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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全州) 최 교수(崔敎授)에게 부치다 3수

아베베1 2014. 2. 19. 16:44

 

 

 

全州敎授 三首 

 


 

 

完山佳麗勝星山。前後風流老敎官。未必牧之空落魄。

 

如君亦可洗儒酸。
映湖樓上共君歡。笑倩佳兒爲整冠。

 

往事悠悠渾似夢。白頭情興已闌珊。

 
鄕校一樓曾作記。甄都十詠又題詩。爲報先生須和得。

 

和來宜復報吾知



 전주(全州) 최 교수(崔敎授)에게 부치다 3수


완산의 번화한 물색은 성산보다 낫거니와 / 完山佳麗勝星山
전후 풍류 고상한 이는 늙은 교관이로다 / 前後風流老敎官
굳이 목지처럼 방탕할 필요는 없겠지만 / 未必牧之空落魄
그대는 곤궁한 선비 꼴을 씻을 만하고말고 / 如君亦可洗儒酸

영호루 위에서 그대와 함께 즐겨 마시고 / 映湖樓上共君歡
웃으며 미인 시켜 관을 바로잡게 했었지 / 笑倩佳兒爲整冠
지난 일은 아득히 온통 꿈만 같을 뿐이요 / 往事悠悠渾似夢
백발이라 정흥 또한 이미 쇠잔해져버렸네 / 白頭情興已闌珊

향교 한 누각엔 일찍이 기문을 지었고 / 鄕校一樓曾作記
견도 십영의 시도 내가 또한 지었으니
/ 甄都十詠又題詩
선생께 알리노니 화답의 시를 꼭 짓게나 / 爲報先生須和得
화답하거든 의당 다시 내게 알려도 주오 / 和來宜復報吾知

[주D-001]굳이 …… 없겠지만 : 목지(牧之)는 두목(杜牧)의 자로, 그의 견회(遣懷) 시에 “방탕하여 강호에 술 싣고 다니노라니, 가냘픈 미인들은 손안에 가볍기도 해라.〔落魄江湖載酒行 楚腰纖細掌中輕〕”라고 했던 데서 온 말이다.
[주D-002]웃으며 …… 했었지 : 두보(杜甫)가 중구일(重九日)에 지은 남전최씨장(藍田崔氏莊) 시에 “늙어갈수록 가을의 슬픔을 애써 자위하던 터에, 흥겨워라 오늘은 그대의 환대를 십분 받았네. 짧은 머리털에 모자 날려가니 부끄러워라, 웃으며 옆 사람 시켜 관을 바로 씌우게 하네.〔老去悲秋强自寬 興來今日盡君歡 羞將短髮還吹帽 笑倩傍人爲正冠〕”라고 하였다.
[주D-003]향교(鄕校) …… 지었으니 : 저자가 일찍이 전주향교중신기(全州鄕校重新記)와 패향십영(沛鄕十詠)의 시를 지었던 데서 온 말이다. 견도(甄都)는 후백제(後百濟)의 시조인 견훤(甄萱)의 도읍지라는 뜻에서 전주(全州)를 일컫는데, 저자의 본 시제(詩題)에서는 전주 이씨(全州李氏)의 발상지라는 의미를 부여해 패향(沛鄕)이라고 하였다. 한 고조(漢高祖)의 고향이 패군(沛郡) 풍읍(豐邑)이었던 데서 전하여 패향은 제왕(帝王)의 발상지(發祥地) 또는 고향을 가리키는바, 여기서는 곧 조선(朝鮮) 이 태조(李太祖)의 고향인 전주를 가리킨다.