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공이 우복 정경세 선생에대한 만사 의내용 전주최공 문성공 안렴사공 휘 현
아아 내 맘 슬프고도 애통하구나 / 嗚呼哀哉 이오 기운 서로 간에 뒤섞이어서 / 二五紛錯 강 흐르고 산은 높이 솟아오르매 / 河嶽流峙 순후하고 빼어난 정기 어린 데다가 / 純粹之精 깨끗하고 맑디맑은 기운 서렸네 / 淸淑之氣 그 기운이 서로 모여 엉겨 붙어서 / 凝焉聚焉 군자다운 사람 이에 탄생시켰네 / 乃生君子 오백 년에 한 사람 날 인재 나는 건 / 間世而一 아아 그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네 / 嗚呼不易 우리 공이 이 세상에 살아 있을 땐 / 我公在世 상서로운 봉황에다 지초 같았네 / 瑞鳳祥芝 선비들은 모범 삼을 바가 있었고 / 士有模範 나라에는 시귀 같은 신하 있었네 / 國有蓍龜 화평스러운 다스림은 보지 못하고 / 平治未見 우리 공은 어찌하여 떠나갔는가 / 我公焉歸 덕 살피는 일은 누굴 보고서 하며 / 考德何所 학업 묻는 일은 누굴 의지해 하나 / 問業何依 미산 위에 자라 있는 푸른 초목들 / 眉山草木 마를 때가 또한 역시 어느 때인가 / 枯亦何時 낭릉 위를 환하게 비추던 덕성 / 朗陵德星 모이는 날 기약조차 할 수가 없네 / 聚不可期 온화하고 깨끗했던 얼굴에다가 / 和粹言貌 빼어나고 해맑았던 풍의였었네 / 秀朗風儀 순후하게 푹 익었던 학문에다가 / 醇乎之學 애연하게 피어나는 문장이었네 / 藹如之辭 뒤를 이어받을 사람 그 누구이고 / 孰承其後 끊어진 걸 이을 사람 어느 누군가 / 孰紹其絶 삼조 걸친 훌륭했던 유신이었고 / 三朝碩儒 팔준 같은 풍모에다 절개였었네 / 八俊風節 한 백년의 승침이 달려 있었고 / 百年升沈 세도의 맑고 탁함 매여 있었네 / 世道淸濁 임금 모신 경연에서 토론하였고 / 經席討論 세자 모신 춘방에서 보도하였네 / 春坊輔翼 금감을 갑작스레 잃어버리매 / 金鑑忽失 양궁께선 마음 놀라 슬퍼하누나 / 兩宮震衋 받은 은혜 전에 없이 특별하였고 / 異數無前 슬픔 영광 둘 다 모두 지극하였네 / 哀榮備極 태상시는 내릴 시호 의논을 하고 / 太常議諡 태사는 또 역사책에 대서를 하네 / 太史書特 아아 내 맘 슬프고도 애통하구나 / 嗚呼哀哉 사람들이 할 바 모두 온전했는데 / 於人已全 하늘에선 어찌하여 박하게 했나 / 在天何嗇 끼친 은택 경륜하는 데에 막혔고 / 澤閼經綸 누린 수명 오래 살지 못하였구나 / 壽慳耄耋 어진 자는 반드시 꼭 복을 받는 게 / 仁者有後 하늘 도에 있어서는 정상인 건데 / 天道之常 세 그루의 홰나무가 못 자랐으니 / 槐不成三 아아 저 푸른 하늘은 무슨 맘인가 / 嗚呼彼蒼 호연지기 빼어났던 그 한 기운은 / 浩然一氣 형신 따라 파묻히지 아니했나니 / 不隨形埋 기성 타고 하늘 위로 날아올라 가 / 騎箕天上 서애공을 응당 만나 보았을 거리 / 應見西厓 조용하게 서로 묻고 답하노라면 / 從容問酬 그 즐거움 또한 역시 끝없을 거리 / 樂亦無涯 미망인은 아직 세상 살아 있나니 / 未亡寄世 뉘와 함께 흉금 트고 얘기하리오 / 孰與開懷 지난해에 묵곡에서 그대와 만나 / 去歲墨谷 손을 잡고 이별하는 말 고했었지 / 執手告別 뒷날 다시 만나기로 기약했는데 / 後以爲期 어찌하여 영결하고 말았단 말가 / 豈是永訣 나는 병든 몸 억지로 지탱하면서 / 擬扶病躬 늦가을이 오기만을 고대하였네 / 苦俟秋末 약속 날짜 어느새 다 되어 가기에 / 盡數日夜 답답한 맘 풀 수 있을 뻔하였는데 / 庶暢湮鬱 지금 와선 그 모든 게 글러졌기에 / 今其已矣 내 가슴속 맺힌 슬픔 더 불어나네 / 增我悲結 거문고 줄 이미 뎅강 끊어졌기에 / 朱絃已斷 나는 이제 금슬 다시 타지를 않네 / 撤我琴瑟 오래 묵은 병이 내 몸 감싸고 있어 / 宿疾沈綿 달려가서 상엿줄도 못 잡게 하네 / 阻我執紼 대신 면자 가지고 전 올리게 하니 / 綿炙代奠 어찌 나의 슬픈 정을 다 표하리오 / 詎盡哀情 영령이여 어두웁지 아니하다면 / 靈其不昧 부디 나의 작은 정성 살펴 주시게 / 鑑此微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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