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묘년 산행 /2011.9.16. 삼각산 산행

2011.9.16. 삼각산 (향로봉 비봉 사모바위 문수봉 릿지) (행복 스크랩)

아베베1 2011. 9. 18. 22:04

 성현 선생님의  용재총화의 내용을 인용하여 보았다

 〈삼각산〉 연구(聯句)에

○ 세종께서 처음으로 집현전을 설치하여 문학하는 선비들을 불러놓고, 조석으로 불러 물으시면서도 오히려 문학이 진작되지 못할까 걱정하였다. 그래서 다시 그 중에서도 나이 젊고 총민한 자를 골라 절에 들어가 책을 읽게 하시고 뒷바라지하기를 심히 풍성하게 하였다. 정통(正統) 임술(壬戌)에, 평양(平壤) 박인수(朴仁叟 팽년)ㆍ고령(高靈) 신범옹(申泛翁 숙주)ㆍ한산(韓山) 이청보(李淸甫 개)ㆍ창녕(昌寧) 성근보(成謹甫 삼문)ㆍ적촌(赤村) 하중장(河仲章 위지)ㆍ연안(延安) 이백옥(李白玉 석형)이 명을 받들어 삼각산 진관사(津寬寺)에서 독서할 때, 학업을 매우 부지런히 하여 시문을 지어 서로 주고받기를 쉬지 않았다. 그

                                   

                                              〈삼각산〉 연구(聯句)에,

누가 혼돈의 바탕을 나누었는고 / 誰分混沌穀
너는 아주 태고 적에 생겼도다 인수 / 爾生最太古
세 봉우리 가파르고 우뚝 솟아 / 三峯高崒嵂
만인이 우러러 바라보도다 범옹 / 萬目聳瞻睼
가득히 천지를 덮고 / 磅礡蔽天地
불끈 솟아 운우를 만들도다 근보 / 崇高作雲雨
그윽히 단혈봉이 깃들이고 / 幽捿丹穴鳳
백액호가 자취를 숨기도다 청보 / 屛跡白額虎
쪼개어져 탁 트인 것은 거대한 신령의 힘에 말미암았고 / 劈開由巨靈
높이 솟은 것은 신우의 힘이로다 인수 / 奠高賴神禹
이것으로써 하늘을 지탱하니 / 以玆盤持天
어찌 부루와 더불어 짝이 될쏜가 범옹 / 寧與培塿伍
험준한 것을 베풀어 왕공을 호위하고 / 設險衛王公
신을 내려보내 신보를 낳게 하였도다 근보 / 降神生申甫
대종이 어찌 제 나라에만 있겠으며 / 岱宗豈惟齊
동산도 유독 노 나라에만 있겠느냐 청보 / 東山非獨魯
천지가 정영을 쏟아내었고 / 乾坤費精英
해와 달이 번갈아 뜨고 지도다 인수 / 日月相呑吐
학을 타고 생황소리 들으며 / 鶴駕聆笙韵
신선 자취를 동부에서 찾는도다 범옹 / 仙蹤尋洞府
남산 시를 본받아 시를 짓고자 하나 / 賦欲效南山
재주가 한유만 못함을 부끄러워 하도다 근보 / 才慚非韓愈
가운데엔 단구를 몇이나 감추었는가 / 中藏幾丹邱
위에는 참으로 현포가 있도다 청보 / 上有眞玄圃
창안을 바라보매 어찌 그리 높은고 / 蒼顔望何尊
백두산이 그의 조상임을 알겠도다 인수 / 白頭知乃祖
사슴과 사자는 그물을 찢고 / 鹿猊羅網
소나무와 전나무는 도끼를 분잡하게 하도다 범옹 / 松檜雜斤斧
끊어진 것은 지맥이 갈라진 것을 근심하고 / 載愁斷地脈
유구하기는 천주를 찾는듯 근보 / 悠若尋天柱
공을 새긴 것은 연연산을 더럽게 여기고 / 銘功鄙燕然
봉선은 양부산을 그르게 여기도다 청보 / 封禪非染父
진을 만드니 황도의 머리요 / 作鎭黃圖首
형상이 흐르니 적현의 다리로다 인수 / 流形赤縣股
바라다보면 기울어지고 위태한 것이 장대함을 기뻐하며 / 望喜欹危壯
올라가 보면 구부려져 곱사 같은 괴로움을 근심하도다 범옹 / 登憂傴樓若
높고 가파르게 언덕의 돌이 벌여 있고 / 岩岩列崖石
번성하게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많도다 근보 / 濟濟多榛楛
솥의 발처럼 가지런하여 높고 낮은 것이 없고 / 鼎立無尊卑
사람이 읍하니 누가 손이고 누가 주인인고 청보 / 人揖孰賓主
하늘에 높이 솟아 오르지 못하겠고 / 參天絶躋攀
나라에서 교제를 지내니 도끼를 쓰도다 인수 / 郊國用斤斧
봉우리가 위태하니 서미가 근심하고 / 峯危胥靡愁
골이 편안하매 선녀가 모이도다 범옹 / 壑穩仙女聚
양지 같은 박옥을 감추어 두었고 / 羊脂藏璞玉
아영은 종유가 난 것 같다 근보 / 鵝營生鍾乳
겨울에 눈이 오니 요대(신선 있는 곳)가 많고 / 冬雪多瑤臺
봄에 바람이 불어 꽃핀 언덕을 어지럽히도다 청보 / 春風亂花塢
구인산을 쌓으매 공이 한 삼태기로 부족됨이 비루하고 / 仞九陋虧簣
하늘에 가기가 5척 되는 것은 위두를 희롱하도다 인수 / 尺五欺韋杜
벌여 있는 봉우리는 모극을 빽빽이 세워 놓은 듯하고 / 攢峯森矛㦸
신령스런 소리는 소무를 연주하는 듯 근보 / 靈籟奏音召武
바위 위엔 샘물소리 졸졸하고 / 淙淙石上泉
연기 속엔 나무가 울창하도다 청보 / 鬱鬱煙中樹
진실로 주먹만한 돌이라도 높은 것을 알았으니 / 固知拳石崇
미진이 붙어 있는 것을 사양하지 말을 것이 인수 / 莫讓微塵寓
진에 임하여 치돌하는 것을 경계하는 듯 / 對陣嚴馳突
상황에 따라 당부를 나눈 듯하도다 범옹 / 臨機分黨部
온 산의 돌은 향배가 다르고 / 萬石紛向背
온 산의 숲은 희로를 달리한다 근보 / 千林紛喜怒
큰 운이 스스로 일어나니 / 泰運自興起
신공으로 지주가 되었도다 청보 / 神功爲支柱
연기가 일어나서 산면이 희고 / 煙生肌上白
눈이 쌓여 산등성이가 희도다 인수 / 雪積腦邊醢
찬 바람이 급하게 부니 / 寒風吹正急
여윈 뼈에 병이 새로 나은 듯 범옹 / 瘦骨病新愈
기이하고 굳건한 것은 진실로 형용하기 어렵고 / 奇建固難形
괴이하고 특이한 것 헤아리기 어렵네 근보 / 怪特不可數
만학은 생황과 북소리에 침취했고 / 萬壑酣笙鏞
온 숲이 일제히 연주하며 춤을 추도다 청보 / 千林齊鼓舞
수풀은 꾸불꾸불 놀라 달아나는 듯 / 林轉訝驚趨
바위도 꼬부라져 사람을 조롱하는지 범옹 / 岩回看嬉侮
변성엔 병진도 일지 않은 듯 / 邊城不動塵
효자도 등성이에 오를 일 없는 듯 근보 / 孝子無陟岵
용은 도사리고 운기를 뿜으며 / 龍蟄噓雲氣
신은 숨어서 연기를 일으키도다 청보 / 神藏起煙注
돌길은 이리 꾸불 저리 꾸불 / 石磴互盤廻
절간이 도처에 늘어서 있다 인수 / 招提相旁午
골짜기엔 응당 차가운 종소리 들릴 것이며 / 谷應聞寒鍾
아득한 시냇가 묵은 풀이 무성해 범옹 / 溪杳知宿莽
태항산이 진 나라를 가린 듯 / 如太行蔽秦
종남산이 호를 진압한 것 같도다 근보 / 若終南鎭鄠
혹은 소와 말이 달리는 것 같고 / 或如牛馬奔
정기가 세워진 것 같기도 하다 청보 / 有似旌旗竪
처음에는 배와 밤을 쌓은 것인가 의심하다가 / 初疑飣梨栗
문득 노적을 쌓았는가 의심하도다 인수 / 却訝積倉庾
안개가 걷히매 입을 벌린 듯 / 霧捲猶唅呀
구름이 깊으매 눈이 먼 것 같도다 범옹 / 雲深若盲瞽
높은 것은 교만한 장수 선 듯하고 / 仰者立驕將
낮은 것은 항복한 오랑캐가 엎드린 듯하도다 근보 / 低則伏降虜
소나무, 전나무는 수명이 매우 오래되었고 / 松檜年深老
바위와 언덕은 해가 오랠수록 병들도다 청보 / 岩崖歲久蠱
양춘의 기운은 화창하고 / 陽春氣融融
초목의 빛은 훈훈하도다 인수 / 草木光喣喣
주명이 새로운 음률을 연주하니 / 朱明布新律
무성한 숲은 푸르른 담장처럼 깊어만 가네 범옹 / 茂林增翠堵
백제가 금풍을 불게 하니 / 白帝扇金風
홍수는 옥우에 비쳤도다 근보 / 紅樹照玉宇
나뭇잎이 떨어지니 초췌함을 더하고 / 木落增憔悴
형용이 마르니 곱고 아리따움을 잃었도다 청보 / 形枯失媚嫵
온 산을 진실로 다 보기 어렵고 / 一山儘難窮
사계절의 경치는 취할 만하도다 인수 / 四時景可取
저녁 때 초동이 부는 젓대 소리와 / 樵聽橫晩笛
밤중에 중이 치는 요란한 북소리 듣겠도다 범옹 / 僧聞喧夜鼔
주정의 위태로움을 편안하게 하고 / 貼安周鼎危
높다랗게 은우를 쓴 듯하도다 근보 / 峩然戴殷冔
엄연하게 임금이 선 듯하고 / 儼然大帝立
무리지어 여러 신하가 호종하는 듯 청보 / 簇苦群臣扈
서쪽으로는 진관사를 숲으로 가리게 하였고 / 西林津寬寺
남쪽으로는 한강물을 눌렀도다 인수 / 南壓漢江滸
작은 것은 발을 돋움질하여 미칠 만한 것이 안타깝고 / 小憐跂而及
큰 것은 우러러보기만 하고 굽어보지는 못하는 것이 싫도다 범옹 / 大厭仰不俯
위로는 반짝이는 별빛에 부딪히고 / 上磨明星熒
아래로는 넓은 평야 풍성함을 굽어보네 근보 / 下瞰周原膴
선사에 차는 어찌 그리 시원한가 / 禪社茶何冷
시골의 술은 모름지기 살 만하다 청보 / 村墟酒須酤
경문을 궁구하려니 산절을 찾겠고 / 窮經尋山室
정신을 기르니 하늘의 도움을 받도다 인수 / 頤神受天祐
아침저녁으로 푸른 숲을 대하여 / 朝夕對蒼翠
앉았다 누었다 옛서적을 보도다 범옹 / 坐臥看訓詁
시를 짓고 읊조리는 것을 비록 몹시 좋아하나 / 賦詠雖酷好
학술은 거칠고 추하도다 근보 / 學術則麤粗
산의 영령에게 비노니 / 願乞山英靈
이럭저럭 내 패부를 넉넉하게 하소서 청보 / 聊益我肺腑
이로써 원대한 일을 기약하여 / 用以期遠大
몸을 이루어 상보가 될 만하기를 바라네 범옹 / 致身可相輔

하였다. 〈지등(紙燈)〉 연구(聯句)에,

수륜의 모양을 모방해 얻어서 / 倣得水輪樣
일실의 광명이 되게 하도다. 중장 / 藏爲一室光
위의 모습은 하늘이 구르는 것 같고 / 上軆如天轉
아래의 모양은 땅의 모진 것을 본받았도다 인수 / 下形象地方
바탕을 이룬 것은 가벼운 닥나무에 힘입었고 / 成質資輕楮
빛을 드날릴 제 태양을 피하도다. 백옥 / 揚輝避大陽.伯
알이 붉은 도롱뇽 구멍에서 솟은 듯하고 / 卵迸赬虬穴
차가움이 서리 같은 흰 비단에 엉긴 듯하네 범옹 / 寒凝素練霜
외면은 십분 깨끗한 것을 띠었고 / 面帶十分潔
중심은 한 점 불꽃에 합하였도다. 중장 / 心合一點芒
바람이 쏘지만 어찌 꺼질 것을 근심하랴 / 風射寧憂滅
밤이 밝으니 밤 깊음을 깨닫지 못하겠다 인수 / 夜明不覺央
겨울날에 어찌 눈을 기다리며 / 冬日何須雪
가을밤에 주머니를 허비할 것이랴 / 秋宵不費囊
연꽃이 새로 고운 것을 받들어서 / 菡萏擎新艶
가볍고 포근한 것 늦은 연당에 의지했도다 범옹 / 輕盈倚晩塘
눈 속에 신통한 불꽃이 밝고 / 雪裏明神焰
밤이 깊어서는 단장을 비치도다 인수 / 更深照短墻
순수한 구슬은 극진히도 이지러진 것이 없고 / 粹玉亢無缺
찬란하게 붉은 것은 다만 향기 없어 흠이로다 중장 / 爛紅只欠香
얇고 뚫린 것은 외면을 메워 있고 / 薄穿嗔外面
밝고 흰 것은 속 내장 취하였도다 인수 / 明白取中膓
밤에 중요하게 사용됨을 자랑 말라 / 莫誇宵切用
응당 새벽 되면 도로 감출 것을 백옥 / 應見曉歸藏,伯
연꽃 같은 횃불은 불이 이글이글함을 취하고 / 蓮炬取煒燁
은촛대에 켠 촛불은 밝고 휘황함을 피하였도다 범옹 / 銀燭避熒煌
꽃다운 마음은 짙게 아름다운 것을 본받았고 / 芳心樣濃艶
흰 바탕은 새로 단장한 것을 비웃는도다 중장 / 皓質笑新粧
요희가 눈에 술기운을 띤 듯하고 / 妖姬眼帶酒
용감한 장사 눈을 두리번거리는 듯하도다 / 死士目回瞠
빛을 훔쳤기에 달보기를 부끄러이 여기고 / 偸光慚見月
종이를 붙였으나 가리지 않는 듯하도다 백옥 / 粘紙認無障
등롱이 가벼우니 월 나라 비단이 경쾌하고 / 籠輕鉞羅快
바람이 급하니 제 나라 소가 미친 것 같도다 범옹 / 風急齊牛狂
일 점 밝은것은 별이 기울어진 듯 / 一點明星倒
십분 맑은 것은 거울을 펴놓은 것 같도다 인수 / 十分淸鏡張
강론하는 자리에는 유교와 불교가 서로 짝이 되고 / 講榻伴儒釋
먼지 묻은 책에는 제왕이 비치도다 중장 / 塵編照帝王
한씨의 잔걸이가 짧은 것이 아니요 / 非是韓檠短
도리어 두씨의 불꽃이 긴 것과 같도다 인수 / 還如杜焰長
사람에 있어서는 지나치게 필요한 것이나 / 在人偏需索
들고 가는 손에 따라 펄렁거리는 것을 일임하도다 백옥 / 隨手任翶翔
밝게 비친다고 어찌 스스로 기뻐하며 / 放明寧自喜
잠깐 어둡다고 상심할 것일까 범옹 / 暫晦不須傷
그윽한 곳을 비쳐 주니 일월과 같고 / 燭幽同日月
옥을 불사르는 것이 어찌 곤강뿐이겠느냐 중장 / 焚玉豈崑岡
낮을 계속하게 하니 공업을 부지런히 하고 / 繼晷勤功業
꽃을 봐서 상서로움을 점치리로다 인수 / 看花占志祥
친할 만도 하며 두려워할 만도 하고 / 可親兼可畏
착한 것을 주기도 하며, 또 재앙을 주기도 하는도다 백옥 / 貽善又貽殃
늙은 중이 뜻이 있음을 알겠고 / 老僧知有意
주린 쥐가 서로 방비함을 요구하도다 / 飢鼠要相防
가지고 다니는 것이 오래지 못할 것을 슬퍼하노니 / 提携憐不久
아침 해가 부상에 떴도다. 범용 / 朝日在扶桑
하였다. 〈고산방석(高山放石)〉 연구(聯句)에,
높은 산 천만 길 위에서 / 高山千萬仞
암석을 굴리도다 근보 / 自上放岩石
잠깐 뇌정 소리 진동하는가 의심스럽더니 / 乍訝響雷霆
빠른 것은 벽력이 나는 듯 청보 / 倏如飛霹靂
나무를 치니 놀라 푸른 가지 흔들리고 / 擊木驚搖翠
바위를 기울어 뜨리니 부딪혀 흰 가루를 내뿜네 범옹 / 傾岩觸噴白
구름을 뚫고 솟았다 잠겼다 하고 / 穿雲出復沒
물건을 만나면 순하게 내려가다가도 다시 거꾸로 튀도다 근보 / 遇物順還逆
맹수도 모두 옆으로 달아나고 / 猛獸盡橫奔
장부도 다 물러나 피하는도다 인수 / 丈夫皆辟易
깃들었던 학이 홀연히 잠을 깨고 / 捷鶴忽破眠
웅크려 있던 용은 응당 넋을 빼앗기리로다 청보 / 蟄龍應褫魄
가파른 곳을 피하느라 기세는 차차 느려지고 / 避峻勢漸緩
위태한 곳에서는 달리는 것이 다시 급박해지도다 범옹 / 臨危走更迫
날고 달리며 높고 낮은 데 임하고 / 飛走任高低
동쪽 서쪽으로 가는 곳마다 부딪히도다 백옥 / 東西隨觸激
목야의 군사가 뿔이 무너지고 / 牧野士崩角
요대의 미희가 비단옷이 찢어지도다 근보 / 瑤臺姬裂帛
깎아지르고 솟아오른 것이 어찌 언덕 뿐이겠느뇨 / 崩騰豈崖岸
기울어진 골짜기에 종적이 없도다 청보 / 傾洞無蹤跡
처음부터 누가 감히 당하리오 / 初來誰敢當
마침내는 더불어 막을 이 없도다 범옹 / 畢竟莫與格
나는 것이 송 나라에 떨어질 때 보다 빠르고 / 飛疾隕宋時
기세가 급한 것 양 나라의 돌 무너지는 것 같도다 백옥 / 勢急崩梁石
긴 창 빼앗기를 잠깐 동안에 세 번이나 하고 / 奪矟俄至三
창을 빗겨들어 하나가 백을 당하도다 근보 / 橫戈一當百
수레가 달리매 여러 진터 평정된 듯하고 / 車馳萬壘平
북이 울리니 천 군사가 추격하는듯하도다 청보 / 鼓動千軍擊
장부가 천리마를 타고 / 壯夫騎驥騏
가파른 산비탈에 채찍을 더하는 듯하도다 범옹 / 峻坂加鞭策
굴릴 만하니 시를 짓는 것이 합당하고 / 可轉合編詩
나는 데 능하니 활로 쏘는 것이 마땅하도다 백옥 / 能飛宜見射
빠른 물이 구렁에 쏟는 것 같고 / 駛水如注壑
놀란 망아지가 문틈을 지나가는 것과 같도다 근보 / 驚駒似過隙
차례로 하늘 소리가 크게 울리고 / 取次閧天籟
용이하게 지맥을 움직이도다 청보 / 容易勤地脈
귀에 떠들썩하니 달리는 수레가 지나가는 것 같고 / 聒耳奔車過
눈에 번득어리니 놀란 범이 몸을 던지는 것 같도다 범옹 / 閃眼駭虎擲
멀리까지 달아나니 말굽을 빌릴 것이 없고 / 致遠不暇蹄
공중을 나니 어찌 날개를 기다리리오 근보 / 飛空豈須翮
그물을 뛰어넘어 달아나는 토끼가 미친 듯하고 / 超置逸兎狂
새끼를 잃어 성낸 수캐가 으르렁대는 것 같도다 백옥 / 喪子怒獀嚇
몸이 가벼워 한 마리 새가 빠른 것 같고 / 身經一鳥疾
메아리가 크니 공산도 좁은 듯하도다 청보 / 響大空山窄
한 술 밥으로 배를 채우고 / 一飯漲胸腹
석 잔 호박주를 기울이도다 / 三杯傾琥珀
한가로움을 타서 높은 산을 업신여기니 / 乘閑陵崪嵂
연한 다리가 어찌 피곤하리오 / 軟脚何跛躄
적적하게 소일하는데 방법이 없으므로 / 送寂諒無由
너를 굴려서 애오라지 기뻐하도다 범옹 / 放爾聊怡燡
하였다. 〈문적(聞笛)〉 연구에,
한 가락 피리 소리는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고 / 一聲何處笛
밤중에 푸른 산에서 들리는도다 근보 / 中夜聞翠巘
달을 흔드니 그 소리는 어째서 높은고 / 撼月響何高
바람을 따라 날리어 다시 멀어지도다 청보 / 隨風飄更遠
청활한 것은 꾀꼬리가 목구멍을 굴리는 듯하고 / 淸濶鶯轉喉
둥글게 흐르는 것은 구슬이 비탈을 달리는 듯하도다 범옹 / 圓流丸走阪
귀를 기울이니 애달픈 소리가 흔들리고 / 側耳撼哀音
마음을 기울이니 답답함을 물리치도다 인수 / 傾心排忿懣
유유자적하는 거울 속의 심정이요 / 悠悠鏡裏情
하늘하늘은 산중의 저녁이로다 백옥 / 嫋嫋山中晩
돌을 찢는 듯하니 맑은 소리가 웅장하고 / 裂石淸韻壯
버들가지를 꺾으니 상사의 한이로다 근보 / 折柳相思恨
청탁은 스스로 차례를 이루고 / 淸濁自成倫
궁상은 서로 섞이지 않도다 청보 / 宮商不相混
놓아 보내니 스스로 묘하고 걷어오니 / 放去自要妙
마침내 부드럽고 곱도다 범옹 / 收來竟婉晩
평상에 걸터앉아 희롱하기를 오래했는데 / 據床弄已久
누에 의지한 흥치는 완상하기 어렵도다 인수 / 倚樓興難玩
채열의 기이한 운을 지금에 와서 듣거니와 / 奇韻今聞蔡
누가 완적의 맑은 휘파람 소리를 기억하려나 백옥 / 淸嘯誰記院
뜰 가에는 매화가 떨어지고 / 庭除梅花落
바다 속에는 어룡이 사납도다 근보 / 海底魚龍狼
처음에는 뽑아진 것에 놀라고 / 初驚引而長
오래돼서는 맑고 또 아름다움을 기뻐하도다 / 久喜淸且婉
어찌 홀로 농의 피리 부는 것만이 / 豈獨隴笳吹
장사하는 오랑캐를 도망하게 할 뿐이겠는가
범옹 / 能令賈胡遁
후산에는 봉의 소리가 맑고 / 猴山鳳聲淸
깊은 못 속에는 용의 읊조리는 것이 아름답도다 인수 / 泓下龍吟婉
슬픈 것은 관산의 나그네를 움직이게 하고 / 哀動旅關山
원한은 과부의 방에 깊었도다 백옥 / 怨深嫠室閫
하늘하늘한 소리는 더욱 슬프고 / 裊裊聲轉哀
유유한 심사는 평온하지 못하도다 근보 / 悠悠意未檼
올 때에는 어찌 귀를 기울였던고 / 來時耳何傾
가는 사람의 손은 붙들기 어렵도다 청보 / 去者手難挽
놀란 바람은 변방의 모래를 거두어 올렸고 / 擎風捲塞沙
찬 눈은 진 나라 동산에 불었도다 범옹 / 寒雪吹秦苑
들을수록 더욱 싫어지지 아니하여 / 聽之殊不厭
춤추는 내가 우쭐우쭐하리로다 인수 / 舞我宜蹲蹲
공교롭게 피리 부는 이 누구이더뇨 / 工吹是誰子
처음으로 알지언정 어찌 근본이 없을쏘냐 백옥 / 創知寧無本
자진은 본시 죽지 않았고 / 子晉元不死
환이는 살아서 돌아왔는가 의심나도다 근보 / 桓伊疑生返
외롭게 부는 것은 학이 홀로 읊조리는 것 같고 / 孤吹獨鶴吟
일제히 일어나는 것은 천 필의 소가 빠르게 뛰는 듯하도다 청보 / 齊作千牛輥
목이 메여 하소연하는 듯하고 / 咽咽如泣訴
소곤소곤 잔소리하고 수군거리는 것 같도다 / 呢呢同
젓대 부는 자에게 말을 부치노니 / 寄語吹笛子
잘 간수하여 삼가 손해하지 말게 하라 백옥 / 珍藏愼勿損
음악을 듣고는 고기의 맛을 몰랐다 하니 / 聞韶不知肉
나도 또한 한 끼 밥을 잊었노라 인수 / 我亦忘一飯
이를 사랑하여 스스로 막지 못하나니 / 愛之不自已
너를 위하여 그리운 마음을 펴도다 근보 / 爲爾攄繾綣

하였다. 일암(一庵)이라는 중이 항상 이들을 따라다니다가 얻어 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