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낡은 치마를 뜯어 그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매조도
유배지인 강진으로 딸을 자신의 제자와 짝을 지어준 다음에 그린 처음것을 새 두마리다
펄펄나는 저새가
내뜰 매화에 쉬네
꽃다운 향기 매워
기꺼이 찾아왔지
머물러지내면서
집안을 즐겁게 하렴
꽃이 활작 피었으니
열매도 많겠구나
35일 뒤에 그린 두번째 그림은
새가 한마리다
묵은가지다 썩어 그루터기 되려더니
푸른가지 뻗더니만 꽃은 활짝 피웠구나
어디선가 날아든 채색깃의 작은새
한마리만 남아서 하늘가를 떠돌리
강진에서 얻은 소실태생의 딸을 위한것이다
소실모녀는 나중에 서울로 찾아왔다가
전남강진으로 쫓겨나 다산초당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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