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의병 곽재우 /의령관련 신문기사

싸움소 지존 '범이' 전설로… (신문스크랩)

아베베1 2010. 5. 24. 22:58

싸움소 지존 '범이' 전설로… 통산 191전 187승, 12년 동안 싸움판 누벼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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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싸움소의 '지존'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경남 의령군의 싸움소'범이'가 은퇴 후 7개월여만인 지난 22일 세상을 떠났다.

의령군 의령읍 만천리 만하마을에 사는 하영효(72)씨의 싸움소 '범이'는 통산 전적 191전 187승 4패에 전국 소싸움대회 갑종(741㎏ 이상)부문에서 19연속 우승이란 경이적인 대기록을 수립, 지난해 10월 의령읍 전통농경테마파크 민속경기에서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범이'의 은퇴식은 전국 싸움소로는 처음으로 의령군수와 군의회 의장까지 참석해 감사패꽃다발을 증정할 만큼 성대하게 치러졌다.

당시 은퇴식에 참석한 김채용 의령군수는"의령은 물론 대한민국의 보물인 '범이'를 잘 돌보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소싸움의 고장 의령의 최고 홍보대사로 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범이'를 위해 하늘나라로 갈 때까지 먹을 사료를 책임지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었다.
 
은퇴 이후 '범이'는 기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 끝에 지난 22일 오후 7시 15살의 나이로 숨을 거둬 '영원한 전설'로 남게 됐다.

지난 12년간 전국 소싸움판에서 '범이'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하씨는 "'범이'는 자식이나 마찬가지"라며 "장례를 정중하게 치르고 미리 정해 놓은 자신의 장지 건너편에 무덤을 만들어 줘 영원히 마주 볼 것"이라며 각별한 사랑을 표현했다.

3대째 형제 등 가족 전체가 싸움소를 기르고 있는 하씨는 1998년 경북 청도에서 열린 소싸움에서 1시간20분 동안 접전 끝에 '범이'를 구입해 지금까지 동고동락해 왔다.

'범이'는 전국 소싸움판을 주름잡으면서 소싸움 명문가인 하씨 집안에 1억5,000여 만원의 상금과 1톤 트럭 등 많은 상품을 안겼지만 하씨에게 '범이'는 단순히 돈벌이 대상만은 아니었다.

하씨는 '범이'가 소싸움판을 평정할 당시 2억원에 팔라는 제의를 받기도 했지만 하 씨는 "자식이나 다름없는 '범이'를 어떻게 파느냐. 힘이 없어 싸움을 못하고 수명을 다하면 내 손으로 묻어주겠다"며 일언지하에 거절하기도 했다.

하씨집에 제2의 '범이'가 나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씨의 아들 창일(36)씨가 선대로부터 전수받은 특유의 싸움소 조련법을 바탕으

로 4대째 '소싸움 명문가'의 가업을 잇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성공신화의 주인공 '범이'의 일대기는 최근 5부작 방송프로그램으로 만들어져 전국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