하면 겨드랑이에 날개 달 수 있을꼬 / 安得羽生腋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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