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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의 고운 풀이 봄날 한창 살쪘는데 / 江南芳草春政肥

아베베1 2010. 2. 11. 22:07

동문선 제8권
 칠언고시(七言古詩)
제 음마도(題飮馬圖)


석굉연(釋宏演)

강남의 고운 풀이 봄날 한창 살쪘는데 / 江南芳草春政肥
종녀석이 하수 가에서 말에 물을 먹이누나 / 奚奴飮馬河水湄
물결에 환히 비친 오화(털이 알록달록한 말을 오화마(五花馬)라 한다)의 그림자 / 波光照見五花影
난근도 늠름할씨고, 기특한 모습 / 蘭筋落落精權奇
알겠도다. 이는 필시 태관의 말 / 乃知此是大官馬
오품 이하라야 어찌 이럴 것인가 / 五品以下焉致之
생각하니, 작년에 말 조공하러 유연에 갔을 때 / 前年刷馬幽燕去
고을마다 번갈아 압송하여 지체하지 못했네 / 州縣遞送不敢遲
백만 마리 중 반은 굶어 중도에 죽고 / 中途百萬半飢死
꼬리만을 떼어 승상께 바쳐 알렸을 뿐 / 但留駿尾丞相知
이래서 큰 거리엔 대낮에도 말 소리가 아주 적고 / 大街白日馬聲少
절름발이 나귀들이 간간히 앞을 다퉈 달렸네 / 蹇驢往往爭先馳
작년 8월에 조서를 내리시에 / 去年八月天詔下
은전으로 상인도 말을 타게 했지만 / 寬恩亦許常人騎
세상에 천리마 얻기가 그리 쉬운 것가 / 人間驊騮不易得
노마가 간혹 황금 굴레를 쓰고 다니네 / 駑駘或受黃金羈
천리마야 없으랴만 소금 수레를 끄나니 / 豈無鹽車困良驥
백락(중국 주(周) 때의 말[馬]의 감정(鑑定)을 잘한 사람)이 없는 지금에 어이하리 / 伯樂已矣今何爲
아아, 백락이 없는 지금에 어이하리 / 嗚呼伯樂已矣今何爲


[주D-001]소금 수레 : 백락(伯樂) 손양(孫陽)이 일찍 우판(虞板)을 지나다가 보니, 천리마[騏驥]가 소금 수레 밑에 엎드려 있다가 백락을 보고 길이 우는지라, 백락이 수레에서 내려 보니 천리마가 이에 고개를 쳐들고 우는데 그 소리가 하늘에 사무쳤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